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고양이의 5분 괴담 1 - 유령이 내 준 숙제 웃는 고양이의 5분 괴담 1
나스다 준 지음, 오카마 그림, 전예원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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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솔직히, 아주아주 솔직하게 공포물이 너무 싫습니다. 아마 어릴 적에는 그냥 읽곤 했는데요 어느 날인가부터 읽다보니 약해지고 겁을 먹는 제 자신이 싫어지더라죠..^^; 그더라보니 저희 아이들에게도 공포물은 제가 자청해서 보여주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요, 모처럼 의외의 재미를 지닌 초등 공포 문학이 나와서 한번 읽어봅니다. 웃는 고양이의 5분 괴담! 정말 무서울까요? 워낙 잡식성의 성향을 가진 독서 취향인지라 어릴 적에는 별의 별 책들을 다 읽었었습니다. 물론, 제 연령대에 적합한 책들이었지요..ㅎ^^; 하지만 공포물에 관심이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겁을 집어먹는 저도 저이지만 감동이 없다는 생각에 잘 안읽었지요. 초등 공포 문학이 주는 한계가 웃는 고양이의 5분 괴담에서도 과연 얼마나 느껴질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모든 책에 '감동'이라는 코드를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웃자고 만든 개그프로에 감동이 없다고 항의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지요. 그렇기에 초등 공포 문학 장르로 분류되어지는 웃는 고양이의 5분 괴담이라는 책에서 저는 감동이나 교훈보다는 아이들이 느끼는 재미와 활자를 향한 집중에 촛점을 맞추고 싶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고 하지요.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현재 저의 걱정인 막내의 독서습관을 고려한다면 확실히 책을 읽는다는 것에 약간의 근심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누나들처럼 끈질기게 앉아서 책을 읽기 보다는 아무래도 더 활동적인 움직임을 좋아하고 있거든요. 남녀 성별의 차이도 있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주면 좋겠다는 소망, 그것은 부모라면 누구나 가질 수 밖에 없는 아주 중요한 희망사항 중 하나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 인간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를 혹자는 아주 필연적인 결과로 말하였는데요, 책을 읽지않는 사람의 뇌는 퇴화한다고도 하니 놀랍습니다. 환경적인 위협에 나약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은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고 하는데요, 그렇기에 본래 인간의 뇌는 무척이나 산만하다고 합니다. 주변에서 시시각각으로 몰려오는 위험과 생존의 정보를 받아들여 분석하고 정리해야하기에 무엇인가를 골똘히 집중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참다운 인간의 모습을 완성할 수 있다고 하지요. 물론, 아무 책이나 다 읽어서는 당연히 안되겠죠 활자를 읽고, 책을 읽는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아이가 자신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시간과 책을 향한 재미를 쌓아가야할 필요가 반드시 꼭 있어야할 것 같다는 의견입니다. 그런 점에 있어 저는 이 책이 저희 아이들에게 굉장히 긍정적인 '독서의 재미'를 안겨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세상에 재미있는 책이 많이 있어!하는 것말이죠. 초등 공포 문학 이라고 장르적인 분류가 이루어 지고 있지만 예상보다는 그렇게까지 아이들에게 공포심을 크게 유발하는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아이가 바라보는 시점이 다르겠지만요^^; 당장 막내의 경우에는 생각보다 무섭지않다고 하면서 조금씩 읽고 있어요. 아직 긴 책은 그닥 끈기있게 읽지않고 있어서 걱정중인데 말이지요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고 있는 체셔 고양이같은 웃는 고양이의 5분 괴담은 아이들이 가볍고 재미있게, 커다란 공포감없이 읽을 수 있는 초등 공포 문학 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너무 무서워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마침 딱! 알맞고 적당한 서늘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간담이 서늘해진다...라는 말이 있지요. 실제로 어느 의학 연구결과에 의한 사람이 공포심을 느끼면 정말로 간과 담의 체온이 낮아진다고도 하더라구요^^ 웃는 고양이의 5분 괴담이라는 책은 간담이 서늘해지는 공포심까지는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해줄 가벼운 서늘함을 안겨줄만한 초등 공포 문학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재미있게 읽으라고 건네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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