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간의 요술 말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7
천장훙 지음, 염미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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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아이에게 가능한 다양한 그림책을 접해주려 애를 쓰긴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데요.

얼마전 [길벗어린이]에서 새롭게 출간된 <한간의 요술말> 역시 단이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중국 작가의 책이었어요.

 

물론 전에도 대만의 인가작가인 챠오줜옌의 <하양과 까망> 같은 책을 단이와 읽은 적은 있어요.

무척 기발하고 재밌는 책이긴 했지만 특성상 중국의 정서를 느끼긴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한간의 요술말>이 단이가 처음으로 접하는 대륙의 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어떤 책인지 살짝 볼까요.

 

 

 


 

 
 

 

한간의 요술말

천장훙 글 그림 / 염미희 옮김

321*257mm 36p 양장본

권장연령 어린이

저학년 책방 13권

길벗어린이

 

 

 


 

 
 

중국에서 태어난 천장홍은 프랑스에서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한간의 요술말>로 2005년 독일 아동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해요.

주로 중국의 전통과 옛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을 발표하는 작가라는데

<한간의 요술말> 역시 파리의 세르누치 박물관에 소장된 한간의 <말들과 마부>라는 작품을 보고 구상한 작품이라고 하는군요.

 

말 그림이 정말 대단하지요?

언젠가 동물들 중에서 말을 그리는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요.

말을 잘 그리는 사람은 어떤 동물이든 다 잘 그린다는 :)

 

작품 속에 등장하는 한간이라는 인물은 중국 당나라때 실존했던 인물로 말 그림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말의 육체가 아닌 정신을 그렸다는 칭송을 받을 정도였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 화가인지 알 수 있겠죠.

 

작가인 천장홍 역시 <한간의 요술말>의 삽화를 그릴때 한간처럼 비단에 그림을 그렸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천장홍의 말그림을 보면 역동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번짐이 인상적인 묘한 여운을 남깁니다.

생동감 넘치는 말 그림과 옛중국의 복식, 그리고 나라마다 다른 특유의 인물 표현까지 볼거리가 풍성한 그림책이에요.

 

권장연령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지만 만 4세부터라면 그림을 통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을 좋아하지만 가난했던 한간은 화가 왕유의 도움으로 그림 공부를 계속 하며 말 그림에 매진했어요.

그의 말 그림은 점차 유명해졌고 한간은 궁궐에서 화가로 일하게 되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용맹한 장수가 한간을 찾아와 요술말을 그려달라고 청하자

평소 자신이 그린 말이 종이 밖으로 뛰쳐나갈까 봐 늘 매여 있는 말만 그렸던 한간은 흔쾌히 장수의 제안을 승락합니다.

 

화룡점정이라는 말이 있지요.

요나라의 장승요라는 화가가 안락사에서 용을 그릴때 눈동자를 그려넣자 용이 승천했다는 고사성어가 떠오르더군요.

용이 승천하고 말이 비단 박차고 나올 정도의 그림은 대체 어떤 그림일까요.

단순히 사진처럼 똑같이 그리다는 걸로는 부족한, 정말 정신을 담아야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단 그림만 그러할까요.

어떤 일을 하든 겉모습만 그럴싸한게 아니라 혼을 담아낼 수 있다면 무엇이 되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말을 잘 보살펴 주세요.

 

결국 불길 속에서 뛰쳐나온 한간의 말을 타고 장수는 어둠 속으로 쏟살같이 달려가고 한간의 외침은 허무하게 울립니다.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려고 하는걸까요.

 

 

 

 

 

용맹한 장수는 전쟁마다 한간의 요술말을 타고 혁혁한 공을 세우지만 만족을 모르고

한간의 요술말은 싸우고 또 싸우고 머리가 잘리고 다리가 뜯겨져 나뒹구는 것을 보았지요.

 

한 페이지를 꽉 채우게 그린 한간의 요술말이 흘리는 눈물이 무서울만큼 전쟁을 리얼하게 담아냅니다.

