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아상 공부방
가코야 게이이치 지음, 지소연 옮김 / 빈페이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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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공부가 진짜 싫었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제 딸아이가 공부에 치여 살죠.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누구도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왜 공부가 싫은데?”라고 묻지 않는다는 사실을요.
저또한 그런거 같아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저는
아이에게 질문을 던지고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그 물음과 답을 생각하게 하는 도서가 '크루아상 공부방'인데요.
이야기는 전직 초등학교 교사 산고가 고향의 빵집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돼요.
교사라는 타이틀을 벗고 빵 반죽을 하며 조용히 살아가던 그에게,
한 소녀가 도둑질을 하면서 예상치 못한 만남이 펼쳐지죠.
단순한 사건 같지만, 그 안에 아이의 고단한 삶이 숨어 있었고,
산고는 어느새 아이들의 공부를 봐주는 공부방을 열게 돼요.
이름도 정겹게 ‘크루아상 공부방’.

처음엔 단순히 숙제를 도와주는 공간이었지만,
아이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그곳은 특별한 장소가 돼요.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도 함께 흐르죠.

산고는 “배우는 힘이 있어야 세상에서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고 말해요.
하지만 이 말이 교과서처럼 들리지 않는 건,
그가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려고 애쓰는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등장 인물들 역시 각자 다른 고민과 상처를 안고 있지만,
이 공부방 안에서는 누구도 비교당하지 않아요.
읽으면서 ‘진짜 공부는 뭘까’라는 생각이 자꾸 맴돌았어요.
시험, 성적, 진도, 그런 걸 벗어난 공부 말이에요.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뭘 알아보고 싶은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천천히 고민해보게 해주는 작품 '크루아상 공부방'

우리가 놓친게 무엇인지,
그 결여됨 속에서 자란 어른들의 모습은 어떠한지,
과거의 나를 돌아보고,
내 아이들에게 좀 더 느긋한 속도로 대하게 도와주는 작품 '크루아상 공부방'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할지 우리 아이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줄 작품 '크루아상 공부방'
오늘은 이책과 함께 딸아이와 공부를 해볼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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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9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9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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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독자를 보유한 최고의 어린이 판타지 소설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이
드디어 9번째 이야기를 출간 하였는데요!
기다리고 기다렸던 작품인 만큼 큰 기대를 품고 읽어 보았습니다.
이미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모르는 아이를 찾기 힘들다는 '도깨비 식당'
이번 시리즈 역시 어린이 독자들의 카타르시스를 잘 풀어주며
그 환상의 문을 또 열어주었네요 .


이번 9권에는 총 네 편의 이야기와 하나의 비밀 에피소드가 실려 있어요.
형제간의 질투, 꿈을 향한 경쟁, 무대 위의 열망,
친구와의 신뢰 등 아이들이 자주 마주치는 현실적인 고민들이
각기 다른 배경에서 펼쳐지지요.

예를 들어 형 찬우는 동생에게서 엄마의 관심을 빼앗겼다고 느끼며
마음을 닫지만, ‘뜨거운 불꽃 형제의 맛’을 통해
조금씩 스스로를 돌아보기 시작해요.
단순히 교훈을 던지기보다,
매운맛 속에서 마음의 결을 하나씩 느껴보게 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어요.

양궁 소년 지우의 이야기에서는 집중과 자신감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라요.
‘연기 잘하는 맛’과 ‘거미손이 되는 맛’은 무대 위와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죠.
그리고 마지막 가장 인상깊었던 '도화랑의 비밀 7'에서는
도화랑을 향한 위험, 그를 구하는 지우의 등장이 또 하나의 퍼즐 조각처럼 맞춰지며
시리즈 전체의 세계관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줘요. 이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연결된 단편의 이야기들이 가독성을 높여주넹.

매 편마다 등장하는 음식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아이들의 심리와 상황에 딱 맞춰 조율된 느낌이에요.
덕분에 현실과 환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독자는 마법이 실제일지도 모른다는 착각 속으로 스르륵 빠져들게 돼요.

소소하고 대수롭지 않게 느껴졌던 이야기들이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큰 파도처럼 다가온다는 사실을
세삼 느끼게 해준 작품,
그리고 그 마음을 따뜻하고 조용히 어루만져주는 도깨비 식당,

아이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그 기묘한 감정을
찬찬히 들여다 보고 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현실을 마주하게 해주는 용기를 주는 도깨비 식당,

벌써 부터 다음 편의 메뉴가 무엇일지 궁금해지는데요,
이번 9편 역시 무척이나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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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보건실 5 - 9년에 한 번 돌아오는 생일 큰곰자리 83
소메야 가코 지음, 히쓰기 그림, 김소연 옮김 / 책읽는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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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강한 캐릭터가 매력적인,
그 캐릭터들로 이루어진 엉뚱하면서도 발랄한 이야기가 더 매력적인,
소메야 가코 작가의 '수상한 보건실'이
드디어 5번째 이야기를 출간하였습니다.

‘수상한 보건실'은 단순한 동화를 넘어,
요즘 아이들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을
여과 없이 담아낸 작품으로,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면서도
조용한 위로를 얻게 되는 책입니다.

