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
공광규 시, 주리 그림 / 바우솔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제목으로만 봐서는 도무지알수 없는책.

흰눈속으로 들어가봅니다.

 책표지의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을 보고 올봄에 꽃구경한번

못갈 정도로 바빴음을 깨닫게 되었어요.

겨울에 다 내리지 못한 흰눈이 봄꽃들의 가지에 내려 앉아 하얀꽃이 되었다는, 서정적인 시

와 삽화가 잔잔하게 들어가 있는 책이에요.

마음속에 오래 기억될수있는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분이 그리고, 어린 풀과 벌레와

곤충을 밟지 않으려고 맨발로 산행을 하면서 자연과 교감하여 시를 쓰고 있는 작가가

만나서, 이렇게 한폭의 멋진 풍경이 담긴 책을 엮어내지 않았나 싶네요.


  어린시절 오빠가 참 좋아했던, 밥풀데기 꽃~~

시골집에 조팝나무가 피어있었는데, 저희는 그 꽃을 밥풀데기 꽃이라고 불렀어요.

아이에게도 외삼촌이 좋아했던 꽃이라고하니까, 더 유심히 바라보았어요.

조팝나무와 이팝나무는 생김새는 틀린데, 이름이 비슷해서 항상 헷갈렸어요.

그래서 외운 연상법이, 저나름대로 이팝나무는 이씨조선, 양반가문이라서

높은곳에 피는꽃이다 하고 외우니까, 그 뒤부터는 이팝나무와 조팝나무가 헷갈리지

않았어요.

꽃은 참 좋아하는데,이름을 부르려면 막상 생각이 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연상법으로 꽃이름을 많이 외우게 되었어요.

학교 다닐때 공부하듯이 꽃이름을 외우고있는 요즘이랍니다.

시골길 가다보면 아카시아 나무가 참 많았어요.

어린시절 폭우속의 아카시아 나무는 꼭 귀신처럼 느껴지곤 했었는데,

지금의 아카시아 나무를 보니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 무언가가 있네요.

저희집 베란다에서도 눈꽃처럼 느끼게해주는걸 찾아낸 아이가 신이나서

달려옵니다. 하얀 목련꽃이 꽃 눈송이 같다고 말하는 아이.

겨울에는 목련의겨울눈을 제일 먼저 발견하고는 달려와 주었고,봄이

시작되자, 엄마의 손을 잡아 끌면서 베란다에서 눈꽃세상을 선물해 주었답니다.



아이에게 엄마 어렸을때는 정말 저런 밥상에 저런반찬에 밥을 먹었다고 하니까,

요즘처럼 풍족한때에 절대로 믿을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줍니다.ㅎㅎ

자꾸만 옛날을 생각하게 하니까,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할머니와의 추억이 참 많았는데, 지금은 할머니 얼굴이 기억이안나요.

흰눈이 할머니의 머리에도 앉았네요.

이책은 편안함을 선물해주고, 어린시절을 회상할수 있게해줘서, 잠들어 있었던

저의 어릴적 마음을 잠시나마 끄집어 내서 아이와 함께 마치 어린아이가된것처럼

책놀이를 할수있게 되었어요.

 

"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쓰여진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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