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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고 말할 때까지 - 기쁘게 살아낸 나의 일 년
수전 스펜서-웬델 & 브렛 위터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여기 어느 누가 자신의 죽음에 초연해 질수 있을까요??
최근 직무교육으로 호스피스 교육을 받았는데요. 3개월만 산다고 가정하에 유서를 쓰고 입관체험을 해보았어요.
이책을 접하게 될 즈음 교육도 같이 잡혀있어서, 저를 참 많이 생각하게 하는 그런 시간이었어요.
처음 관에 들어갔을때, 나무의 냄새가 좀 힘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살아있는 사람이라서 밖으로 나가고 싶고, 관 문을 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어요.
그런데, 어느순간 제 마음이 차분해 지고 숙연해 졌어요.
저의 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경험을 하고 유서를 쓰기 시작했어요.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 사랑하는 남편과 두아이들에게 당부의 말과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네요.
이런 뜻깊은 시간이 주어져서 나의 가족과 내 주변을 다시 한번 둘러볼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어요.
그래서 이책또한 더 마음으로 다가왔는지 모르겠어요.
이책은 루게릭병에 걸린 44세의 여성이 자신의 병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자신의 병을 부정하지만 않고, 그 소중한 일년여의 시간을 자신을 추억할 수 있게 여행도 하고, 주변을 정리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어요.
나중에는 엄지손으로 터치해서 원고를 작성했다는 말을 읽었을 즈음 어느새 저도 눈물이 왈칵 쏟아졌네요.
한자 한자가 소중하게 다가오기 시작했어요.
죽음 앞에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릴수 있을까? 그녀는 그러했어요. 절망하지 않았고 루게릭병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을때도
그녀는 초긍정적이였어요.
남은시간동안, 지인들과 가족들에게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애썼고 두려워하지 않고 여행으로 단단하게 앞서갔어요.
"지금 구할 수 없는 답을 찾지마라. 그 답대로 살수 없을테니까. 핵심은 전부를 사는것. 지금 그 질문대로 사는것.
그렇게 한다면 먼 훗날 언제가 ,알아채지 못한 사이에 당신은 어느새 답대로 살고 있을 것이다."-48p
그렇죠. 지금 이순간이 제일 중요해요. 과거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미래를 살아갈 것도 나이기에 지금 이순간을 당당히 즐겨야 겠죠. 남아있는 가족에게는 정말 슬픈일이지만, 그 가족들도 엄마나 아내를 생각할때 슬픔보다는 웃음으로 떠올릴수 있게 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