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리커버 특별판) -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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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인생이 아름다운 것임을 다시금 알게 해주었고,
내가 느끼는 이 삶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시를 통해 그간 잊고 지낸 혹은 새로운 다짐을 불러일으키는
삶의 언어와 인생시를 만나는 시간.
이렇게 좋은 말들이 넘쳐나기에 꼭 읽어야 한다.

밥벌이, 돌봄, 건강, 배움, 사랑, 관계, 소유
7개의 장을 통해 우리가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건네준다.


그 중에서도 내 머리속에 선명히 남은 이야기를
몇가지 해보려한다.


"우리의 꿈은 명사가 아니라 형용사이어야 할지 모릅니다.
우리는 누구나 '무엇인가'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 무엇은 명사겠지요..... (중략)
어쩌면 '존경스러운' 사람이 되는 게 내 인생의 꿈이고,
'교사'나 '의사' 따위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들일지로 모릅니다.
'의사'가 되었어도 환자나 주변으로 부터 평생 존경을 얻지 못했다면
그 인생을 어찌 성공한 인생이라 하겠습니까?"(51~52쪽)

우리 주변에는 사회적인 성공을 꿈꾸는 사람은 보지만,
좋은 사람, 정말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꿈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정말 우리는 왜 꿈을 형용사로 가지지 않는 것일까.
상사들은 존경보다는 자기 갈길을 가기 바쁜 사람들이 더 많고
우리는 그 상사들속에 그저 잘해주는 걸로 살길을 모색한다.
'존경'스러운 이가 더욱 간절해지는 것은
내 삶이 팍팍해진 탓일까.

"돌아보니 인생은 나를 돌봐준 이와 내가 돌볼 이로 이루어진 돌봄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부디 잘들 부탁드립니다."(105쪽)

오랜만에 연락한 친구에게서 부고가 있었음을 전해들었을 때
아~ 벌써 그럴 나이들이 되셨지 탄식이 나왔다.
지금 우리 나이는 자식은 물론 부모님들을 돌볼 나이이다.
아이들은 어린 나이부터 어린이집에 가야 한다.
양로원에 가는 상상을 한다.
그러면 텅빈 눈동자와 비빌곳이 없는 적막한 슬픔이 몰려온다.
우리 삶은 돌봄의 연속이라는 말, 가족안에 머물러 있어야 하지만
현실이 참 녹록치 않다.
돌봄이라는 단어는 슬픔 같기도 하고,
따뜻한 가족의 사랑의 또다른 말같기도 하다.
우리의 인생의 한 단면이 고스란히 느껴온다.

우리 인생에는 필연적인 아픔이 있다.
나 역시 어떤 일은 두고 두고 쓰라린 일이 있고,
지난 겨울 참 힘들었고 힘들었었다.
이 책은 그런 나를 위로해주는 말을 들려준다.

"인생에 직진은 없습니다.
있다 한들 아름답지 않습니다.
구불구불 굽이지고 굴곡진 길이 아니었더라면
죽음을 향해 직진했을 것입니다.
죽음의 공간인 것 같았던 청산과 무인도가 생명을 살린 것처럼,
그 고독의 경지가 인생의 진경을 보게 해주고 삶과 예술의
진경에 들어서게 해준 것처럼, 에둘러간 곡선이
그리도 고맙고 값진 것입니다."(291쪽)

아픔도 아름다운 것이다.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소중함도 알고
어느덧 마음속 성장을 해버린 나를 만나게 된다.
무너지지 않고, 아름다운 시 한편 속에(혹은 책 속에)
내 삶을 부끄럽지 않게 이끌어가기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나는 내 삶을 더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삶을 더 사랑하게 하는 책이다.
손에서 놓치 않고 싶다. 두고 두고 읽고 싶다.


ps. <시를 잊은 그대에게>를 빨리 읽어봐야 겠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 될 것이 확실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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