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오싹 초등학교 상상문고 24
주애령 지음, 서수인 그림 / 노란상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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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가장 익숙한 공간인 학교를 배경으로,
전혀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책 '오싹오싹 초등학교'은
괴담과 동화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학교 기담집입니다.

총 여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었고
교실, 보건실, 화장실, 급식실 등
아이들에게 너무도 친숙한 장소에서 일어나는
기묘하고 기발한 사건들이 펼쳐지죠.

첫 번째 이야기인 '우리 반 쿵쿵 공룡 선생님'에서는
정말 무섭게 생긴 공룡이 담임 선생님으로 등장하는데,
아이들이 조용히 복종하는 와중에
어른들은 오히려 칭찬을 아끼지 않죠.
이 장면은 웃기면서도 씁쓸했어요.

아이들의 불안은 철저히 무시되고,
공룡 같은 위계 앞에 얌전해진 교실만이 칭찬받는 모습은
현실의 교실 풍경을 살짝 비튼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위와 같이 어린이들의 지치고 복잡한 감정이
기묘한 형상으로 나타난 듯한 여섯개의 이야기는
읽는 동안엔 무섭기도 하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그 무서움 속에 감춰진
외로움, 피곤함, 억눌린 감정들이 은근하게 남아요.

단순히 괴담의 공포와 재미를 넘어서서
오늘날 어린이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들을
다루고 있는 작품 '오싹오싹 초등학교'

아이들이 겪는 불편한 감정과 일상의 부조화가
공포라는 형식으로 가공되어
어린이 독자들의 공감을 사는 '오싹오싹 초등학교'

주애령 작가님의 섬세한 시선과
꾀뚫는 듯한 절묘한 심리 묘사가 유감없이 드러난
어린이 독자들을 위한 작품 '오싹오싹 초등학교'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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