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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 - 하나님께서 주신 환상을 바라보며, 세상의 별이 된 다니엘처럼 청년이 희망이다 3
조영민 지음 / 죠이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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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이 책의 저자인 조영민 목사님이 쓰신 세 번째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룻기를 다룬 ‘읽는 설교 룻기’, 요한계시록을 다룬 ‘소망의 복음, 요한계시록’, 그리고 다니엘서를 다룬 이 책까지 말입니다. SNS를 통해 보게 되는 목사님의 독서량과 마인드맵 정리를 보면 이런 책들이 나오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런 열매겠다 싶습니다. 앞으로 한국교회와 기독교 출판계에 더 선한 영향력을 끼치시기를 기대해봅니다.

다니엘을 통해 세상 속에서 우리의 신앙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안목이 탁월합니다. 책 제목에도 드러나듯이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새롭게 깨닫게 합니다. 세상과 분리된 신앙도 아니고, 세상과 하나된 신앙도 아닌 제 3의 길을 제시합니다.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세상을 살되, 세상에 선을 긋는 신앙입니다. 이것은 성도 각자의 모습에서 어떻게 드러나야하는지 더 구체적인 예시가 아쉽긴 하지만 그것은 각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내야 할 과제입니다.

성경 본문에 대한 저자의 성실성이 눈에 뜁니다. 다니엘서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고 설교되지 않는 7-12장 본문을 충실하게 다룹니다. 흥미진진한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는 1-6장과 달리 7장 이후는 다루기가 난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 본문들 가운데 등장하는 환상과 역사를 다루며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찾고자 했습니다.
또한 본문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는 보수적인 입장과 이성적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진보적인 입장을 아우르며 본문의 역사성을 긍정하는 복음주의적 입장을 취합니다. 한쪽으로 쉽게 결론을 내리기보다 본문해석에 대한 다양한 해석에도 귀를 기울이는 학자적인 성실함이 엿보입니다.

무엇보다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의 고민과 불안을 컨텍스트로 삼아 선포되어진 내용이기에 더없이 특별하고 소중합니다. 성경말씀 또한 그 시대의 상황과 삶의 자리 가운데 들려진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다니엘서는 바벨론과 페르시아 시대 포로라는 고난의 자리를 살아냈던 다니엘이라는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의 역사와 은총을 드러냅니다. 저자는 이 말씀을 가지고 오늘 코로나 가운데 신앙과 삶 속에서 고난을 겪고 있는 성도들을 위로하며 믿음으로 살도록 도전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이 그랬듯이 많은 위협과 유혹을 이겨내고 별과 같이 빛나는 삶을 소망하도록 격려합니다.

세상 속에서 성도로 산다는 것이 참 만만치 않다는 것을 시간이 갈수록 더 느끼게 됩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예배와 신앙의 실천이 더 어려워진 요즘 더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갑니다. 이러한 때 제 3의 길을 제시하며, 다니엘 본문을 붙들고 성실하게 해석하며, 코로나의 상황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는 이 책을 통해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별과 같은 그리스도인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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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로 예배하다 - 삶의 자리에서 예배하고자 하는 이에게
홍인식 지음 / 샘솟는기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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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코로나19로 신앙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기존에 당연하게 드렸던 예배와 여러 모임들을 갖지 못하니 다시한번 성찰해보고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고 있다. 무엇이 지켜가야 할 본질이며, 무엇이 현재 상황에 맞게 변화시켜야 할 비본질적인 것인지를 깊이 생각하게 된다. 이런 고민과 성찰의 시기에 다시한번 우리 신앙의 중심을 잡아줄 귀한 책을 만나게 되어 반갑다.

