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책을 고를 때는 아이에게 유익할 것 같은 책,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을 고르게 되는데, 그런 책이라고 해서 고르는 어른에게도 반드시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사과가 쿵!은 보는 어른에게도 흥미를 갖게 한 책이다. 아주 커다란 사과가 쿵하고 떨어진 후에 작은 애벌레부터 개미, 나비, 두더지, 토끼, 기린, 나중엔 아주 큰 코끼리까지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찾아와 사과를 맛있게 먹는다. 반복적으로 냠냠 맛있게 사과를 먹는 장면이 이어지면서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등장하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재미있다. 먼저 사과를 배불리 먹은 동물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거나 옆에 앉아 쉬는 모습도 평화롭고 보기 좋다. 그런데 이 책의 압권은 갑자기 후두둑 비가 내리면서부터다. 윗부분만 남기고 동물들이 거의 먹어치운 커다란 사과가 훌륭한 우산이 되어주는 것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줄곧 흐뭇함을 느끼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