 

 

전쟁

부모가 되기 전에는 관심도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던 단어에요.

하지만 아이가 생기고 나니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특히 우리나라의 특수성 때문에 더더욱 와닿더군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지금 이순간

우리들과 같은 동시간을 살아가지만 전쟁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겠지요.

사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나라만 해도 전쟁을 잠시 쉬고 있는 휴전, 즉 전쟁 중이라는 뜻이니까요.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아닌 이상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섣불리 추측해보는 것조차 엄두가 나지 않지만

내 아이가 전쟁을 겪게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무너지는 엄마의 마음입니다.

 

비폭력을 지향하는 작가의 메시지를 아이와 함께 나누어본다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아이가 전쟁은 왜 일어나는거냐고 물어본다면

장수처럼 만족을 모르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해줄 수 있겠죠.

 

 

 

 


 

한간의 그림 속으로 돌아간 요술 말은 전장을 벗어났음에도 여전히 피를 흘리며 서 있습니다.

그래서 전쟁이 끝나도 상흔은 여전하다고들 하나 봅니다.

 

 

 

활자가 작아서 그런지 어울리지 않아서 그런건지 가독성이 떨어지는 점이 좀 아쉬웠지만

<한간의 요술말>은 전쟁과 인간의 욕심, 그리고 장인정신 등 아이와 함께 다양한 접근이 가능한 책이에요.

 

뿐만 아니라 곳곳에 등장하는 중국을 대표하는 붉은색을 통해 강렬한 느낌과 더불어

비단이라는 소재의 특성으로 드러나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그림이 볼거리를 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주 접하지 못했던 중국 작가의 작품이라 안목을 넓힐 수 있어 더욱 흡족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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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하는 날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9
홍진숙 글, 원혜영 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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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단이를 낳고나서 지금까지 풀리지 않는 정말 미스테리한 일이 하나 있어요.

단이를 낳기 전 지금껏 저희 부부 둘이 살다 진짜 돌콩만한 녀석 하나가 더 추가되었을뿐인데

빨래는 왜 두배로 늘어난거죠?

 

둘이 살때는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세탁기를 돌리면 끝이었는데

단이가 오고 부터는 일주일에 세탁기를 예닐곱번 돌려도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이제 수월이까지 합세하면 하루에 두번 돌릴 일도 있을까요? OMG!

 

 

그러고보면 예나 지금이나 빨래라는건 정말 이 세상 모든 여자들의 숙명이 아닌가 싶네요.

그깟 빨래 세탁기가 해주는거 뭐 그리 앓는 소리냐고 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는데

그런 사람치고 세탁기 돌릴줄도 모르는 사람 천지더라~ 흥!!

 

그래도 이런 문명의 이기 덕분에 편해진건 사실이죠.

그럼 예전에는 대체 어떻게 빨래를 했을까요?

기계로는 흉내조차 못낼 진짜 빨래의 세계를 한번 둘러봐요.

 
 
 
 


 

 
 
빨래하는 날
홍진숙 글 / 원혜영 그림
232*268mm 36p 양장본
권장연령 4~7세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9
시공주니어
 
 
 


 

 
 
댕기머리에 속바지를 걷어올리고 빨래를 짜본 나이는 아니지만
저 역시 어린 시절 시골에 내려가면 소쿠리에 빨랫감을 가득 담아 다듬이방망이를 들고
사촌 언니들을 쫄래쫄래 따라나선 기억이 생생해요.
 
그때만해도 다슬기가 지천이었던 마을 앞 개울물에선 맑은 물이 찰찰 흘러내렸고
크고 넓은 적당한 돌을 빨래판삼아 방망이로 두드리며 흐르는 물에 헹구고 헹구고 했었더랬죠.
언니들 역시 어린 나이라 '진주낭군'까지 불러제낄 정도는 아니었지만
당시 유행했던 노래로 흥을 돋우며 빨래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림 속 아이들처럼 해맑은 웃으며 큰 빨래 하는 날을 특별한 행사로 즐거이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는
아마 제 기억 속의 나이들보다는 훨씬 어려야 가능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ㅋ
 
그래도 보기엔 정겹죠?
요즘 아이들에겐 아마 책의 모든 장면들이 거의 컬쳐쇼크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해봐요 :D
 
 


 

 

빨래 말리는 일을 "햇빛에 밝군다."고 해요.

