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 12 :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에피고오니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12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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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아이도 나도 좋아하는 책 중에는 '그리스로마신화'를 뺄 수가 없다. 워낙 등장하는 인물들과 이야기가 방대하고 하나하나 흥미로운 사건과 함께하기 때문에 다양한 모습으로 나온 책들을 매번 재미있게 읽고 있다.

저자는 25년전부터 지금까지 그리스 신화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와 지식을 쌓아가고 있다고 하는데 다른 책들과 다른점이 있었다면, 이 책은 열 두권의 뇌과학 키워드로 각각의 주제에 맞게 나눠서 출간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번 12번째 책은 권력, 창의력, 갈등, 호기심, 놀이, 탐험, 성장, 미궁, 용기, 반전, 우정 중 마지막 '독립'에 대한 내용이다.



이야기는 저주받은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그의 아버지 라이오스는 델파이 신탁에서 자신이 아들의 손에 죽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고 아이를 갖지 않으려했으나, 아이를 갖고 싶었던 아내 이오카스테의 의지로 결국 아들 오이디푸스가 태어나게 되었고, 신탁의 예언이 두려웠던 라이오스는 양치기를 시켜 아이를 키타이론산 기슭에 내다 버리라고 시킨다. 아이는 양치기의 손에서 떠나 폴리보스의 왕의 아이로 길러지게 되었고, 청년으로 자라난 오이디푸스는 자신에 대한 끔찍한 예언을 받고 진짜 아버지를 찾아 테베로 향한다. 괴물을 죽이고 결국 예언대로 아버지의 자리도 차지하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된 오이디푸스. 이것은 펠롭스의 저주가 힘을 발휘하였고, 라이오스가 저지른 죄의 댓가이며 아폴론의 뜻이였다.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힘들어한 어머니 이오카스테 왕비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눈을 찔러 스스로 장님이 되며 가혹한 벌을 주기로 하는데 떠나면서 아이들에게 딱 한가지를 당부를 한다. 부디 자신의 불행한 운명으로 아이들도 어둡게 살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냉정한 운명의 여신들이

쳐 놓은 잔인한 장난을 보라.

디오니소스의 잔치에 무시무시한 아레스를 초대했다네.

우리 젊은이들이 춤추고 명랑한 노래를 부르며

날이 밝아 올 때까지 열광적인 잔치를 벌이고

삶의 기쁨을 마시는구나.



그러나 전쟁이 미친 신은 사랑의 춤을 멎게 하고

칼과 창을 뽑아 들고 성으로 행진해 오는구나.

미친 듯 성난 함성을 내지르면서

뜨거운 입김을 내지르면서

불과 죽음의 춤을 시작했다. -생략- p.243



그가 떠난 뒤 테베의 왕좌를 두고 형제들의 다툼이 시작되고 결국은 폴리네이케스와 에테오클래스가 죽게되며 왕위는 에티오클래스의 삼촌인 크레온이 차지하게 된다.

에티오클래스는 고이 묻어주고 폴리네이케스는 내버려두라는 명령을 한 크레온을 두고 남은 자매 이스메네는 명을 따르자 했지만, 안티고네는 버려진 형제의 시체를 묻어주고자 한다. 안티고네가 죽자 그녀의 약혼자였던 크레온의 막내 아들 하이몬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고 하이몬의 아내까지 아들의 죽음을 견디지 못하고 죽으면서 비극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여기서 생각해 볼 문제는 신탁의 예언이 척척 들어맞는 것은 과연 정해진 신의 뜻이기 때문인가? 하는 것이다. 어디선가 줏어 듣기론 '신탁'이란 안내문처럼 세세하게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의미있는 짤막한 문장만 전할뿐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인간 본인의 뜻에 정해져있었을거라 추측한다 했다. 아무리 운명이 있다고 해도 인간의 '의지'만 있다면 방향은 언제든지 전환 될 수 있다.

책 속에서도 아폴론의 사제가 이렇게 말한다. '잘못된 것은 신탁이 아니라 그 뜻을 제대로 읽지 못한 그대들의 탓'이라고. 그래서 나는 신탁의 의미를 정해진 삶이 아닌 다르게 해석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신화처럼 진짜 삶에서도 갈등과 시련은 벗어 날 수 없이 끊임없이 찾아온다. 아이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혀야 하는 이유는 살다가 힘든 일이 닥쳤을때 그저 내 운명처럼 묵묵히 받아들이는 방법도 있지만, 자신의 의지로 시련을 넘어서는 방법도 있다고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어서이다. 그래야 비로소 '진짜 독립'을 이뤄나가는게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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