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혹스럽다. 이런 내용을 담은 책이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어도 될까. 나는 이 책의 지은이와 박동운 선생님을 개인적으로 안다. 이 책이 곧 나올 거라는 소식도 들었고 아주 중요하고 소중한 '기록'이 되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간절히 기다려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즐거운' 책읽기가 기대되는 책(내용)은 아니니까. 그런데 반전의 반전의 반전이 펼쳐진다. 너무나 참혹한 국가폭력의 진실을 마주한 뒤엔 잠시 책장을 덮고 (조금 울고) 멍하니 있다가도 다음이 궁금하여 참기가 힘들다. 어서 계속 읽고 싶어지는 것이다. 멈췄다 읽고 또 멈췄다 읽고. 눈이나 입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읽는 것 같은 책읽기. 오랜만의 경험이다. 오디세우스의 귀환? 박동훈의 귀환이다. 골머리를 앓겠지만 이 책의 긴 서평이 쓰고 싶어졌다. 감히. 올해 내 인생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