저자인 홍인식 목사님은 그리 먼 저자는 아니다. 가까운 벗의 멘토이시기도 하고, 종종 교계 뉴스를 통해서 저자의 행보를 보기도 했다. 무엇보다 해방신학자라는 타이틀이 주의를 끌었다. 개인적으로는 해방신학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다.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하며 저들의 편에 서는 실천에 한참 못 미치는 나의 신학과 삶이기 때문에 그렇다. 또한 해방신학에 대해 선입견이 있기도 했다. 과격하고 급진적이며 혁명적인 신학. 분명 그런 면도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선입견이 바뀌어지기도 했다. 복음주의 혹은 개혁신학과 훨씬 많은 면을 공유하고 있기에 큰 저항감 없이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은 신앙의 본질을 고민하는 코로나19시대를 통과하며 신앙의 본질인 말씀과 기도에 천착하도록 돕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창세기를 주석하거나 해설하는 책이 아니다. 렉시오 디비나의 방법으로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관조하고, 실천하도록 돕는다. 55가지 창세기의 본문으로 주요내용을 다루며 또 핵심단어를 깊이 묵상하며 삶에서 살아내도록 돕는다. 머리만 커지는 것도 아니고, 마음만 뜨거워지는 것도 아닌 말씀에 대한 전인적인 반응을 보이도록 하는 소중한 안내서이다.

복음주의나 기존 신학과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해방신학의 관점과 접근을 배울 수 있다. 물론 필자의 해방신학에 대한 주관적인 이해를 따르지만 말이다. 하나님의 창조를 말하며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우리가 성취해야 할 의무(18쪽)”라고 말한다. “사람을 사람답게 아니, 사람을 하나님처럼 여기는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가 하나님 나라(18쪽)”라고 말한다. 또한 에서 자손의 번성을 바라보며 “야곱의 아들만 아니라 에서의 아들과 후손도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고백하며 현존하는 여러 차별이 하나님 앞에 큰 죄악(196쪽)”임을 강조하고 있다.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복을 전하는 통로로 살아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저자의 묵상의 백미는 요셉의 꿈이 깨어지고 하나님의 꿈이 성취된다는 해석이다. 기존의 해석은 형들이 요셉에게 엎드려 절할 때 요셉의 꿈이 성취되었다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간다. 요셉은 엎드린 형들을 일으켜 세우며 저들의 잘못을 용서하고, 많은 사람을 죽음에서 건지시려는 하나님의 꿈이 이루고 있다고 해석한다. 적극적인 신앙의 꿈, 깨끗한 부자를 외치는 포스트모던적인 신앙의 꿈대신 하나님의 꿈이 이루어져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각자의 꿈은 깨트리고 대신 하나님의 꿈을 꾸는 자들이 많아져야 하나님의 나라가 속히 임하게 되리라 믿는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다르게 읽는데 시간이 제법 오래걸렸다. 이해하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한 본문을 깊이 묵상하고 기도하고 실천하도록 안내하는 책이기 때문에 그렇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코로나 시대 본질을 붙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신앙의 본질에 천착하고자 한다면, 이 위기의 시대를 오히려 기회로 삼고자 하는 자들이 있다면 말씀과 기도로 인도하는 이 책을 가까이하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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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하나님나라 - 전혀 새로운 공동체의 탄생 하나님 나라로 읽는 성경
김형국 지음 / 비아토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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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동체는 서로 호환되는 말이다. 그러나 서울에 있는 천 명이 넘는 교회의 목회자로 늘 고민하는 것은 교회의 부족한 공동체성이다. 종종 공동체성의 결여를 말하는 강사들의 강의를 들으면 목회자로서 한계를 느끼며 고민이 깊어진다. 최근에도 농촌 지역에서 공동체를 하고 계신 목사님을 모시고 신년사경회를 진행했다. 말이 아닌 삶으로 전도하며, 양계기술을 가지고 많은 선교지를 섬기는 모습을 통해 큰 도전이 되었다. 농촌으로 내려가 공동체를 해야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에서 이루어가는 공동체를 말하는 책을 만나 반가웠다. 단순히 지적인 유희가 아닌 실제 서울에서 건강한 교회공동체를 이루다가 분립을 이룬 목회자의 책이어서 더 설득력이 있었다. 또한 이것은 성경 속의 교회, 데살로니가 교회를 다루는 책이어서 감동이 되었다. 특히 원문을 사역을 하고, 본문에 대한 새롭고도 적절한 해석을 곁들이며, 실제 목회하는 교회를 향한 구체적인 적용점들이 제시되어 좋았다. 데살로니가 교회가 그 도시 안에서 전혀 새로운 공동체로 존재했음이 도전이 되고 새로운 꿈이 되었다.

