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얼간이
체탄 바갓 지음, 정승원 옮김 / 북스퀘어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천재들만 간다는 일류 명문대에 ‘란초’(아미르 칸), ‘파르한’(마드하만), ‘라주’(셔만 조쉬)가 모였다.

성적과 취업만을 강요하는 학교를 매번 발칵 뒤집어 놓는 란초.

아버지가 정해준 꿈 공학자가 되기 위해 정작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고 공부만 하는 파파보이 파르한.

가난한 가족과 병든 아버지를 책임지기 위해 무조건 대기업에 취직하려는 라주.

이 삐딱한 천재들이 진정한 꿈을 찾기 위해 세상 뒤집기 한판을 시작한다.

'체틴 바갓'의 2004년 작품이다. 2009년 영화로 만들어져 인도 최고 흥행 영화로 등극한다.

그리고 8월 중순에 우리나라 개봉한다. 최근 시사회에서 평점 순위 1위를 달리며 지난 해 [내 이름의 칸]에 이어 인도 영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책은 참 통쾌, 상쾌하게 읽을 수 있지만 이 책에 나오는 원론적인 문제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젊은이에게 큰 숙제 처럼 느껴진다.

얼마 전 2011년 최고의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가 이 책을 강력 추천하는 글을 보았다.
 
경쟁만을 강요하는 교육 현실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이 책이 웬지 김교수의 책과 웬지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


상위 1%, 세계 최고 브레인들도 우리가 하는 고민과 별반 다르지 않은 현실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책 내용은 재밌고 밝다. 일류대학 이공계 대학생들이 진정한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밝고 경쾌하게 그렸다.

최근에 일어났던 카이스트 일과 사뭇 오버랩이 되면서 참 많은 이야기 꺼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학한 학생들에게 총장은 "인생은 레이스다. 뒤쳐지면 밟힌다."고 연설한다. 총장은 과제물을 조금 늦게 제출했다는 이유로 졸업예정자의 졸업을 취소하고, 눈에 벗어난 학생들을 낙오시키기 위해 호시탐탐 노린다. 인성을 개발하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독려하는 대신, 당장의 학점과 취업률에만 목을 맨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의 학창시절 그리고 지금 학생들의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많은 생각이 난다.

과연 란초, 파르한, 라주 이들이 '얼간이' 일까?

우리는 그들을 '얼간이'이 일까?

모처럼 따뜻하면서 신나는 책을 읽어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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