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교과서 - 아이랑 엄마랑 함께 행복해지는 육아
박경순 지음 / 비룡소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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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개월 아드님을 모시고 살고 있는 초보 엄마 비단이에요.

 

양육서를 달고 살아도 시원찮을 판국에 대체 무슨 배짱이었는지... 양육서는 많이 못 읽었다고 자백합니다.

하지만 우후죽순격으로 쏟아져 나오는 양육서들의 홍수 속에서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갈피를 못잡겠더군요.

 

제목만 보고 있어도 현기증이 날만큼 나라는 엄마는 뭔가가 잘못된 존재가 아닌가 싶은 자괴감과 내가 과연 저렇게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좌절감만 일어 쉽게 양육서에 손이 가지 않았답니다.

 

『엄마 교과서』

대체 어떤 책이길래 교과서라는 말이 붙은걸까...

하루에도 몇번씩 휘청거리는 감정을 다스리고 싶은 마음으로 읽게 된 『엄마 교과서』는 정말 말 그대로 교과서더군요.

자극적인 캐치프레이즈로 엄마들을 좌지우지하는 그런 류의 책이 아니라 지극히 원론적이면서도 기준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교과서였습니다.

 

사실 이런 양육서들이 읽을 때는 그래, 그래,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읽고 나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남는게 없는 경우가 많은데 『엄마 교과서는 큰 뼈대가 남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여기에 살을 붙이고 색을 입히는 것은 오로지 부모의 몫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비룡소]에서 출간된 『엄마 교과서』는 동원책꾸러기와 함께 하는 책으로 A5크기의 280p로 이루어진 책으로 후루룩 읽기에는 만만찮은 두께입니다.  요즘 책 읽어본지 꽤 되었기에 읽는데 한참을 애를 먹었답니다.  난독증이냐, 흰건 종이요, 검은건 글씨로구나... 그래도 결국 다 읽어서 다행이에요 :)

 

 

책의 저자인 박경순 교수는 자신을 정신분석가나 심리학자라고 부르는 것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세 아이의 엄마'라는 말로 자신을 소개하고 싶다고 서두를 시작합니다.  한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기도 참 버거운 저로서는 세 아이의 엄마라는 자리가 얼마나 대단한지 차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정신분석가나 심리학자라는 타이틀보다 세 아이의 엄마가 하는 말이니 한번 믿어보자, 라는 심정으로 책장을 펼칩니다.

 

수많은 정신분석학과 관련된 원론적인 이론들을 쉽게 설명하면서도 작가는 부모교육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을 먼저 꺼냅니다.  해답은 부모가 스스로 찾을 수 밖에 없기에 책은 답에 이르는 여러 가지 길과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해답을 찾기위해 자녀 양육에 있어 꼭 알아야 하는 것들을 '타고난 성향', '영아·유아·아동의 일반적인 발달과정', 그리고 '부모 자녀의 관계'라는 큰 세 가지 틀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제일 먼저 부모 자녀의 관계부터 살펴볼까요.

 

흔히들 철이 들었다는 말은 칭찬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실상 착한 아이 '증후군'이라는 말이 붙을 만큼 아이가 철이 들었다는 말은 서글픈 이야기라고 합니다.  아이는 지극히 아이다워야 하고 지극히 자기 잘난 맛에 살아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뭔가가 결핍된거라는 거죠.  그런 아이를 어디까지 받아줘야 하는지는 오로지 부모의 몫으로 최소한 엄마는 아이의 모든 마음을 받아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게 엄마라는 고달픈 직업이라는거죠.

 

그 중 인상깊은 내용 몇 가지만 골라봤어요.

 

 

 

희노애락의 감정 가운데 어느 하나만 미흡해도 절름발이가 된다.

 

기쁜 것도 화가 나는 것도, 슬픔도 즐거움도 모두 내 아이를 만들어가는 자양분이 되는 것임을 참 새삼스레 깨닫게 되네요.

 

아이는 화도 내야하고 슬프기도 해야 하는 거였어요.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적절한 좌절이 주어지고 그걸 엄마와 함께 적절히 극복해 낼 때 아이는 올바로 성장하는 거였어요.

 

 

 

 

특히 우리 문화권에서는 아이 특유의 무례함에 대해 유난히 엄격한 경향이 있는데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부모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이론은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저 역시 '받아주는 것은 그렇다 치고, 버릇 나빠지면 누가 책임질 건가?'라는 물음을 그대로 내뱉었으니까요.

 

자라기도 전에 고개를 숙이는 벼는 절대로 영근 열매를 맺을 수도, 그 열매를 감당할 줄기를 가질 수도 없다.