이 공동체는 하나님 나라의 특성이 드러난 교회이다. 그 특징은 믿음이 만들어 내는 행위와 사랑으로 촉진된 수고와 소망으로 인해 영감을 받은 인내이다. 특별히 소망에 관한 저자의 도전이 인상적이다.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것으로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세상에 드러내려 애쓰다가 고난을 겪고 그것을 견뎌야 한다 말한다. 그리고 세상과 다른 삶을 끝내 살게 하는 것이 소망이라 강조한다. 이것을 위해서 세상과 구별된 공동체에 확실히 들어가 우상과 싸우겠다는 공동체적인 회심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또한 이 공동체는 본받기와 본이 되기가 활발하게 일어난다. 부족하고 한계가 있지만 먼저 복음을 받아들이고 믿음 위에 선 자로서 이끄미가 되어 따르미를 섬기며 본이 되는 것이 핵심이다. 이끄미가 가져야 할 자세는 잘못된 진리를 잘못된 동기와 방법으로 전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를 피하고,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내려놓아야 한다. 데살로니가 현상을 일으키는 촉매자로 선한 영향력을 미쳐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공동체는 참된 교제가 활발하게 일어난다. 자신이 상대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관심을 갖기 보다 상대가 진리에 따라 살고 있는지와 믿음에 기초해서 사랑하며 살고 있는지에 관심을 갖는 교제이다. 또한 수평적 관계에서 오는 기쁨이나 슬픔을 수직적인 차원으로 승화하여 하나님을 향하게 하는 영성이 그 안에 있다. 무엇보다 종말론적인 영성을 가지고 세상과 전투를 치열하게 치르면서도 서로 격려하고 세워주는 축제를 벌이며 즐거워합니다.

결국 이런 전혀 새로운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서는 전혀 새로운 목회자가 필요하다. 세상의 가치와 방법을 따르지 않고 철저하게 하나님 나라를 따르며 구현하는 목회자 말이다. 그는 믿음과 사랑과 소망으로 살아가며, 겸손한 마음으로 다른 이를 본받고 또한 다른 이에게 본이 되며, 진리와 사랑의 영성을 소유한 사람이다. 데살로니가 교회가 전혀 새로운 공동체로 존재하게 했던 하나님의 은혜가 나를 전혀 새로운 목회자로 변화시키시며 세우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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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야곱 DNA - 축복을 갈망하는 현대인의 이중적 욕망
김기현 지음 / 죠이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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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이중적이다 못해 다중적이다. 이번에 이 책을 두번째 읽게 되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책제목처럼 야곱의 이중성이 부각되어 읽혔고 그것이 가장 인상깊게 남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른 부분이 새롭게 다가왔고 내가 이전에 이 책을 읽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좋은 책은 여러번 읽는 다독이 유익하다고 추천하는 듯 하다. 아마도 세번째 읽게 될 때는 또다른 부분이 눈에 들어오는 유익이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중적인 야곱을 정신분열에서 영적성숙으로 인도하신다. 이것이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깨닫게 된 것이다. 저자는 각 장에서 야곱의 대표적인 이중성들을 통찰력 있게 포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복을 향한 야먕과 열망의 이중성이다. 이 이중성이 너무 뚜렷해서 이도 저도 아닌 통합되지 못한 자기분열로 생을 마감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벧엘과 얍복강 가에서 야곱을 만나셨다. 벧엘에서 하나님께서는 어디서나 계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했고, 얍복강에서 하나님은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하나님을 볼 수 있게 했다. 느리고 더디지만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믿음의 사람으로 변화시키셨음을 보게 된다.

 

벧엘에서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찾아오셔서 은혜를 경험케 하신다. 형을 속이고 자기방식대로 복을 추구하던 야곱에게 그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먼저 찾아오셔서 언약을 맺으시고 보호와 인도를 약속해주신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부모님들의 하나님, 브엘세바라는 지역에 묶인 신이 아니라 벧엘에도 계신 하나님임을 깨닫는 눈이 열린다. 벧엘은 사물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한다(183). 결국 어디서나 계시며 자신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보는 눈이 열린다. 이것이야말로 신앙의 성숙이며 영성의 극치이며 예배의 완성이다.