햇빛에 밝군다니 생전 처음들어보는 표현인데도 어쩜 이리 예쁠까요.
빨래를 하고 말린 다음 풀을 먹이는 과정에서도 풀 냄새가 꼭 갓 한 밥처럼 구수하다는 표현 역시 정겹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예쁘고 착한 표현들이 다 어디로 가버린건지
우리 걸작 그림책들이 있어줘서 그나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저 역시 읽으면서 아이와 함께 새로이 배우는게 정말 많답니다.
 
 


 

호청을 뜯고 옷가지를 챙겨 빨래를 하고 햇볕에 밝군 다음 풀을 먹여 이슬 아래 또 말리고 나면
모두들 꾹꾹 밟아주고 나서 다듬이질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 바느질을 시작하지요.
새로 바느질을 한 옷은 새옷처럼 반짝이고 그걸 인두로 반듯반듯 다림질을 해야 이 모든 빨래의 과정이 끝이 납니다.
 
제대로 빨래를 하려면 이틀은 족히 걸리는 일이로군요.
 
인두까진 기억 나지 않지만 시골의 밤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다듬이방망이질 소리가 떠오른답니다.
그러고보니 어린 시절 저희 어머니 역시 때가 되면 이불 호청을 뜯어 빨래를 해 다시 꿰매곤 했던 기억도 나네요.
 
매번 뜯고 다시 꿰매는 빨래라니...
지금으로썬 상상도 할 수 없는 정성이에요.
 
빨래의 과정은 복잡하고 고되지만 대가족이 힘을 합쳐 웃으며 빨래를 하는 모습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쉽게 누릴 수 없는 특별한 정취가 느껴집니다.
 
 
 


 

 
 

엄마의 손길, 할머니의 손길, 그리고 햇볕과 바람과

물과 이슬같은 자연의 손길이 묻어 있어 더욱 예뻐요.

 세대간의 손길과 자연의 손길, 그리고 작은 나의 손길이 더해져 더욱 소중한 빨래의 과정들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나무를 파고 찍는 판화로 빨래의 수고로움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엄마들조차 생소한 단어로 옷가지들, 빨래의 과정을 보면서

아이와 함께 신기하고 흥미진진한 그림만 보더라도 이야기 보따리를 한아름 늘어 놓을 것 같은 그림책이에요.

거기에 더해 빨래를 하는 엄마의 수고에 감사하며

이 모든 집안 일이라는게 단순히 엄마 혼자의 일이 아닌 가족의 일임을 알려줄 수 있지요.

온기만 남은 인두를 받아들고 두근거리며 손수건을 다려보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훈육이 무엇인지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확장하면 빨래와 같은 일조차 자연의 힘을 빌어 순리대로 행해 나가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로운 삶을 논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교훈을 떠나서
작가들은 빨래를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무척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답니다.
노동이 아닌 작품 속 꼬마 아이들처럼 신이 나서 어깨가 절로 들썩이며 읽을 수 있도록 힘을 실고 있어요.
 
아이는 옛문화의 정취를 물씬 받아들이고 엄마는 현대문물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는
재미있는 우리 걸작 그림책 <빨래하는 날>이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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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돌잡이 한글 세트 (세이펜 기능 적용, 세이펜 미포함) - 첫돌부터 세 돌까지 천재교육 돌잡이 시리즈 1
천재교육 편집부 엮음 / 천재교육(학습지)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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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돌잡이 한글>을 읽기 시작한지 벌써 세 달이 지났는데요.

