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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없는 환상곡
오쿠이즈미 히카루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오쿠이즈미의 청춘 음악소설
1994년 [돌의 내력]으로 아쿠타가와상를 받은 작가이다.
일본 최대 출판사인 고단샤의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일본의 유명 작가들이 모여 그 동안
발표된 적이 없는 신작을 의롸하여 출간하고 있는데 그 시리즈 중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손 꼽힌다.
실재 재즈 뮤지션으로 활동하면서 슈만의 피아노곡을 너무 좋아하는 오쿠이즈미는 추상적인 음악을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한 소설을 쓰는 것이 꿈이었다며 이 책에 강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슈만의 드라마틱한 생애와 그의 음악을 아름다운 음악같은 문장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슈만은 손가락 부상으로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이 끝나지만 오히려 아름다운 피아노곡을 창작해냈다.
친구가 보내온 한장의 편지로 시작하는 이 책은 책의 표지처럼 상당히 미스테리하면서 몽환적인
느낌이 강하게 풍긴다.
사실 슈만의 전기인지, 음악이야기를 할려고 하는지 도대체 감을 잡을 수가 없어서 조금은 난해했다.
그래서인지 진도가 잘 나가지 않은 책이었다.
초반부에 슈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애했다면 후반부에는 갑자기 미스테리 요소가 과감히 삽입되어서
아주 속도감 있게 진행되어서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었지만 조금은 따로 노는 기분이 들어서 아쉬웠다.
이 책은 클래식과 살인 사건의 엉뚱한 만남을 통해 아주 보기 드문 미스테리 음악소설이 나왔다.
글 읽는 동안 클래식공부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고 특히 피아노 소나타 3번밖에 몰랐던
슈만의 대해 자세히 알게 되어서 참 좋았던 경험이었다.
클래식을 좋아하지 않으신 분들은 초반부에서 책을 놓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끝가지 읽다보면
꽤 매력적인 미스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