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고릴라 저학년의 품격 22
유지은 지음, 김준영 그림 / 책딱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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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귀고리와 노란 원피스를 입은 고릴라 한마리가
가뿐하게 아이 하나를 들쳐메고 콧노래를 흥얼거립니다.
뒤로 보이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아하니
적잖이 놀란 모양인데요,
네 바로 이 고릴라는 다름아닌 아이의 엄마입니다.
제목 또한 '우리 엄마는 고릴라'
왠지 익숙해서 살짝 불쾌한 제목...
저희 아이도 이따금씩 저에게 고릴라 같다고 해서 말이죠.

이 작품은 책딱지 출판사에서 출간한 '저학년의 품격' 22번째 이야기
'우리엄마는 고릴라'입니다.

눈으로 보아도 확연하게 다른 인간의 아이와, 고릴라 엄마의 모습.
이 설정은 생김새와 국적이 다른 한 가족의 모습을 적날하게 표현한 건데요,
주인곤 '모건'이 카메룬에서 온 새엄마와 함께 살게되면서 겪게되는
갈등과 고민 그리고 화해까지 담은 매우 따뜻한 동화입니다.

각 등장인물의 외모적 특성을 극대화 시켜 표현한 그림체가
아이들의 이해를 돕고, 또 다름에서 느껴지는 이질감 또한
양껏 담아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만나게 되는 진짜 모건이의 새엄마 모습은 앞표지속
고릴라의 모습과 다소 다른데요,
모건에게 있어서 피부가 까만 새엄마가 마치 흑성탈출의 유인원처럼
다른행성에서 온 존재같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점은 모건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들에게서도 느껴졌나 봅니다.
문제는 받아들이는 시각이 아니라,
그럼에서 표출되는 자세 입니다.

모건이는 친구들의 놀림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조금씩 갈등이 생깁니다.
오늘날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만날 수 있지만,
여느집이나 집집마다 고민과 다루는 문제가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죠.
모건이가 겪는 갈등은 다소 다른점이 있긴 하지만,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요~?

모건이가족을 무한 응원하면서도 새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살짝 고민해 보는 딸아이를 보면서,
이 정도라면 외부에서 다가오는 새로운 가족형태를 받아들이는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밥도 적고 전체적으로 그림이 차지하는 비율이 커서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재미있게 읽어나가기 참 좋은 시리즈입니다.
가볍고 얇은 책임에도 결코 가벼운 소재가 아닌,
적당히 생각하게 만들고 또 적당히 무게감 있는 주제를 다루어
우리 아이들이 품격있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화
'우리 엄마는 고릴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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