참 꾸준히도 읽는다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D

하긴 몇 년 전에 산 <돌잡이 수학>도 아직까지 단이에게 먹히니 당연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감각 속 말놀이 영역에 해당하는 『똑똑똑 누구일까?』를 읽어봐요.

 

 

 


 

 
 

생일을 맞이한 꼬마친구가 똑똑똑 노크 소리에 맞춰 누구세요? 라고 물으면

플랩을 열어 동물 친구들을 확인하는 반복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 과정에서 동물 친구들을 지칭하는 단어와 울음 소리를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지요.

또한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생일 파티를 모티프로 삼아 시작부터 끝까지 흥겹답니다.

 

 

책을 읽으며 똑똑똑, 탕탕탕과 같은 흉냇말을 읽으며 책 속의 문을 함께 두드려 보며 읽고 있어요.

말 그대로 감각 속 말놀이 영역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처음 제가 책을 볼때는 별 생각 없이 지나갔던 부분이 바로 왼쪽 창문인데요.

단이와 책을 읽다가 단이가 갑자기 전 페이지를 넘기면서 여기에서 봤다고 저한테 알려주더라구요.

오잉! 이걸 어떻게 안걸까 혼자 막 신기해 죽는 줄 알았다는 팔불출 엄마입니다 :D

 

 

 


 

 
 

『똑똑똑 누구일까? 책의 마지막 역시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페이지로 꾸며져 있어요.

숨바꼭질을 하는 다양한 동물 친구들을 찾으며 동물 친구들의 울음 소리를 흉내내 볼 수 있답니다.

다양한 의성어들을 접할 수 있는 즐거운 내용이에요.

 

 

 


 

 
 

제가 사랑하는 <Mom & Me 놀이책>이에요.

 

원래 이런 워크북은 바로 바로 해줘야 하는데 태생이 게으름뱅이에다

요즘 몸까지 무거워서 그런지 영 활용을 못해주고 있어 늘 단이에게 미안할뿐이에요.

솔직히 임신은 핑계고 <돌잡이 수학> 워크북도 아직 안한 파트가 있다는... 쿨럭;;

아이가 책에 대한 흥미가 살짝 떨어졌을때 워크북을 통해 다시 한번 불태워 볼 요량이라고 혼자 위로해요 ㅎㅎ

 

 

 

 


 

 
 

여튼 『똑똑똑 누구일까?집을 만들어 누가 숨어 있는지 찾아보는 활동과 동물 가면을 만들어 보는 활동이 있어요.

그리고 낱말 카드를 통해 한글을 익힐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답니다.

 

요즘 단이는 음절 단위로 손가락을 짚어가며 발음을 할 때가 종종 있어요.

'오리'라고 쓰여진 단어를 보면서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오! 리!' 이런 식으로 읽는데

누가 보면 한글 깨친 아이인줄 알겠더라구요 ㅋㅋ

하지만 '강아지'를 읽으면서 한 글자 한 글자 정성들여 짚어가며 '멍멍개' 라고 읽는다는 :D

그래도 음절의 개념을 어렴풋이나마 깨쳐준게 그저 고마울따름입니다.

 

 

 

 


 

 
 

원래는 『똑똑똑 누구일까?를 끝으로 <돌잡이 한글>에 관한 이야긴 그만하려고 했는데

최근들어 실생활에서 정말 유용하게 써먹고 있는 책이 있어 짤막하게 더 언급해 볼까해요 :D

 

바로 생활 속 말놀이 영역에 해당하는 『내가 입어요!라는 책이에요.

 

 

 


 

 
 

미운 세 살이라는 말이 나오는게 원래 아이들은 36개월 무렵부터 아니야, 를 외친다고 하더군요.

그게 자신의 주관이 생기고 자아가 발달하는 정상 발달 과정이래요.

 

단이도 세 돌이 가까워질 무렵부터 어찌나 아니야, 안할래를 부르짖는지...

정상적으로 자라주는건 고맙지만 감당하기 참 힘들더라고요.

