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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세상을 구하라, 아트 어벤저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84
올라프 팔라펠 지음, 김인경 옮김 / 책과콩나무 / 2024년 8월
평점 :
'교과서에 그림을 그리다가
야단 맞은 적 있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첫 페이지에서부터 딸아이의 공감을 십분 얻어낸 글귀.
완벽히 저희 딸아이의 학교 모습을 지칭하는 문장 같은데요,
네 맞습니다.
저희 아이는 그림 그리기를 무척 좋아해요.
하지만 또 예술 전시회는 다소 따분해 하는 겨냥이 있는데요.
이 책에서는 예술은 시시하다는 이야기 부터 인정하며 시작합니다.
살짝 자극적이면서도 유쾌한 문법이 특히나 눈에 띄는 형식,
마치 독자에게 대화를 거는 듯한 이야기 형태는
아이에게 흥미로움까지 줍니다,
얼마전 파리 루브르 박물관을 다녀온 딸아이로써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그림에 대한 언급에
관심을 보이며 온통 흑백 삽화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몰입력 있게 읽어 나갔습니다.
결과적으로 '예술로 세상을 구하라, 아트 어벤저' 도서는
예술이 얼마나 흥미롭고 재미있는 존재인지를 꾸준히 말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 삶에 깊숙히 스며들어 있는 예술은,
그것을 제외 하고서는 역사를 말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인데요,
주인공 트릭시가 전하는 메세지는 엉뚱하면서도 산만하고,
또 과한 면이 겹쳐 넘치도록 풍성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읽으면서 웃는 구간도 많았고,
자연스럽게 트릭시화 되는 어린이 독자를 보면서
어쩌면 알 수 없는 캐릭터 자체가 예술의 하나가 아닐까도 싶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에서 부터 익숙한 예술가의 이름까지,
총 11명의 예술가가 소개되고,
그중 트릭시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뱅크시는 저희 딸아이에게도
그만한 영향을 끼치며 다음 주말에 종로에서 뱅크시의 전시회 관람을 약속 하였습니다.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
다른 예술가와 차별화된 자유로운 신념으로 공간 제약 없이
어디에서나 본인의 메세지를 전달한 사회 운동가이자 예술가.
아트 어벤저가 말하는 예술과도 가장 흡사하고,
그의 메타포중 하나인 무정부주의를 상징하는 쥐가
책 앞표지에서도 등장할 만큼 작가님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
예술가가 아닐수 없는데요.
여기서 주목할 점은 올라프 팔라펠 작가는
세계 최대 예술 축제에서 우승한 코미디언 이기도 합니다.
그의 직업적 특성과 그만의 성향이 만나
이토록 유쾌하고 코믹한 도서가 탄생한건 아닌가 싶은데요,
그만의 방식으로 전하는 예술.
우리도 트릭시처럼 저마다 자신이 만든 고정관념에 틀어 박힌 예술을
깨부수고 진정한 예술에 한발짝 더 다가가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