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혹스럽다. 이런 내용을 담은 책이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어도 될까. 나는 이 책의 지은이와 박동운 선생님을 개인적으로 안다. 이 책이 곧 나올 거라는 소식도 들었고 아주 중요하고 소중한 '기록'이 되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간절히 기다려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즐거운' 책읽기가 기대되는 책(내용)은 아니니까. 그런데 반전의 반전의 반전이 펼쳐진다. 너무나 참혹한 국가폭력의 진실을 마주한 뒤엔 잠시 책장을 덮고 (조금 울고) 멍하니 있다가도 다음이 궁금하여 참기가 힘들다. 어서 계속 읽고 싶어지는 것이다. 멈췄다 읽고 또 멈췄다 읽고. 눈이나 입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읽는 것 같은 책읽기. 오랜만의 경험이다. 오디세우스의 귀환? 박동훈의 귀환이다. 골머리를 앓겠지만 이 책의 긴 서평이 쓰고 싶어졌다. 감히. 올해 내 인생의 책이다.
이 책을 쓴 루체온은 내 친구다. 고등학교 때 만난. 잊힐 만할 때 한번씩 서로 연락하는 건강한(?) 사이다. 본문 '단발머리' 꼭지에 내 이야기도 나오는데, 분명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친구가 겪고 바라본 내 모습이 현실적이지 않고 좀 이상적이어서 동의할 수 없기도 하지만 뭐 '어쩔 수가 없다'. ^ ^동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 마음에도 착착 감기는 루체온 작가의 문장들을 옮겨본다. "타로 카드를 처음 펼쳤을 때 우리는 미래를 보려 했다. 그런데 카드가 보여준 것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우리의 마음이었다. 타로는 지금 내 마음이 어디에 서 있는지를 비춰주는 거울이며...불안한 마음으로 미래를 물을 때 정작 가장 필요한 것은 예언이 아니라 지금 이 마음에 대한 위로와 공감이라는 것...질문자가 자리를 떠난 뒤에도 내 마음에 오래 머무는 것은 그들이 물은 미래의 답이 아니라 질문 너머에 담겨 있던 불안, 외로움, 그리고 살아내려는 간절한 마음이었다.카드는 상징으로 말하지만 이야기는 언제나 현실의 살갗 위에서 태어난다. 그러므로 이 책의 진짜 주인공은 타로가 아니라... 당신이다."점이나 사주를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타로심리상담사 내 친구 루체온에게 찾아가 타로 점이 보고 싶어졌다. (누군지 못 알아보게 변장하고 마스크 쓰고 가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