 

 

아이가 좀 더 크면 만나게 될 갖가지 문제들이 있겠지만 요즘 제가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였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스스로가 얼마나 유교적인 문화권의 역기능 속에 갇혀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답니다.  공격성을 받아줘라, 잘난 맛에 사는 아이를 인정해줘라, 엄마때문이야 하고 소리치는 아이에게 그래, 엄마때문이야, 하고 대답해줘라는 말이 참 신선하기까지 합니다.

 

 

 

 

또 어떤 시기에 다다르면 한없이 자기 잘난 맛에 사는게 아이들인데 이런 나르시즘은 정상발달과정이라고 해요.  사실 요런건 귀엽기도 하죠.  하지만 문제는 아이의 나르시즘이 아니라 아이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구현하고자하는 부모의 나르시즘이라는 말에는 정신이 번쩍 듭니다. 

 

나르키소스의 비극은 자신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해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일어났는지 모른다.

 

 

 

 

 

요즘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그램이 참 인기가 많지요.  처음 방송이 나왔을 때 어떤 아이는 참 의젓하다고 인기가 많고 어떤 아이는 철이 없다고 부정적인 평판을 얻었다는 말에 참 의아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철이 없으니 아이지 철이 들면 아이가 아니지요.  일찍 철이 든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다운 시기를 보내지 못했다는, 결핍을 의미한다는 작가의 말에 저도 크게 동감입니다.

 

이건 평소 제 양육신념과도 동일한데 아이가 뭔가를 잘못할 때마다 실수하니까 아기지, 라고 말하며 의연히 넘기기도 한 엄마이거든요.  물론 그것도 한두번이지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낼때도 많았음을 인정합니다.

 

머리로는 아는데 왜 마음으로 안되는걸까요.

이게 바로 제 문제였습니다.

 

 

 

 

아이와의 갈등은 대부분 아이와 엄마 안에 있는 어린 아이와의 갈등이라는 말이야 말로 모든 문제의 해답이었어요.

 

예를 들어 전 아이가 물컵을 엎지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데 저도 의아할만큼 그게 왜 싫은건지 모르겠더라구요.  왜 그렇게 화가 치밀어 오르는걸까 책의 말을 빌려 곰곰 생각해보니 그건 아마 내 안의 어린 아이가 다시 그런 뒤치닥거리를 하고 싶지 않다는 호소였던가봐요.  어려서 맞벌이하는 부모님을 대신히 2살 터울의 동생을 돌봐야 했는데 그 2살이라는게 참 그렇잖아요.  두 살 많아봤자 어린 아이일뿐인데 동생을 돌보는 장녀로 사느라 제겐 물컵을 엎지를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게지요.

 

물론 원인을 알고 인정해도 문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전 여전히 화가 나니까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요.  어떻게 해야 화가 나지 않을까요.

 

아이를 키울 때는 삽을 깊게 파는 것이 좋다.  그래야 뿌리가 상하지 않는다.  마음을 크게 가지라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로서 내 마음이 깊어야 한다.

 

마음이 깊으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그렇게 마음 깊이 닿아 있으면 해결하지 못할 갈등은 없다.

 

 

 

 

원론이지요.  하지만 얄팍한 기술보다 훨씬 더 와닿는 원론입니다.

 

 

 

 

 

두 번째 파트인 '아이가 자라는 발걸음'에서는 구강기부터 시작되는 아이의 발달과정에 맞춰 여러 발달이론들을 쉽게 소개하며 아이가 올바른 방향으로 자라는 팁을 주는 부분이에요.

여러 저명한 심리학자들의 이론과 접목해 시기별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현명한 답을 합니다.

 

 

 

 

기억나는 여러 대목들이 있지만 3월을 맞이해 가장 많은 엄마들이 고민하고 있는 분리장애에 관한 작가의 경험담이 정말 인상깊깊었답니다.

다니는 회사에 하루 이틀 휴가를 내고 아이를 데리고 직장에 출근해 보라는 팁은 회사의 사정이 허락되는 범위안에서 가장 알맞은 해결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엄마가 집을 나가 이곳에서 전철을 타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일하는 곳으로 들어가.  그리고 옆의 직장동료와 인사를 하고 이런 일들을 하지.  이렇게 말하면서 사진도 찍어 본다면 분명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것 같다고 공감하게 되더군요.

 

또한 아빠에 관한 작가의 조언은 정말이지... 개인적으로 오늘 제게 꼭 필요한 누름쇠였습니다.

문득문득 남편이 미워지면 그 화를 아이에게 푸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참 쉽지 않은 부분이지요.

아빠에 대한 이미지는, 적어도 우리 문화권 안에서는 엄마의 몫이라는 말 꼭 기억하고 살아야겠어요.

 

 

 

 

 

책의 마지막 파트는 아이들은 모두 다르게 태어나니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아이와의 갈등을 줄이는 길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성격 유형들을 정리해 두어 찬찬히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타고 난다는 말... 참 위안이 되는 말이죠.

