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찾기'라는 프로그램을 아시나요?1983년 대한민국을 눈물과 외침으로 사무치게 만들었던,남북 분단으로 인해 뿔뿔히 흩어진 가족들의 상봉을 위한,6.25 전쟁 발발 33주년, 휴전 협정 체결 30주년을 맞아 KBS에서 기획하에 무려 138일 동안 생방송으로 방영된'이산가족 찾기'프로그램.그 시절 그날의 숨을 우리는 모두 기억하고 있을겁니다.이번 별숲 출판사에서 출간한 은경작가님의'가족을 찾는 사람들'은 그날의 간절함을 담아주인공 소녀 '영서'의 시선을 중심으로역사를 풀어낸 작품입니다.'가족'이라는 말만 들어도 애틋하고 사무치는 단어,수 많은 이들이 전단지와 벽보에 이름을 새기며그들의 흩어진 삶을 찾고자 어려운 한걸음 한걸음을담은 이번 작품은 단순히 과거 회상이나 적쟁의 비극을담은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시대와 삶, 그리고 감정을 자연스럽게 녹여한국 현대사를 아이의 시선으로 풀어낸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이였습니다.방송국에서 동생을 잠깐 잃어버릴뻔한 영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주 잠깐이지만 강하게 경험한 영서는역사 시간에 배웠던 일이 자신과의 삶에도 부딪히면서깊은 생각과 울림을 느끼게 돼요.무거운 주제임에도 따뜻하면서도 단단하게글을 엮어간 은경 작가님의 필력은어린이 독자들이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게 잘 이끌어 주었고지나친 설명 없이 상황과 감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점 또한 이 책의 관전 포인트였어요.책을 다 읽고 나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정말 지금 누릴 수 있는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 걸까? 전쟁은 끝났지만, 아직도 가족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갑자기 가깝게 느껴져요.가족의 소중함을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방향을조용히 짚어주는 도서 '가족을 찾는 사람들'오늘 우리 아이들과 함께 뜻 깊은 독서 시간을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