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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는 1층에만 ㅣ 노란돼지 창작동화
김수빈 지음, 김민우 그림 / 노란돼지 / 2024년 8월
평점 :
늑대와 양이 한 성안에서 지내는 그림이 꾀나 인상 깊은
이번 노란돼지 출판사에서 출간한 창작 동화 '늑대는1층에서만'.
글씨 크기도 적당하고 파스텔톤의 삽화도 거의 장장 마다 있어서
읽기 독립을 준비하는 저학년에게 참 좋은 책인데요,
꾀 흡입력 있는 이야기라 글밥 늘리기에도 최적의 책입니다.
앞표지에서 짐작 할 수 있듯
이야기는 홍수로 인해 숲 속 모든 동물들이 휩쓸려 내려가고,
간신히 산 꼭대기 성으로 도망친 양들과 늑대 무리의
등장으로 시작됩니다.
하필 먹이 사슬의 바로 위아래에 위치한 양과 늑대라니..
누가 봐도 양에게 너무 불리한 생존이 아닐 수 없는데요.
다행히 똑똑한 우두머리 양이 성 꼭대기에서 찾은
'평화의 보석'에 소원을 빌게 되면서
성 안에도 드디어 안전과 평화가 찾아옵니다.
그렇게 100년이 흐른 어느날,
마을 곳곳에서 수상한 쪽지가 발견됩니다.
양과 늑대 사이를 이간질 하는 빨간 쪽지,
사실 늑대만 출입 금지인 2층 쇼핑몰과 3층 놀이 공원은
문제의 소지가 있었고,
착한 '삼형제네 빵집'의 셋째 늑대 마저도 이에 의문을 품기 시작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육식의 본능을 잃은 그저 순한 늑대로써는
본인들이 왜 양과 다른 대우를 받고 살아야 하는지 몰랐거든요.
불합리하고 불공평한 이 상황에서 낯선 검은 망토 노인까지 등장하며
늑대들의 불평은 점점 고조되기 시작합니다.
과연 검은 망토 노인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짐작대로 늑대일까요~?
그리고 늑대들은 평화를 깨고 2층, 3층으로 올라가게 될까요~?
이 책은 다소 단순한 스토리 안에 여러가지 질문을 던지며
독자로 하여금 고뇌 하게 하고, 또 약간의 혼란도 줍니다.
양과 늑대에게 있어서 가장 위험한 건 육식이란 본능은 확실한데,
그렇다고 해서 또 늑대의 본능만 묵살 시키는건
너무 한쪽의 희생만 고집했던 건 아니였을까 싶어요.
늑대에게도 생존이 걸린 문제였을텐데...
어찌 되었건,
육식이라는 차이점만 빼면 양과 늑대는 그저 하나의 동물에 불과해요.
그러니깐 그 이후에는 같은 처사가 이루어 져야 했던 건 아닌가 싶습니다.
늑대의 이해 아래 규칙을 정하고,
또 늑대는 그 결정을 존중했더라면 모를까
너무 일방적인 선택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균열을 생기게 한 것이지요.
과연 이 성에서의 규칙은 계속 유지 될 수 있을까요~?
인간은 개개인마다 그 차이점이 분명하기에
우리는 그저 서로의 다름을 인정 하고 받아 들이는거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서로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어요.
다양해서 다채로운, 하지만 서로 같은 존중을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
양과 늑대가 꿈꾸는 세상이 어쩌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타인을 존중하고
다양함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해 보길 바라며
'늑대는1층에서만'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