양보다 질이라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딱 잘라 말할 때는 참 작가가 얄밉기까지 하던데 아이의 기질은 타고 난다는 말이 위로가 됩니다.  하지만 엉킨 실타래를 푸는 건 오로지 엄마의 몫이라는 말에 또 정신이 번쩍 듭니다.

 

 

 

 

 

한동안 분노조절장애를 검색했던 적이 있었어요.

외국 영화같은데 보면 동그랗게 모여 앉아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치료과정을 거치던데 우리 나라도 그런게 있나 기웃거리기도 했지요.  그만큼 화가 났습니다.  남편은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 왜 그러냐고 절 위로했지만 아이와 단둘이 있는 동안 제 모습을 보지 못해 그러는거라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더군요.  그만큼 화가 났고 화를 내고 있는 제게 더 화가 났습니다.

 

미운 마음이 없어질 때까지 마음 속 아이의 나이를 내려라

 
이렇게 간단한 해결방법이 있었는데 그걸 몰랐네요.

고작 28개월짜리 아이에게 전 대체 뭘 기대한걸까요.  아직 자신의 의사표현도 정확히 할 수 없어 마음이 답답한 아이에게 뭘 기대한건지 그런 불같은 화를 낸 걸까요.  마음 속 아이의 나이를 좀 더 내려야겠습니다.  물컵을 엎질러도, 쉬야를 해도, 자기 맘에 안든다고 발을 쿵쿵 구를 때도 미운 마음이 없어질 때까지 나이를 내려야겠어요.

 

 

 

 

 

 

그래야 웃을 수 있겠죠.

엄마잖아요.  저 환한 웃음을 지켜줄 사람은 엄마밖에 없잖아요.

사랑이 깊으면 마음이 깊게 닿아 있으면 앞으로 맞닥뜨려야 하는 모든 문제들도 그렇게까지 겁나진 않겠죠.

 일단 『교과서』로 공부했잖아요 :)

 

 

그럼 다들 아이와 함께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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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랑 나랑 닮았대요 비룡소 아기 그림책 28
정미라 글, 조미애 그림 / 비룡소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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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오늘 만나 볼 그림책은 비룡소 아기 그림책 28권 『할머니랑 나랑 닮았대요입니다.

제목만 들어도 입가에 미소가 살며시 걸리네요^^

 

 

모두들 할머니에 얽힌 아름다운 추억들이 하나쯤은 가지고 있기 마련이잖아요.

 

전 어린 시절 유달리 배앓이를 많이 했답니다.

시골에 가면 늘 할머니께서 배가 아프다고 징징거리는 절 무릎에 앉히시곤 배를 쓸어주셨어요.

할머니의 거칠고 투박한 손이 쓸고간 자리는 어쩐지 따끈한 느낌과 함께 배가 덜 아팠던 기억이 나는군요.

 

 

 

 

 

B5 200*215mm / 28p 양장본

권장연령 2~6세 / 2012년 6월 12일

비룡소

 

 

 

 

 

정미라 글 / 조미애 그림

 

어릴 적 할머니와 함께한 따뜻한 추억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 정미라 작가의 말이 참 따뜻합니다.

조미애 작가의 그림은 어쩜 이렇게 책에 안성맞춤인지 할머니와 아이가 정말 닮았어요 ㅎ

 

 

 

 

 

엄마는 할머니랑 나랑 닮았대요.

 

어쩜 첫 페이지 첫 장면 첫 대사부터 빵 터집니다.

 

정답게 짜장면을 나눠먹고 있는 할머니와 손녀의 얼굴 표정이 어쩜 저리 붕어빵일까요.

저러니 엄마가 할머니랑 닮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거겠죠^^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 하고.

할머니랑 나랑 닮았대요.

 

 

하지만 무엇보다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 하고, 할머니랑 나랑 닮았다고 말하는 장면이 이 책의 백미가 아닌가 싶어요.

 

어쩜 생각해보니 저희 할머니도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 하고 그러셨던 것 같은데 말이에요.

또 생각해보니 저희 아들 할머니들께서도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 하고 하시는 것 같기도 해요.

 

이런, 나이가 들면 다들 그렇게 되는건가요?

ㅎㅎ

 

 

 

 

 

어린 시절 시골에 내려갈때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드실 사탕을 큰걸로 두어 봉지씩 사서 갔던 기억이 납니다.

또 화투도 빼놓을 수 없는 추억거리죠.

숨바꼭질하고 싶은데 화투치자는 할머니때문에 서로 삐져 있는 모양새가 참말 닮았네요.

 

 

 

 

 

오물오물 우물우물

고시랑고시랑 구시렁구시렁

팔랑팔랑 펄렁펄렁

고랑고랑 그렁그렁

토닥토닥 쪽쪽 투덕투덕 쭉쭉

깜박깜박 껌벅껌벅

 

책을 보면 볼수록 비룡소의 아기 그림책 시리즈답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할머니랑 나랑 닮았대요』는 양장본이지만 모서리를 라운딩 처리를 해 어린 친구들이 보기에도 안전해요.

