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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의 단어들
이적 지음 / 김영사 / 2023년 5월
평점 :
[책] 이적의 단어들 : 단어들 속에 스며든 삶의 이야기
이적 지음 / 김영사 / 2023년

우리 시대에 이적이라는 가수가 없다면,
우리 삶은 의미없이 흘러가지 않았을까.
"엄마, 이적이 부른 노래는?
<당연한 것들>, <걱정하지말아요, 그대>, <하늘을 달리다>,
<말하는대로>, <물>....이야?"
"우와 그렇게 많이 알아?"
"엄마가 쓸 말이 없다 싶어, 말해본건데..
정말 노래 제목을 쓰고 있네"
타이핑을 치면서 고민하고 있던 내게
아이들은 포문을 열게 해준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도
"엄마, 이 책이 그 이적이 쓴거야?"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아이들에게
<당연한 것들>은 동명의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제법 흥얼거리던 노래였다.
우리가 사는 시대에 이적이 남긴 의미는
어른에게나 아이에게나 우리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때로는 우리가 무엇을 모르고 지냈는지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 것이었는지
들려준다. 우리 삶을 채워주기라도 하듯이.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듣게 된 노래는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다.
단순히 연인간의 헤어짐을 그린 노랫말이라고
오해하고 있었는데
홀로 남겨진 아이의 먹먹한 기다림이 그려진 노래였다.
p. 163쪽
아이 아빠가 된 뒤, 문득문득 그 아이의 심정을 헤아려볼 때마다
한없이 아득해졌다. 그래서 쓰게 된 노래가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다.
가장 사랑하는 이에게 버림받는 것은 어떤 일인가.
노랫말 하나하나에도
한편의 단편소설같은 이야기를 담아
우리에게 감성을 너머 감정을 전달해주듯
이 책에서도 단어들과 함께
전해준 그의 이야기는
삶을 두드리기도 하고, 아득한 슬픔이 뭔지도 알려준다.
한편 한편 읽고 나서 잠시 쉼표속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이 책의 존재이유가 아닐까 한다.
쉽게 손이 가지만
쉽게 머리속에서 지어지지 않을
그의 이야기가 있어
녹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외로움을 삼켰던 그 시간이
덜 외로울 수 있다.
그의 책을 읽으며
그의 세상으로 잠시
들어가보는 일은 분명 그래서 의미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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