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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보건실 5 - 9년에 한 번 돌아오는 생일 ㅣ 큰곰자리 83
소메야 가코 지음, 히쓰기 그림, 김소연 옮김 / 책읽는곰 / 2025년 5월
평점 :
개성 강한 캐릭터가 매력적인,
그 캐릭터들로 이루어진 엉뚱하면서도 발랄한 이야기가 더 매력적인,
소메야 가코 작가의 '수상한 보건실'이
드디어 5번째 이야기를 출간하였습니다.
‘수상한 보건실'은 단순한 동화를 넘어,
요즘 아이들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을
여과 없이 담아낸 작품으로,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면서도
조용한 위로를 얻게 되는 책입니다.
이야기는 아야노 선생님의 2년 차 부임과 함께,
바닷가의 반짝이는 새 학교에서 시작되는데요.
이번 역시 겉은 번지르르하고 분위기도 좋아 보이지만,
그 안에는 어른들이 보기엔 사소해 보일지 모를,
그러나 아이들에겐 너무나도 무거운 고민들이 숨어 있습니다.
마스크로 외톨이가 됐던 기억을 떨치지 못한 아카리,
‘친구 백 명 만들기’에 매달리다 지쳐 가는 고타,
자유로운 학교를 꿈꿨지만 현실에 부딪힌 구치카,
그런 구치카가 답답한 히마리,
그리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기다이까지.
이 아이들의 고민은 오늘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겪는 감정 그대로라서,
읽는 내내 마음이 쿵쿵 내려앉았어요.
읽다 보면 어릴적 그때의 감정이 올라오기도 하고,
또 아이들은 자신이 느끼는 고민을 글로 읽게 되면서
큰 공감과 유대감을 얻을 수 있죠.
그리고 그럴 때마다 등장하는 건 바로 아야노 선생님.
예전보다 한 살 더 먹고 조금 더 의젓해졌지만,
여전히 허브티와 기상천외한 ‘특제 아이템’으로
아이들을 맞이하는 모습은 여전해서 반가웠어요.
다만, 이번에는 마법 같은 아이템이 기적을 일으키기보단
오히려 혼란을 더하기도 해요.
얼굴에 들러붙은 마스크, 사고만 치는 분신,
뜻대로 되지 않는 처방들 속에서 아이들은 비로소 깨닫게 돼요.
진짜 변화는 바깥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시작된다는 걸요.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야노 선생님도 그리고 독자들도 함께 성장하게 되는 작품,
자신을 숨기지 않고 강한 믿음으로 단단해지길 기다려 주는 작품,
보건실이 필요한 우리 모두에게 '수상한 보건실'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