또 한창 말을 배울 시점의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반복되는 흉냇말을 통해 말맛을 살려 리듬감있게 읽기 좋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흉냇말 참 재밌어 하잖아요.

 

저희 아이도 보시락보시락 부스럭부스럭, 하고 과장되게 읽어주면 굉장히 좋아한답니다.

대체 왜??

엄마는 모르는 아이들만의 비밀인가봐요 ㅎ

 

 

 

 


할머니랑 나랑, 우리는 짝꿍!

우리 할머니를 진짜진짜 사랑해요.

 

요즘은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참 많잖아요.

얼마전 보건소에 예방접종을 받으러 갔는데 할머니의 양육에 관련된 책자가 비치되어 있는걸 보고 조금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조부모님들은 예전과는 다르게 다들 신시대에 멋쟁이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양육에 관해서도 관심이 많으시고 새로운 정보습득에도 빠르신 것 같더라구요.

엄마 아빠의 보살핌 아래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나는게 가장 이상적인 가족상이겠지만...

현실이 참 녹록치 않습니다, 그죠.

 

엄마가 할머니에게 자신을 맡기고 나간다고 입을 삐죽이는 아이들에게도...

가끔씩 만나는 할머니가 그저 좋은 아이들에게도...

혹은 할머니가 없어 조금은 슬퍼할 아이들에게조차...

두루두루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물론 할머니와의 추억이 따뜻한 어른들이 읽어도 참 좋습니다. 

 

 

 

 

 

전 새 책이 오면 먼저 권하지 않고 책꽂이에 꽂아두거나 혹은 잘 보이게 바닥에 내려두고 반응을 살펴보는 편이에요.

이 책 역시 한동안 책꽂이에 꽂혀 있었답니다.

이거 보자!

 그런데 어느 순간 아들이 먼저 책을 꺼내오더군요.

 

 

 

 

 

『할머니랑 나랑 닮았대요』의 부드러운 색감과 익살스런 표정이 잘 살아 있는 그림들을 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크고 화려한 그림을 선호하는 영유아보다는 살짝 연령층이 있는 아이들이 더 좋아할 것 같아요.

 

 

27개월 저희 아드님께서는 최근에 할아버지, 할머니를 마스터하셨답니다.

다음에 만날때는 요걸로 인기몰이 좀 하실듯 ㅎ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주사랑은 정말 한이 없지요.

저희 아들도 할아버지, 할머니를 사랑하는 다정한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 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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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뿌야 놀자! 도형 Circle Square 빠뿌야 놀자
시공주니어 편집부 엮음 / 시공주니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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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얼마전에 『빠뿌야 놀자! 반대말』을 읽고 놀아봤는데 오늘은 『빠뿌야 놀자! 도형』편을 만나보기로 해요.

26개월 저희 아들은 도형을 좋아해서 반응이 정말 핫!한 책이었어요.

 

 

 

 

 

 

KBS의 <빠뿌야 놀자!> 프로그램은 영어 학습 애니메이션이에요.

[시공주니어]<빠뿌야 놀자!> 시리즈는 '빠뿌와 친구들' 캐릭터를 응용한 영어 학습 놀이북으로 따끈따끈 신간이랍니다.

 

 

 

 

 

본문 16p / 판형 180*180mm / 보드북

대상 만 2~3세 / 각 권 7000 / 2012년 12월 30일 발행

시공주니어

 

 

 

 

 

『도형 Circle Square』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도형을 한글과 영어로 학습할 수 있는 놀이북이에요.

 

생일 모자를 쓰고 있는 빠뿌 캐릭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이용해

아이들에게 한글과 영어라는 이중 언어를 제시하면서도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습니다.

모서리 라운딩 처리는 기본인 튼튼한 보드북이에요.

 

 

 

 

 

 

 

그리고 가장 뒷장을 넘기면 짜잔!

가볍고 유연한 EVA소재로 만들어진 도형 조각 퍼즐이 들어있어요.

<빠뿌야 놀자!> 시리즈는 각 권마다 모두 이렇게 놀이재료들이 첨가되어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자아낸답니다.

책을 읽고 특별히 독후활동을 고민할 필요없이 바로 연계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점이 또 매력이에요.

 

 

 

 

폭신폭신하면서고 두께감이 상당히 있어 무척 마음에 드는 도형조각이에요.

요모조모 쓸모도 많은 아이라는 ㅎ

 

 

 

 

 

그런데 도형 조각을 발견하고 펄쩍 뛸듯이 좋아하며 뺐다 끼웠다 낑낑거리는 저희 아들녀석이 급 짜증을 내더라구요.