그 와중에  옷 입는 것만이라도 편히 입게 해줄 수 있도록 큰 도움을 받은 책이 바로 『내가 입어요!』에요.

이거 입기 싫어, 바지는 안 입을래, 양말 그거 아냐...

그때 얼른 외치죠.

"길쭉 길쭉 내 바지, 어떻게 입지? 머리에 쏘옥, 이렇게?"

바지를 머리에 뒤집어 쓰는 시늉을 하면 쏟살같이 달려와 대답해요.

"아니 아니, 아하! 다리를 쑤욱, 이렇게!"

그러면서 얼렁뚱땅 바지를 입게 된다는 ㅋㅋㅋ

 

이래서 생활 동화가 꼭 필요한가봐요 :D

 

 

 

말놀이 CD에 나오는 챈트도 어찌나 입에 착착 붙는지 단이는 아주 그냥 줄줄줄 노래를 부르는 책이에요.

요 CD를 핸드폰으로 옮겨 아무때나 척척 들을 수도 있어요.

그렇게 어렵지도 않은데 아직까지 못해주고 있네요.

 

어떤 책이든 어떻게 활용을 해주냐에 따라 천양지차로 책의 가치가 달라지는데요.

사실 전 <돌잡이 한글>을 단이가 즐겨보는 것에 비해 활용을 거의 못해주고 있는 편이에요.

그런데 둘러보면 정말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해 활용을 잘 해주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군요.

전 그나마 좋은 책의 구성덕분에 CD라든지 워크북을 통해 간간히 피드백을 해주는걸로만 ㅎㅎ;;

 

진짜 세상의 모든 엄마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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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아빠랑 높이높이 둥둥아기그림책 11
우치다 린타로 글, 모토노부 기미히사 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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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비가 오고 나더니 이번 주 내내 영하권으로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날이 추워 그런지 집 앞 놀이터 행차조차 한없이 게을러지는 요즘이에요.

36개월 단이는 어린이집때문에 심리적으로 외출량을 다 채웠다고 생각하는 놀이터 가자고 권해도 거절할 때가 많아요.

물론 육체적인 활동량은 턱없이 부족한지라 밤이 되면 혼자 방을 몇 바퀴씩 돌 때가 많답니다.

 

이럴때 필요한건 바로 아이와의 한바탕 몸놀이죠!

 

오늘은 엄마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몸놀이를 담고 있는 책 <엄마랑 아빠랑 높이높이>를 읽어봐요.

 

 

 

 


 

 
 

엄마랑 아빠랑 높이높이
우치다 린타로 글 / 모토노부 기미히사 그림 / 이기웅 옮김

150*220mm 20p 보드북

권장연령 0~3세

둥둥아기그림책 11

길벗어린이

 

 

 


 

 
 
딴소리인데 얼마전 가정 내에서 책 모서리에 의한 사고가 많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어찌보면 참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기사내용인데

모서리 라운딩 처리하는게 단가가 더 비싸기 때문에 안하는거는 당연한(?) 내용이었어요.

사실 초등학생들도 순간적으로 책을 떨어뜨린다든지 긁힌다든지 다칠 수 있는 문제잖아요.

최소한 유아들 책만큼은 보드북이나 양장북을 따지지 말고 라운딩 처리를 해줬으면하면 엄마의 바람이에요.

 

여튼 <엄마랑 아빠랑 높이높이>는 영유아 책답게 라운딩 처리를 한 작은 사이즈의 180도 펼침이 가능한 보드북이에요.

 

 

 

 


 

 
 

어린 친구들을 위한 책 답게 한 장 당 한 두줄의 간단한 글밥이 실려있어요.

구성 역시 아빠가 엄마를 부르고, 혹은 엄마가 아빠를 불러 그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아이와 함께 즐거운 몸놀이를 하는 반복에요.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슈우웅~ 그네를 타는거 싫어하는 친구들은 없겠죠 :D

36개월 단이도 나들이 가서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걸어갈때면 슈우웅~ 손그네를 타며 기뻐한답니다.