 

또한 야곱은 얍복강가에서 하나님을 만난다. 져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지만, 하나님을 늘 의지하게 하도록 환도뼈가 골절된다. 이후 야곱은 에서를 만났을 때 에서의 얼굴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본다. 아첨이요 입에 발린 말일 수도 있지만 여기서 진실을 보게 된다. 용서하는 에서의 얼굴과 축복하시는 하나님의 얼굴은 닮았기 때문이다. 브니엘은 사람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한다(184). 이것은 결국 원수사랑이라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오롯이 삶 속에서 이루어가야 함을 깨닫게 한다.

 

저자는 야곱의 생애를 따라가면서 그의 이중성을 탁월한 통찰력으로 추척하고 있다. 저자를 따라 글을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나 또한 야곱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게 된다. 어느 자리에서는 거룩하고 숭고한 듯 하지만 어떤 때는 지극히 본능적이고 속물적인 나 말이다. 그러나 이런 이중성에 나 자신을 비하하고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야곱을 만나시고 붙드시며 그를 믿음의 사람으로 빚으신 하나님께서 나 또한 만나주시고 빚어가심을 알기 때문이다. 그분은 오늘도 내 안에 하나님의 DNA를 빚어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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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보이는 자리: 지친 영혼이 천국의 기쁨을 맛보는 인생 좌표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지음, 원마루 옮김 / 비아토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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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대학생 시절이었다. 선교단체 선배가 추천해주었던 책이 그의 공동체 제자도라는 책이었다. 당시 나름 독서에 재미를 붙이던 때라 책을 구해서 읽었는데 어떤 이유였는지 그리 마음에 다가오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책이 담고 있었던 여러 가지 고민과 실천이 나의 고민과 맞닿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번에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제목과 부제에 희망, 지친 영혼, 기쁨이라는 단어가 있었기 때문에 이전에 읽었던 책에 대한 부담스러운 기억을 떨치고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저자의 모든 지혜와 통찰은 공동체를 통해서만 빚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중요하다고 말하는 공동체이지만 실제 삶 속에서 실천하기 어려운 그 삶을 사는 자가 말할 수 있는 잔잔하면서도 힘이 있는 메시지를 이 책에서 만나게 된다.

 

책에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이 맞닥뜨리게 되는 총체적인 문제와 숙제들을 다루고 있다. 개인적인 문제로서의 고독과 절망과 과거의 상처, 시대적인 문제로서의 성공과 성적 쾌락을 향한 욕망, 신앙인으로 가장 풀기 어려운 시련과 고통의 주제를 다룬다. 결국 이 모든 것을 극복하기 위한 거듭남과 구체적인 삶의 모델들을 제시하며, 천국과 지옥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새롭게 하고 있다.

 

이렇게 쉽지 않은 주제들을 다루면서도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뜬구름 잡는 전개가 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각 장마다 그 상황에 맞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증언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문제와 갈등 가운데 있었지만 회복된 사람들의 이야기, 자신의 삶을 다 드려 이 땅에서 천국을 산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물론 끝내 비극적으로 삶을 마치거나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이야기도 있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을 통해서 독자의 삶에 구체적인 결단과 도전을 가져다 주는 것이 큰 장점이다.

 

희망을 보게 하는 것, 지친 영혼이 천국의 기쁨을 맛보게 하는 것은 결국 사랑이다. ‘고독과 절망이라는 양날의 고통에서 회복되는 것은 관심 받으려고 애쓸 때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랑을 베풀 때이며(43p), 전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체 게바라의 비전은 진정한 혁명은 강력한 사랑의 감정에 이끌린다는’(158p) 메시지에서 출발했다. 무엇보다 자기자신을 의식하지 않는 기쁨으로 다른 이들에게 삶에 영항을 주는’(196p) 삶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사랑의 삶이다.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내가 거듭나야 하지만, 천국에 대한 우리가 가진 생각과 느낌 또한 거듭나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천국이라는 희망은 단순히 죽음 이후로 미뤄두는 것이 아니다. 오늘 여기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 때 누리게 되는 것이다. 오늘 천국을 선택하며 사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며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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