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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가기 전에 ㅣ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황선미 지음, 천루 그림, 이보연 상담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평점 :

한국의 대표적인 동화 작가 중 한분이신황선미 작가님의 새로운 초등창작동화'지옥으로 가기 전에'를 만났습니다.작가님은 어린이 주변을 둘러싼인간관계를 동화시리즈로 다루고 있고이보연 아동심리 전문가이신이보연 선생님과의 상담을 더한관계동화인 '건방진 장루이와 68일'을시작으로 벌써 다섯번째 책이라고 하죠.사람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살아간다고 할만큼 관계 형성이 중요하죠.이번 '지옥으로 가기 전에' 라는초등창작동화는 수많은 인간관계 중에서부모와 아이간의 관계를 이야기합니다.시작인 '건방진 장루이와 68일'에서는교우관계를, 2편에 해당하는'할머니와 수상한 그림자'에서는조손관계를 이야기하였으며 3편인'내가 김소연진아일 동안'의 경우,한중공동개발 프로젝트로 진행되어진책으로 사제관계를 그려내었다고 해요.그리고, '나에게 없는 딱 세가지' 라는네번째 책에서는 형제관계를 풀었고다섯번째 이번 책에서는 부모 자식간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사실 요즘에 등장하는 초등창작동화가그려내는 이야기의 범위는 넓습니다.각 과목별 교과 동화를 비롯해서인성, 성, 경제, 심리, 문화 등등다양한 소재의 동화들이 가득한데요.하지만 이 모든 것의 깊숙한 곳에는언제나 '관계'라는 것이 숨어있습니다.아마도 황선미 작가님은 그러한관계형성의 중요함을 일찌기 알고집필을 하신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이번 책에서 다루어지는 것은 저도 겪고저의 아이들도 함께 겪고 있는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 관한 것입니다.그러고보니 저도 이 관계가 참 어렵습니다.제가 어릴 때를 떠올려도 그렇고지금 부모가 되어버린 제 모습을 떠올려도늘 명확한 답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TV 속에서 보여지는 이상적인 부모의역할과 이상적인 자식의 역할을 수행하고서로 지극히 이상적인 관계형성을해나가기를 바라고 있지만 쉽지않습니다.어쩌면 현실과 동떨어져있기때문에TV에서나 다루어지는 것인가 싶기도 하죠.하지만, 그런 이상적인 관계를 유지하는바람직한 가족상도 실존하고 있으니서로 노력하면 안될리는 없을 것 같아요.유치원 시절, 장루이는 유진이의 '밥'으로먹이사슬의 최하위 계층마냥 매일같이괴롭힘을 당하였다고 합니다. 그런 나날이계속되다가 아빠의 일때문에 프랑스로건너가면서 괴로움이 끝나는가 싶었지요.요즘 대두되는 탤런트 모양의 학교폭력관련한 기사를 보면 해명글에 원만한교우관계였지만 학폭은 없었다고밝혔다지만, 이것은 학폭의 정의를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생각입니다.물리적인 폭력만이 학교폭력이 아니죠.왕따, 은따와 같은 따돌림이야말로정신적으로 사람을 말려버리는 감정학폭으로실제로 따돌림으로 인해 스스로 생을정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이야기 속 장루이도 역시나 너무나도 깊은심적인 고통을 겪었으리라 짐작되어집니다.하지만 우습게도 엄마는 그 사실을 알고도귀국 후 유진이가 있는 사립학교로 전학을계속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아마도 엄마의 이유는 '좋은 학교'에 가야'좋은 미래가 기다린다'는 논리이겠지요.엄마의 말씀을 틀린 것은 하나도 없지만당장 지옥같은데 미래에 좋을 것이라는아직은 실감나지않는 그런 말들이아이에게 구원처럼 들릴까 하는 것입니다.실제로 장루이는 사립학교보다는 지금귀국 후 다니고 있는 국립학교 친구들이너무나도 좋고 정이 가기만 하거든요.여기서 고민될 수 밖에 없습니다.장래를 생각해서 좋은 사립학교에 들어가몇년간 왕따나 은따와 같은 따돌림을당하면서도 참고 지옥같이 살 것인가아니면 예견된 밝은 미래를 뒤로하고당장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택할 것인가부모 자식간의 관계는 어렵습니다.부모는 자식을 위한다는 이유 하나로좋은 학교에 들어가서 좋은 교육을 받고우수한 사회의 일원이 되어가기를진심으로 바라며 또한 아이를 사랑합니다.하지만, 아이는 그러한 좋은 미래는모르겠고, 당장이 지옥같고 힘들다며현실에 안주하고 싶어하는 것이지요.당장의 행복과 미래의 행복어떤 선택이 정말로 옳은 것일까요?한권의 초등창작동화가 이렇게 저에게생각의 여지를 안겨줄 줄은 몰랐습니다.둘다 아이를 위한 것인데 선택이 참으로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아이들도역시나 학교폭력의 위협 속에 살고있기에장루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싶지만밝은 미래가 예견되는 좋은 환경 속 교육도차마 무시하고 지내기도 어렵습니다.이럴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부모 자식간의 관계는 물론이고교육적인 부분까지도 생각하게 만드는'지옥으로 가기 전에'는 저에게도많은 공부와 배움을 안겨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