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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가제 독고다이 ㅣ 김별아 근대 3부작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0년 7월
평점 :
[미실]을 통해 김별아작가를 알게 되었다.
드라마로 만들어지기 전에 읽고 연극하는 친구들끼리 “이 책을 공연으로 만들면 어떨까?”
라는 이야기를 한창 나누면서 신라의 역사 이야기에 열을 올렸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몇 년 후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히트를 하고 다시 한번 우리에게 이슈가 되었다.
그 때 공연으로 만들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한번 읽은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다시 나타난 [가미가제 독고다이]
참 눈에 쏙 들어오는 제목이다..
백정의 자식임을 숨기고 신분을 세탁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지리 않는 아버지 하계운, 남편의 내력을 뻔히 알면서도 금전적 자유를 위해 결혼을 선택한 '신여성' 어머니 정선, 희멀건 얼굴에 훤칠한 키로 누구보다 센티해 보이는 형 하경식, 그리고 열일곱에 이미 유년을 마감한 채 '모든 것이 다 귀찮고 허무하고 재미없는' 청춘이 되어 허랑방탕한 생활을 일삼는 주인공 하윤식. 이들이 꾸리는 '모던'한 가정의 위선과 모순이 냉소와 아이러니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삼대에 걸쳐 진행되는 콩가루 집안의 가족사이야기다.
이 책을 보면서 최근에 공연중인 [나는 너다]라는 공연이 생각났다.
안중근과 그의 아들 중생의 이야기...
아버지 한 번 보지 못하고 태어난 둘째 아들 안중생...
그는 살아남기 위하여 일제의 유혹에 넘어가 친일파 변절자 배신자의 이름으로 살아가다 6.25 전쟁 때 부산에서 홀로 병사했다.
늑대의 무리에 던져진 가엾은 생명!
호부견자의 삶을 그가 택한 것은 아니었는데... 그의 삶은 비참함과 오명으로 가득하다.
뭐 그렇게 유사한 내용은 아니지만 자꾸만 책을 읽으면서 이 공연과 오버랩이 된다.
시대나 주제가 다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길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우리는 그저 책과 공연을 통해서 알게 되지만 그들의 선택에서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고뇌와 삶의 대한 냉철한 자각이 필요하다..
주제에 많이 벗어나고 있는 것 같아서 바로 잡아야겠다..
[가미가제 독고다이] 솔직히 한권으로 다루기에는 삼대의 이야기가 너무 많다. 개인적으로 3권 정도로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긴 한다.
책을 읽는 동안 잠시나마 그 시대의 상황을 그리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작가님의 글은 참 희극적이다. 그래서 더 슬프다..
“ 비극이다...... 나는 그 비극 속에서 가장 희극적으로 살아가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희극적일 수밖에 없어서 더욱 비극적이고, 인간적인. ”
작가님이 소설을 이야기하면서 하신 말씀...
웃어도 웃는 것이 아니네...
참 재미나지만 슬프게 읽은 책...
잘 읽었다...또 읽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