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모조품 남매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오정화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6월
평점 :
요즘 저는 딸아이와 가족이라는 키워드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를 나눕니다.
고학년이 되면서 조금 까칠해진 딸아이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찍감치 인지 시켜주는것이 좋다고 생각했죠.
그러던 차에 만난 '모조품 남매'는
저의 의도와 너무나도 적합하게 가족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조용한 작품이였습니다.
사실 책제목의 ‘모조품’이라는 단어가
마음을 살짝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으나,
읽고 나니 그 무엇보다 따뜻한 반전과 애정을
담고 있어 마음이 몽글몽글해 졌었죠.
주인공은 스물다섯의 어설픈 오빠 요이치와
중학교 3학년의 야무진 여동생 유카리.
이 둘은 열한 살 차이의 의붓남매예요.
머 이정도는 요즘 흔한 재혼 가정의 모습이니깐
그럴려니 했어요.
하지만 이야기는 부모님의 사고사로 완전히 반전을 더해갑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후, 이 두 아이는 단둘히
낡은 집에서 함께 살아가기로 해요.
가족의 죽음만큼 큰 슬픔이 없다는걸 아는 저로써는
가슴이 엄청 먹먹해 오더라구요.
하지만 이야기는 제 생각과는 달리
꾀나 유쾌하면서도 잔잔하며 따뜻한 웃음으로 채워져 있어요.
요이치는 정말 어딘가 느긋하고 엉뚱한 면이 있는 인물인데,
그게 오히려 유카리와의 균형을 잘 맞춰줘요.
유카리는 또박또박, 성실하게 집안일을 해내는
아주 야무진 아이거든요.
서로 다른 두 인격체가 어색함을 무릎쓰고
이루어낸 저 조화로움은,
어쩌면 진짜 가족보다 더 단단해 질수 있겠다 싶었어요
책은 여섯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요.
고양이와 후배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나오고,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서 가족이라는 관계의
미묘함과 유쾌함을 적날하게 보여주었지요.
가족이란 꼭 혈연으로만 이루어진 관계가 아니라
진심을 담아 시간을 함께하는 모두가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따뜻한 작품,
서로 티격태격하지만,
함께 밥을 먹고, 또 같은 곳을 바라보며 웃기도 울기도 하는것이
서로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사이,
바로 '가족'이라고 조용히 말해주는 작품,
우리 오늘 가족에게 이 책을 선물해 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