왜 그런가 보니 삼각형이 정삼각형이 아니라 딱 맞게 끼워지지 않는거에요.

오각형도 살짝 그렇던데 좀 아쉬운 점이에요.

 

 

 

그럼 본문 내용은 어떤지 한번 살펴봐요.

 

 

 

 

 

 

빠뿌와 친구들이 동글동글 눈사람을 만드는 장면을 통해 동그라미에 대해 알려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요.

26개월 저희 아들도 눈사람 참 좋아하는데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상황들로 모든 이야기가 전개되는 점이 좋아요.

 

 

 

 

 

또 매 상황에 맞는 다양한 흉내말을 통해 글맛을 높이고 있어요.

역시 아이들에겐 의성어와 의태어의 리듬감만큼 재밌는 것도 없잖아요.

  

 

 

 

 

한켠에 칸을 따로 마련해 도형모양을 제시하고 이라는 어려운 낱말도 알려줍니다.

동그라미라는 한글과 Circle이라는 영어를 동시에 학습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또한 깨알같은 퀴즈를 통해 아이들의 자신감을 높여 흥미를 잃지 않고 즐겁게 인지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요 퀴즈 은근히 효자 노릇을 하더군요^^

 

 

 

 

 

 

도형은 원 / 삼각형 / 사각형 / 직사각형 / 마름모 / 오각형 / 하트 / 별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아빠와 함께 다정하게 책 읽는 시간을 가져봤어요.

 

 

 

 

 

좋아하는 도형 책이라 진지하게 보는가 했더니 책장을 홱 넘겨버려 엄마아빠를 당황케 만드는 26개월 아이의 책읽기입니다.

요즘엔 아는게 좀 늘었다고 아는 내용은 패스하기도 하는 쿨한 아이에요.

 

 

 

 

 

그러지 말고 아빠랑 좀 천천히 보자~ 여기 축구공 봐봐!!

아버님, 이거 말씀이십니까?

 

뭐 대략 이런 분위기?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하트 페이지만큼은 꼭꼭 챙겨보시는 따뜻한 베이비랍니다.

초록, 분홍, 노랑, 보라!! 색깔까지 꼭꼭 짚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린다죠.

보라색 하트는 없는데 빠뿌 엄마 모자챙을 숨겨진 하트로 알고 있어요 ㅎ

 

 

 

 

 

뒷의 EVA 도형조각들을 발견하고는 마음이 급해 손톱으로 막 긁어냅니다.

그러고보니 쉽게 뺄 수 있게 홈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그럼 만 3세 아이들에게 난이도가 너무 낮아질런가요 ㅎ

여튼 전부다 빼서 손에 꼬옥 쥐고는 흐믓해 하시더군요.

 

 

 

 

 

차곡차곡 하나하나 낑낑 끼워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독후활동이 완성됩니다.

이런거 참 좋아요 ㅎ

달리 학습 놀이북이라고 하는게 아니군요.

 

 

 

언제나 즐거운 목욕시간이에요.

푸카푸카 하러 가자고 하면 늘 바쁘게 그날그날 마음에 내키는 물놀이 도구들을 챙기시는데 이날은 도형조각들 당첨!

 

 

 

 

 

EVA소재라 가벼워 물에 둥둥 뜨는게 물놀이하기에도 안성맞춤이더군요.

저희 아들은 동그라미, 세모, 네모, 하트, 별 여기까지 알고 있어요.

이제 오각형과 직사각형 도형 조각들이 생겼으니 요 두 녀석을 집중적으로 알려줘야겠어요.

 

 

 

 

 

 

목욕 후 즐기는 간식시간을 이용해 모양틀로 치즈를 찍어 먹어봤어요.

특히 하트를 사랑하시는지라 하트 모양의 치즈를 들고 호탕하게 웃으시더군요^^

 

 

그럼 본격적으로 책 읽고 놀아봐요!

 

 

 

 

 

저희 아들이 특히 좋아하는 도형편이라 좀 거창하게 책놀이를 해 줄까 하다 결국 다 포기하고 박스 하나 주워왔어요.

만사가 다 귀찮은 게으름뱅이 엄마입니다 ㅠㅠ

 

준비물 박스 하나 끝.

 

 

  

일단 박스를 봤으면 한번 타주는게 인지상정인지라 쓩쓩~ 좀 탄 후 도형 모양대로 오렸어요.

 

세모! 하고 외치면 세모 위로 올라가고 네모! 하고 외치면 네모 위로 올라가는 신체놀이에요.

저희 아들은 아직 엄마 뜻대로 움직여 주는 연령대가 아니므로 아빠를 동원해 징검다리 건너듯 그냥 놀아줬어요.

그래도 세모 네모 동그라미 위로 걸어다닌다는 기분은 충분히 만끽하길 바랄뿐입니다^^

 

 

 

 

 

저거 하나 하고 버리면 또 아까우니 도형 조각들을 잘라주세요.