물론 사방천지 볼게 많은 아이의 느린 걸음이 답답할때면

빨리 가기 위한 꼼수로 저희 부부가 일부러 태워줄때도 많아요 ㅋ

 

 

 

 


 

 
 

형형색색의 알록달록 예쁜 동물친구들을 보는 재미는 덤이에요.

각각 동물들의 신체 특징을 이용한 몸놀이를 통해 동물 이름과 자연스레 특성까지 매치할 수 있죠.

그네 타기, 줄넘기, 미끄럼, 줄타기 모두 모두 집에서 엄마 아빠의 몸만으로도 충분히 놀아줄 수 있는 놀이들이랍니다.

 

네...

물론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ㅋ

 

 

참,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은 눈치채지 못했는데 출판사 서평을 보면

이 모든 몸놀이들이 높은 곳에서 이루어지는 놀이들이라는 말이 있더군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벗어나 높은 곳에서 보는 세상은 늘 보던 집 안의 풍경이라도 색다르겠지요.

요즘 아이들은 예전과 비교해 너무 안전한 놀이만 하는 것이 문제라는 연구결과도 있던데

내 아이를 믿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마음도 필요한 것 같아요.

아이들은 2천번을 넘어져야 비로서 걷는다고들 하잖아요:)

 

 

 

 



 

 
 

사실 엄마들은 체력적으로 몸놀이를 해주기에 한계가 있어요.

특히 전 임신 중이라 더더욱 OTL이랍니다 ㅠㅠ

 

이럴때 바로 아빠가 필요한데요 :D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아빠들도 대부분

목마를 태워준다거나 비행기나 말을 태워주는 정도는 다들 아시잖아요.

음... 하시잖아요, 라고 쓸려다가 참았어요 ㅋ

 

저희 남편도 기회가 될때마다 단이와 온 몸을 맞대고 놀아주려 애를 쓰는 편이에요.

사실 하루의 대부분을 엄마인 저와 시간을 보내지만

정말 큰 소리로 깔깔깔 웃는 단이의 모습은 아빠가 놀아주는 그 잠깐에만 볼 수 있답니다.

그게 바로 아빠 육아의 힘인가봐요.

 

 

이상 추운 겨울 움츠러 들지만 말고 책을 읽은 다음

아이와 함께 숨이 턱까지 차도록 온 몸을 맞대고 한바탕 놀기에 좋은 책 <엄마랑 아빠랑 높이높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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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돌잡이 한글 세트 (세이펜 기능 적용, 세이펜 미포함) - 첫돌부터 세 돌까지 천재교육 돌잡이 시리즈 1
천재교육 편집부 엮음 / 천재교육(학습지)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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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스토리텔링으로 시작하는 말놀이

한글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천재교육]<돌잡이 시리즈>는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아마 다들 잘 알고 계시는 책이지요.

저 역시 단이가 돌쟁이 무렵이었을때 <돌잡이 수학>을 들이고 정말 사길 잘했다, 스스로 몇번이고 흡족해 했었거든요.

 

그런 단이가 세 돌이 가까워질 무렵 읽기 시작한 <돌잡이 한글>은 또 다른 매력이 있더군요.

좀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반면 조금 큰 후에 읽으니 한번을 읽더라도 머리에 쏙쏙 들어가는 느낌이에요.

역시 이래서 아이들 책은 권장연령이 의미가 없나봐요 :D

권장연령의 위아래로 세 살이라고 보면 된다는 말이 맞나봅니다.

 

 

오늘은 <돌잡이 한글> 중 『까꿍! 여기 있지~』를 읽어봐요.

아이들에게 언제나 통하는 까꿍놀이를 모티프로 삼은 이 책은 플랩을 통해 까꿍놀이를 실감나게 표현하고있답니다.

 

 

 

 


 

 

 

일전에도 <돌잡이 한글>의 구성품 중 CD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요.

말놀이 CD가 어찌나 입에 착착 달라붙는지 단이는 <돌잡이 한글>의 어떤 책을 읽든 말놀이 CD에 나오는 챈트로 읽는답니다.