이야기는 아야노 선생님의 2년 차 부임과 함께,
바닷가의 반짝이는 새 학교에서 시작되는데요.
이번 역시 겉은 번지르르하고 분위기도 좋아 보이지만,
그 안에는 어른들이 보기엔 사소해 보일지 모를,
그러나 아이들에겐 너무나도 무거운 고민들이 숨어 있습니다.

마스크로 외톨이가 됐던 기억을 떨치지 못한 아카리,
‘친구 백 명 만들기’에 매달리다 지쳐 가는 고타,
자유로운 학교를 꿈꿨지만 현실에 부딪힌 구치카,
그런 구치카가 답답한 히마리,
그리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기다이까지.
이 아이들의 고민은 오늘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겪는 감정 그대로라서,
읽는 내내 마음이 쿵쿵 내려앉았어요.

읽다 보면 어릴적 그때의 감정이 올라오기도 하고,
또 아이들은 자신이 느끼는 고민을 글로 읽게 되면서
큰 공감과 유대감을 얻을 수 있죠.

그리고 그럴 때마다 등장하는 건 바로 아야노 선생님.
예전보다 한 살 더 먹고 조금 더 의젓해졌지만,
여전히 허브티와 기상천외한 ‘특제 아이템’으로
아이들을 맞이하는 모습은 여전해서 반가웠어요.

다만, 이번에는 마법 같은 아이템이 기적을 일으키기보단
오히려 혼란을 더하기도 해요.
얼굴에 들러붙은 마스크, 사고만 치는 분신,
뜻대로 되지 않는 처방들 속에서 아이들은 비로소 깨닫게 돼요.
진짜 변화는 바깥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시작된다는 걸요.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야노 선생님도 그리고 독자들도 함께 성장하게 되는 작품,
자신을 숨기지 않고 강한 믿음으로 단단해지길 기다려 주는 작품,

보건실이 필요한 우리 모두에게 '수상한 보건실'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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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와 볼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0
김혜연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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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조용하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 깊은 곳이 울리는
장혜연 작가님의 신작 '볼보와 볼보를 읽어보았습니다.

유리창이 깨진 포클레인 '볼보'와,
상처 입은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강아지 '볼보'
제목 속 두 볼보는 서로 다른 존재이지만,
결국 같은 질문을 던져요.
“어디쯤 와 있니? 괜찮니?”

주인공 은수는 가족 문제로 외삼촌 집에 머무르게 되고,
어느 날 우연히 낡은 집과 그 안의 아이,
그리고 포클레인 ‘볼보’를 발견해요.

그날부터 은수는 고요한 마을 속 낯선 만남과
감정들을 하나씩 마주하게 돼요.
처음엔 조심스럽게 다가가지만,
결국은 서로의 상처를 알아보고,
외면하지 않게 돼요.

책 속에는 은수 외에도 여러 인물이 등장해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아프고, 고민하고,
그래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요.

학교, 집, 직장, 관계...
고된 삶에 지친 모두에게 꿈을 꿀 수 있게
조용히 용기를 건내주는 작품,
지치고 부서진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줘주는 작품,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진심을 담아 우리에게 전합니다.

고요한 시골 마을이라는 배경도,
등장하는 아이들과 어른들의 이야기가
모두 낯설지 않게 다가오고요.
마치 우리 이웃 어딘가에서
실제로 일어났을 것 같은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자극적이거나 거창한 사건 하나 없이도
마음이 회복되는 매우 귀한 작품 이였는데요,
누군가의 마음을 한발자국 더 이해하고 싶다면
오늘 하루 '볼보'와 함께하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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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2 래빗홀 YA
추정경 지음 / 래빗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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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가 굉장히 즐겁게 읽었던 '천년집사 백년 고양이'가
드디어 2 번째 이야기를 출간하였습니다.

'천년집사 백년 고양이는'
단순히 고양이 이야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책은 고양이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와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해줘요.

특히나 이번 시리즈에서는 1권에서 시작된 복잡하고
섬세한 서사의 조각들이 마침내 하나씩 맞춰지기 시작하는데요,
아홉 번 다시 태어나는 고양이들과,
그 생을 돌보는 집사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라의 사자들'까지
그 흥미로움이 더해졌습니다.

비현실적인 설정이 주는 오묘한 긴장감이란
아이들에게 그 이상의 상상력을 자극시켜
한번 읽으면 마치 다른 세상에 다녀온듯한
기분에 빠져듭니다.

고양이들과 사람들은 힘을 합쳐 위협에 맞서 싸우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인연과 숨겨진 과거가 하나씩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인 전개를 펼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고양이들이 ‘완성도 저울’ 위에 올라 자신이 얼마나
잘 살아왔는지를 평가받는 장면인데요,
죽음 그 너머의 공간에서 삶을 돌아보는 모습이
어찌나 짠하던지 인간과 다를봐가 없었어요.

사랑을 받지 못한 길고양이들도,
반복되는 삶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변화해 가는 모습,
삶을 완성하고자 무던히 애쓰는 모습,
그 무게와 고난이 그대로 느껴져 말로 표현하지 못할정도로
마음이 동하더라구요.

지금 나는 몇 회차의 삶을 살고 있는건지,
내 삶을 완성하기 위해 잘 살고 있는건지,
여러 질문들이 머릿속을 해집어 놓았던 작품.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되짚어 볼 수 있게 큰 울림을 주는 작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따뜻함을
'천년집사 백년 고양이'를 통해 직접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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