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착하게 벌 수는 없는가 - 깨어있는 자본주의에서 답을 찾다
존 매키 & 라젠드라 시소디어 지음, 유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1981년 5월.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 최악의 홍수가 덮쳤다. 지역에서 자리를 잡아가던 '홀푸드마켓' 도 매장 전체가 물에 잠기며 40만 달러의 재산 피해를 봤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양동이와 걸레를 든 이웃과 직원들이 찾아왔다. 투자자들도 추가 자금을 제공했다. 망한 줄 알았던 회사는 단 28일 만에 기적적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이 홀푸드마켓의 최고경영자(CEO)인 존 매키다.

존 매키는 이 일로 인해 사업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바뀌게 된다. 사업이 더 이상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기업의 모든 이해당사자가 서로 챙겨주고, 헌신하며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위대한 작업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기업을 만들어 자신의 신념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기 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의 이윤을 늘리는 것이다. 1970년에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의 유명한 기고다. 기업의 이윤극대화는 당연한 일이며 누구도 이에 토를 달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는 이 때와 많이 달라져 있다. 과연 기업은 착하게 돈을 벌 수 없을까?

'돈 착하게 벌 수는 없는가' 는 이윤극대화가 근거 없는 믿음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윤 추구가 기업을 하는 목적이라는 것은 산업혁명 초기 경제학자들로부터 비롯됐는데 이는 당시의 환경적 특수성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산업 혁명 초기에는 자본이 매우 부족했다. 성공한 기업들은 이윤을 축적했고 기업가와 투자자들은 축적한 자본을 유망한 신규 사업에 대규모로 재투자 했다. 이윤은 역사적으로 희소한 자원이었고 사회발전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요소였기 때문에 고전 경제학자들은 이윤의 중요성에 깊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실은 기업의 핵심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 최대한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임에도 말이다.

그래서 돈을 착하게 벌려면 '진정한 자본주의' 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가장 취약점은 부의 불균등이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을 하다가 지금은 공산주의의 쇠퇴로 인해 자본주위만이 독보적인 존재지만 자본주의에도 문제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것을 해결 할 방법이 바로 진정한 자본주의의 회복이다.
책 에서는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 '깨어있는 자본주의' 를 제시한다. 깨어있는 자본주의란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패러다임이다. 즉 기업의 존재 이유와 더 많은 가치창출 방안에 대한 자각을 의미한다. 깨어있는 자본주의는 네 가지 신조로 이루어진다. 깨어있는 리더십, 깨어있는 문화와 경영, 높은 차원의 목적과 핵심가치, 이해관계자 통합이 그것이다.

존 매키는 '윈6' 를 주장한다. 즉 고객, 직원, 투자자, 협력업체, 공동체, 환경이라는 6자의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득이 되는 해답을 내놓는 것이 자본가의 본래적 역할이라고 믿고 있다. 모두에게 득이 되는 진정한 자본주의를 통해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자본주의 대한 불만(?)을 어느정도 해소 할 수있었다. 경제개념이 그리 높지 않아서 읽기가 만만치 않았지만 저자의 주장처럼 깨어있는 자본주의가 하루 빨리 우리 사회에도 전파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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