사실 <돌잡이 수학> 때는 CD를 틀어줘도 그닥 반응이 없어 CD라는게 별 의미가 없는 구성품이구나 생각했는데

정말 초보엄마의 아찔한 오해가 아닐수 없었네요.

여튼 책을 펼치고 글밥을 보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말놀이 CD의 챈트가 울려퍼지는 기분이에요.

 

『까꿍! 여기 있지~』 역시 간결한 글밥으로 아가와 온 가족이 까꿍놀이를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굳이 놀아줘야겠다는 의무감의 까꿍 놀이가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 언제나 응용할 수 있는 까꿍놀이에요.

책의 하단에는 플랩을 열어 누구를 찾았는지, 찾은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이와의 대화를 이끌어내라는 부모님을 위한 팁을 실려 있어요.

 

 

 


 

 

<돌잡이 한글> 여러 기법을 사용하여 지루하지 않게 책을 꾸며놓았는데

까꿍 놀이와 플랩은 정말이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네요.

마치 실제 까꿍놀이를 하는 듯 아이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이에요.

 

단이는 가끔씩 자기 눈을 가리며 같이 까꿍! 하면서 책을 읽는답니다.

 

 

 


 

 

 

이 귀여운 아가처럼 말이에요 :D

 

 

 


 

 
 

『까꿍! 여기 있지~』는 까꿍놀이라는 즐거운 놀이를 통해

엄마, 아빠, 오빠, 할머니처럼 가족의 호칭과 그와 관련된 어휘를 자연스레 익힐 수 있어요.

 

책의 마지막은 다른 책들과 동일하게 스티커를 붙일 수 있도록 되어있어요.

아이들은 스티커를 통해 뭔가 아름답게 꾸몄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 스티커 놀이를 좋아한다는군요 :)

이모조모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으로 꽉꽉 채운 알뜰살뜰한 소전집이에요.

 

 

 


 

 
 

저같은 게으름뱅이 엄마의 구원투수 워크북이에요.

책을 읽은 다음 독후활동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은근히 크더라고요.

특히 임신 중이라 몸이 무거워 책놀이를 거의 못해주는 요즘 <Mom & Me 놀이책>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죠.

물론 고백컨데 요것도 귀찮아 가끔씩 해주는 불량 엄마이긴 합니다 :D

 

 

 


 

 
 

『까꿍! 여기 있지~는 가족과의 까꿍놀이를 통해 가족과 관련된 어휘들을 익히는게 주된 내용이라

놀이북에서 제시하는 활동 역시 가족과 관련된 내용들이에요.

 

첫번째 활동은 집을 만들고 가족들의 막대인형을 만들어 인형극을 하는 활동인데

제가 사진으로 남기지도 않고 그냥 단이랑 후루룩 독후활동한 흔적만 남았네요 ㅎㅎ;;

 

 

 

 


 

 
 

그리고 가족 액자 만들기와 낱말 카드로 놀이하는 활동이 있어요.

<돌잡이 한글>에서는 한글이라는 특성때문인지 낱말 카드가 자주 등장하는 편이에요.

놀이꾸러미에 포함된 링으로 카드를 만들어주면 한동안 잘 보관하며 쓸 수 있답니다.

 

 

36개월, 이제 까꿍놀이에 열광하는 나이는 살짝 지나가고 있지만

요즘 단이는 까꿍놀이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는 숨바꼭질 홀릭 중이세요.

매일 아침 어린이집 버스를 타기 전 꼭꼭 숨바꼭질을 하고 가는데 매번 같은 장소에 숨는 숨바꼭질 천재(?)랍니다.

그래놓고 매번 찾을 때 마다 비명을 지르며 어찌나 깜짝 놀라는 척을 하는지 ㅎㅎ

이래서 아역들이 연기를 할 수 있는거구나, 깨닫게 되요 :)

 

까꿍!

엄마 여기 있지~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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