그러면 간단한 도형 퍼즐이 완성!

저희 아들은 아직 어려 두 조각으로 만들었는데 큰 친구들은 좀 더 많은 조각으로 만들어주면 좋겠죠.

 

동그라미와 네모는 쉽게 맞추는데 세모는 실패했어요.

보는 순간 아이스크림! 하고 외치는데 할 말이 없었다는 ㅎㅎㅎ

이날 저희 식구는 모두 아이스크림을 먹어야만 했답니다^^

 

 

 

 

 

 

[시공주니어] <빠뿌야 놀자!> 시리즈는 현재 색깔·알파벳·도형·반대말·숫자 편까지 출시되었어요.

차후 안전·낱말·행동 편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모두 놀이재료가 첨가되어 있고 스티커, 플랩형, 병풍형, EVA도형조각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었어요. 

 

이 외에도 스티커북 놀이책과 색칠 놀이책이 별도로 있습니다.

 

각 권 모두 가볍지만 두께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8권을 모두 책꽂이에 꽂아두면 어쩐지 흐믓할 것 같다는 ㅎ

엄마가 영어 무지랭이라 지금껏 미뤄왔는데

이제 좋은 영어 학습 보드북을 만났으니 조금씩 영어를 노출시켜 줘야 할까봐요.

 

그럼 다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 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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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뿌야 놀자! 반대말 빠뿌야 놀자
시공주니어 편집부 엮음 / 시공주니어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혹시 <빠뿌야 놀자>라는 애니메이션 보신 적 있으신가요?

현재 KBS에서 토요일마다 방송되는 애니인데 학습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교육 놀이 애니메이션이랍니다.

 

호기심 왕성한 주인공인 3세 남자아이 팬더 빠부가 신기한 그림책 워드북을 가지게 되는데요.

각 이야기의 키워드가 되는 영어단어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곤란에 빠졌을 때 책의 요정 빠삐의 어드바이스를 바탕으로 빠뿌의 번뜩이는 생각으로 해결하는 스토리라고 해요.

 

저도 26개월 아들과 재밌게 보는 애니메이션인데

이번에 [시공주니어]에서 <빠뿌야 놀자> 시리즈를 새롭게 출간했답니다.

 

 

 

 

본문 24쪽 / 판형 180*180 / 보드북

2~3세 대상 / 각 권 7000원 / 2012년 11월 30일 발행

시공주니어

 

 

 

 

권장연령이 2~3세인 만큼 모서리 라운딩 처리가 되어 있는 보드북이에요.

아이들이 손에 잡기 편한 크기로 가볍기까지하답니다.

『반대말 Up Down』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어 학습 보드북이자 놀이북이에요.

 

그럼 본격적으로 어떤 내용의 보드북인지 구경 한번 해볼까요.

 

 

 

 

 

 

첫 장을 펼치면 유아원 안에 있는 로지와 밖에 있는 빠뿌의 모습을 통해 안과 밖의 반대말을 알려줘요.

그림은 역시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가지는 친근함을 그대로 살려 말풍선으로 다시 In과 Out을 알려준답니다.

 

또 하단에는 깨알같은 퀴즈가 실려있어요.

지금 이 페이지에서 서 있는건 누구, 라는 간단한 퀴즈로 아이들의 흥미를 돋구고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어요.

단순히 안과 밖, In Out만 외치고 넘어갈 수도 있는 페이지를 한번 더 돌아보게 하는 작지만 큰 질문이랍니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상황들로 반대말을 익힐 수 있도록 꾸며져 있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답니다.

 

 

 

 

우리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크다, 작다, 위, 아래와 같은 반대말은 당연히 수록되어 있고요.

 

 

 

반대말 인지책에서 조금은 덜 다루어지고 있는 무겁다, 가볍다, 빠르다, 느리다와 같은 개념들도 함께 제시하고 있어 좋더군요.

 

 수록되어 있는 반대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밖

 In-Out

크다-작다

 Big-Small

위-아래

Up-Down

뚱뚱하다

-날씬하다

Fat-Slim

많다-적다

Many-Few

무겁다

-가볍다

Heavy-Light

높다-낮다

High-Low

넓다-좁다

Wide-Narrow

길다-짧다

Long-Short

빠르다

-느리다

Fast-Slow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이 책이 바로 스티커북이라는 사실!!

 

며칠전 아이들은 왜 그렇게 스티커에 열광하는가에 관한 기사를 읽었는데요^^

아이들은 스티커를 붙이는 과정을 자신의 손으로 무엇인가를 아름답게 꾸미는 작업으로 여긴다는군요.

인간의 근원적인 자기표현 욕구를 충족시키는 활동이라면서요.

 

여튼 2~4세 가량 아이들을 열광케 만드는 스티커가 짠~ 등장합니다.

