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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나가쓰키 아마네 지음, 이선희 옮김 / 해냄 / 2020년 7월
평점 :

사실... 소설 장르를 안읽은지가 상당히 언제였더라 싶을 정도로 오래된 편입니다. 그때가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어른이 되고나서 현실이 더 소설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직후부터인 것 같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잔하게 스며들어 잠시 여유를 만들어가며 인생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소설 한권을 읽습니다. 흥미로운 창작소설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이 글을 쓴 작가께서는 출판사 소설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하셨다고 하네요.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바로 이 창작소설을 통해서 수상하시고 바로 출간하셨다고 해요. 남편 분을 사랑하셨는지 남편의 기일에 속하는 달인 음력 9월을 의미하는 長月과 하늘의 소리를 의미하는 天音을 합쳐 만든 필명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언니와 자신의 이름에 관한 것으로 조용하게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구직활동 중에 우연하게 시작한 아르바이트를 기점으로 창작소설 한편이 전개되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학졸업을 앞두고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청춘들은 우리나라만이 아닌가봅니다. 아무튼 주인공 '미소라'는 취준생으로 약간의(?)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데요. 우리나라같으면 무당이 될 팔자(?)라고 했음직한 '영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른바 죽은 사람을 느끼고 때로는 가시적으로 볼 수도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하는데요, 평소에는 이상하게 여길까봐 아무에게도 알리지않고 비밀로 하였다고 해요. 평소에는 언니의 영이 항상 자신의 가까이에 있다고 느끼고 있는 미소라는 우연하게도 '반도회관'이라고 하는 장례식장에서 아르바이트를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이전에도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네요) 신기하게도 장례식장이 배경이 되고있는 이 소설은 어쩌면 자신의 남편을 잃었던 경험이 함께 우러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을 느끼기도, 때로는 보기도 하는 자신의 능력으로 살짝 불안하였음에도 쉽게 취직이 안되는 조급함을 잊기 위해 잠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을 환기하려 반도회관에 다니기 시작합니다. 그곳에서 겪게되는 우연한 영적인 경험들 개인적으로는 마치 호텔 델루나의 도서 버전을 보는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내용적으로는 차이가 많지만 삶과 죽음, 그리고 이승과 저승 간에 미련이 남은 영혼과 남겨진 사람들을 위로하고 감싸주는 느낌이 비슷한 것 같아요. 때로는 삶이, 때로는 죽음이 경유하는 공간인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진행되어지는 이야기 속에는 작가의 실제 장례식장에서 일하였던 경험이 녹아있어 더욱 생생하고 실감나는 전개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반도회관에서 일을 하게 된 미소라 그런데 그곳에서 일하는 우루시바라라는 직원은 미소라의 특별한 능력을 금세 알아채고, 사연있는 장례식을 진행하는 업무에 사토미 스님과 더불어 일을 같이 하자고 부탁하게 됩니다. 실제로 귀신이 보이면 어떨까요? 정신의학적으로는 환청과 환시라고 정의한다고 하지만, 현실에는 의학이나 과학으로는 증명하고 설명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많기도 하지요. 저는... 귀신이 보인다면... 상당히 몹시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요즘같은 세상에 인적없는 밤길을 걷는다고 하면 오히려 사람보다 귀신을 더 반길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씁쓸합니다. "장례식을 돌아가신 분보다 남은 가족을 위한 의식 같네요." 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죽으면 이생에서 무엇을 더 하겠습니까. 이별을 위한 의식일 수 밖에 없는 장례식 속에서 인생회고의 시간을 가져보게 하는 창작소설 '머지않아 이별입니다'는 제목부터 늘 이별을 준비해야하는 인간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가볍게 읽으면서도 인생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신기한 창작소설 한권이 새삼스럽게 마음 속에 스며듭니다. '머지않아 이별입니다'는 이별을 준비해야하는 모든 인간들에게 잔잔하면서도 의미있는 나름의 메시지를 전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