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 - 조선의 책과 지식은 조선사회와 어떻게 만나고 헤어졌을까?
강명관 지음 / 천년의상상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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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 책이 두꺼워서 살짝 겁이 난 책이었다.

조선시대 역사책은 자주 읽었지만 이런 종류의 책은 처음이다. 보통 왕과 왕비, 왕자들 조선 최고 권력층부터 사대부이야기를 통한 왕권과 신권의 대립이 가장 재미나는 소재거리인데 이 책은 인쇄,출판의 이야기여서 처음 책을 읽으면서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조선의 책과 지식은 조선사회와 어떻게 만나고 헤어졌을까?' 라는 말부터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서설부분을 읽으면서 이 책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인 강명관교수님은 우리 선조들이 남긴 조선의 책을 통해 독서 문화서를 짚어 보신다. 조선의 책은 조선사회와 어떤 방식으로 관겨를 맺었고 어떤 문화를 발명해왔는지 이야기 해 주고 있다. 저자는 2003년에 이 책의 초고를 쓰시고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야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었다. 중간에 건강악화로 탈고의 과정이 오래 걸렸지만 그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 책을 출간한 이유는 책을 끝까지 읽어야지 알 수 있었다. 조선시대 학문에 관련된 책을 다수 출판하신 강교수님은 평상의 마지막 과업으로 이 책을 쓰셨다. 조선시대의 책이 어떻게 유통되었으며 인쇄, 출판은 작업은 무엇이며 책의 가격은 얼마인지 책의 탄생을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책이어서 기존의 책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는 책이다.


1장부터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고려시대의 책과 인쇄, 출판이야기부터 시작이 된다.

조선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고려 말의 사대부의 이야기가 필요해서인지 고려의 이야기를 가볍게 언급하고 있다. 최근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는 '정도전'의 이야기도 나온다.

2장부터는 본격적인 조선의 금속활자와 민중문자의 탄생으로 만들어진 한글의 이야기가 나오며 4장과 5장에서는 서울과 지방의 인쇄, 출판기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6장은 한 권의 책이 어떻게 탄생되어지는지 중국 고전의 방식과 국내 방식을 이야기한다. 원고 집필에서 장정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7장은 책을 만든 장인들의 이야기다. 활자인쇄 장인을 이야기하면서 재밌게도 그들의 급여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고 있는데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는 시스템이 없어서 처우문제는 짐작할 길이 없지만 성종조까지는 괜찮은 대우를 받았다.

8 장과 9장은 책 가격과 책의 유통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10장은 서점의 실패를 이야기한다. 이 부분은 가장 읽을 때 재미나게 읽은 부분인데 특히 서점 설치를 두고 벌어진 논란은 너무 아쉽다. 서점이 실패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책들을 통해 조선사회가 번성하지 않았을까 아쉬운 생각이 든다.

11장은 조선의 도서관을 통해 국가도서관의 기원과 장서의 관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12장은 중국에서 수입한 책을 13장 일본에서 수출한 책을 다루고 있다. 이 두장을 통해 조선시대의 삼국의 관계를 엿볼수 있다.

마지막으로 14장은 전쟁을 말미암아 책이 당하는 아픔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꽤 두겁고 그다지 재밌는 책이 아니다. 역사에 관한 이야기지만 인물이나 사건이 중심이 아닌 책을 통해 조선시대를 바라보기에 책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글 중간 삽화와 저자의 친절한 설명으로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활자 인쇄는 그 나라의 역사을 이해하는데 엄청남 영향을 미친다. 서양의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를 통해 종교계와 기득권층에 독점된 지식을 해방시켰다. 우리나라는 그 보다 훨씬 빠르게 최초의 금속활자를 개발했지만 지식의 해방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시대적 환경이 많이 달랐지만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눈을 뜰 수 있게 되어서 참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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