26개월 저희 아들도 스티커를 보는 순간 사진처럼 벌써 3개나 떼서 붙였답니다 ㅎ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스티커를 자유롭게 붙일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뗀 스티커는 3개인데 붙어있는 스티커는 2개로군요.

겹쳐서 붙이는건 왜 이리 아까울까요 ㅠㅠ

 

선호하는 스티커의 형태나 붙이는 방법에 따라 아이들의 정서나 성격을 유추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던데...

대체 어떻게?? ㅎㅎ

 

 

 

 

 
 

 

아빠랑 다정하게 책읽어봐요.

26개월, 요즘은 호기심이 커지는 시기인지 새 책에 대한 거부감없이 보는 순간 흥미만점입니다.

 

 

 

 

일단은 본인이 아는 내용만 흥미를 보이고 모르는건 쿨하게 넘겨주시더군요 ㅎ

아는 어휘가 느는 것과 비례해 같은 책을 읽더라도 매일매일이 다른 반응이라 재밌습니다.

 

 

 

 

 

아빠랑 책을 다 읽고 제일 뒷장을 펼치는데 스티커 발견!!!

 

 

 

 

 

얼른 낚아채서 빛의 속도로 파바박!!!

말릴 틈도 없이 순식간에 3장을 붙였답니다.

생각해보니 말릴 이유도 없지만 너무 순식간이라 저 혼자 당황했어요 ㅎ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스티커가 놀이재료로 따라 오기 때문에 엄마 입장에서는 특별히 책놀이를 안해줘도 되니 편하더군요.

 

하지만 또 안하고 가면 섭섭하니 요즘 저희 아들이 목매달고 있는 물감놀이를 하기로 했어요^^

 

 

 

 

반대말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개념이 아니라 26개월 저희 아들은 좀 어려워해요.

그래서 알고 있는 내용 몇 개만 물감으로 표현해 보기로 했어요.

 

 

 

 

먼저 각각 크기가 다른 병뚜껑과 용기를 준비해 찍기 놀이를 해요.

생수병 뚜껑과 우유 뚜껑, 그리고 요거트 빈병을 통해 동그라미의 크기가 다르다는 걸 인지하는 활동이에요.

뭐 이건 엄마 생각이고 저희 아들은 지금 찍기에 신이 났다는!!

 

 

 

 

 

장난감 자동차 바퀴에 물감을 묻혀 쓩~하고 굴려봐요.

속도에 따라 다른 길이의 바퀴 자국이 남는 모습을 통해 길고 짧음을 인지하는 활동이에요.

네, 이것도 역시 엄마의 생각일뿐 저희 아들은 자동차 바퀴에 물감을 묻힌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의 도가니였죠.

 

 

 

 

광란의 물감놀이.JPG

 

 

 

 

물감 놀이를 마치고 목욕재계한 후 간식 먹는 시간을 가졌어요.

물감놀이 때 미처 못했던 많다-적다를 과자를 통해 짚어볼 생각이에요.

 

 

 

 

같은 접시에 과자의 양을 달리해 많고 적음을 인지하는 활동이에요.

역시 엄마의 생각일뿐인걸까요~

신중하게 과자를 살핀후 한쪽 접시에 다 몰아넣고 다시 옮겨담고 옮겨담고 옮겨담고...

 

그래도 단어 뜻은 다 인지하고 있답니다 ㅎ

빠부 책도 있으니 이제부턴 살짝 살짝 영어로도 말해줄까봐요^^

 

 

 

 

 

<빠뿌야 놀자> 시리즈가 내세우는 장점은 크게 3가지에요.

 

①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친근감이 높다.

② 한글과 영어의 이중학습이 가능하다.

③ 놀이 재료가 첨부되어 인지활동을 즐겁게 한다.

 

제가 만나 본 <빠뿌야 놀자> 시리즈는 위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고 있으면서

아이들이 즐겁게 인지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의 제시,

그리고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질문 형식같은 디테일한 부분이 특히 마음에 와닿더군요.

 

좋은 영어 학습 보드북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그럼 다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 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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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아치 1 : 앗! 오줌 쌌어 - 실수로 오줌 싼 아이를 위한 책 개구쟁이 아치 시리즈 1
기요노 사치코 글.그림,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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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개구쟁이 아치 시리즈 중 첫번째 『앗! 오줌 쌌어』에요.
 
개구쟁이 아치 시리즈 혹시 알고 계신가요?
 
일본에서는 30년이 넘게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로
지금까지 무려 2800만부가 판매되었다는군요.
 
 
 
개구쟁이 아치 시리즈는 총 20권으로
「개구쟁이 아치는 한 살」시리즈 10권보다 좀더 연령대가 있는 친구들을 위한 책이에요.
 
논탕이란 이름의 이 개구쟁이 고양이는 일본에서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캐릭터라고 하니 그 인기가 실로 대단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동안 절판이었다가 지금 현재 [비룡소]에서 다시 출간되고 있어요.
 
저희 아들은 『앗! 오줌 쌌어』가 처음으로 만나는 아치 시리즈인데요.
그 흡입력이 얼마나 대단하던지 순간 이거 전권으로 들여줘야 하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155*185mm / 32p / 양장본
기요노 사치코 글 그림 / 고향옥 옮김
권장연령 4~6세
[비룡소] 
 
럼 본격적으로 어떤 그림책인지 구경 한번 해볼까요.
 
 
개구쟁이 아치 시리즈는 유아들의 생활과 심리를 그대로 반영한 시리즈로 정평이 나있는데요.
그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자기전에 쥬스를 한 컵이나 들이키는 개구쟁이 아치의 모습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실수로 오줌 싼 친구들을 위한 책이라는 멘트가 허투로 붙은게 아닌듯
실수로 오줌 싼 친구들의 당황스러움과 부끄러움 혹은 죄책감을 따뜻하게 말려주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어요.
 
 
아치는 아치는 오줌싸개.  아치 오줌은 물고기 모양.
 
처음 아치가 오줌을 쌌다는 장면을 보면서 그런 내용이구나 하며 무심코 넘겼다가 한 방 먹은 기분이 들었어요.
물고기 모양의 오줌을 쌌다는 설정이 어찌나 재밌던지 그 기발함에 깜짝 놀랐답니다.
 
글밥 역시 어린 친구들이 읽기에 적당한 길이와 리듬감 넘치는 탄력있는 문장으로 이루어져
아이의 첫 읽기 독립용 책으로도 손색이 없겠다 싶었어요.
 
 
 
토끼들 오줌은 나란히 하나, 둘, 셋 ABC 모양이고
돼지 오줌은 예쁜 하트 모양이에요.
 
하트를 좋아하는 저희 아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페이지죠.
 
아치만 오줌을 싸는게 아니라 동물 친구들 모두 오줌을 싸요.
너만 실수하는게 아니라 모두들 실수 할 수 있다는 걸 알려 줄 수 있어 참 좋네요.
 
 
 
 
그리고 제 맘대로 뽑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 장면인 나무에 오줌 싼 이불을 척척척 걸어 햇님에게 말리는 장면이에요.
모두들 오줌 싼 이불을 가져와 너는 모습이 어쩜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
 
한창 배변훈련 중인 아이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대소변을 가린다는건 아이의 인생에서 정말 엄청난 사건이 아니겠어요.
26개월인 저희 아들도 지난 여름부터 살금살금 배변훈련을 시작했어요.
괜찮아, 실수할 수도 있어, 다음에 누면 돼, 잘했어.
이 말들을 달고 살긴 했지만 그래도 아이는 분명 스트레스를 받았겠죠.
그런 아이의 고단한 마음까지 햇볕에 보송보송 말랐으면 좋겠습니다.
 
 
 
전 햇볕에 이불을 너는 장면이 엔딩인줄 알았는데
심술쟁이 구름이 비를 뿌릴려고 하는걸 바람이 도와주는 스토리가 더 진행되더군요.
작은 그림책이지만 탄탄하게 짜여진 전개에 새삼 또 감탄했답니다.
 
 

다시는 오줌 싸지 않게 해 주세요.

 
뽀송뽀송하게 마른 이불 속에서 아치의 표정은 티끌만큼의 두려움 없이 편안해 보입니다.
다시는 오줌 싸지 않게 해 달라는 기도는 천연덕스러울만큼 편안해 보입니다.
 
저렇게 편안한 잠자리에 들 수 있는 아이로 길러야 할텐데
재밌게 읽는 아이랑은 엄마 마음이 이렇게 다르네요 ㅎ
 
 
 
개구쟁이 아치 시리즈는 제일 마지막 페이지에 이렇게 각 권의 주제에 맞는 육아팁이 적혀 있답니다.
배변에 관련된 문제는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이 민감한 부분이라 생각해요.
아이의 성향에 맞게 올바른 코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어린 친구들이 보기에도 적당한 크기와 밝고 선명한 색감, 호감도 넘치는 캐릭터들로 이루어진 개구쟁이 아치 시리즈.
26개월 저희 아들보다 좀 더 큰 친구들의 스토리의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어 더더욱 흡입력이 뛰어날 것 같아요.
 
저희 아들은 요즘 호불호가 뚜렷해졌어요.
마음에 드는 그림책은 한번 더를 무한 반복하죠.
가끔씩 집중해서 읽는 모습을 보면 어느새 저렇게 컸구나 싶어 대견할 때가 많습니다.
 
개구쟁이 아치를 재밌게 읽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모처럼 즐거운 책 읽기를 한 것 같아 덩달아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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