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와 고양이 클럽 길벗어린이 저학년 책방 14
에스터 애버릴 글.그림, 홍연미 옮김 / 길벗어린이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고양이 좋아하세요?

전 강아지도 좋아하지만 못지 않게 고양이도 좋아한답니다.

강아지의 친근함과 우직한 충성심도 사랑스럽지만 고양이만의 도도한 매력을 거부하기란 힘들죠.

주인도 몰라보는걸 왜 키우냐고 묻는 이들도 많지만 실제 고양이는 주인을 알아본답니다.

얼마전 연구 결과로도 입증된 사실이에요.

다만 주인의 말을 안듣는 것 뿐이라면서 :D

 

여기 주인인 팅커 선장님을 무척 사랑하는 검은 고양이 제니가 있어요.

제니 이야기가 진짜냐구요?

당연히 진짜죠!

 

 


 

 

제니와 고양이 클럽

에스더 애버릴 글. 그림 / 홍연미 옮김

160*231mm 168p 양장본

권장연령 어린이

길벗어린이 저학년 책방 14 

 

노란색 표지에 손에 잡는 느낌이 좋은 양장본이에요.

저런 하드커버 표지의 예쁜 양장본이 허식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전 언제봐도 탐이 나는걸 어쩔 수 없네요.

 

 

<제니와 고양이 클럽>은 1944년 처음 발표되어 지금까지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는

미국 어린이 문학의 대표작이자 고전이라고 해요.

에스터 애버릴은 실제 자신의 고양이를 모델로 삼아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다니는 제니 린스키의 이야기를 처음 출간했고

이후 25년에 걸쳐 그녀와 고양이 클럽의 친구들을 주인공으로 한 12권의 이야기를 썼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제니가 처음 고양이 클럽에 가입할 때의 이야기를 포함해 초기 작품 5편을 수록하고 있어요. 

 

저도 여리여리한 문학소녀였던 시절엔 책 꽤나 읽었습니다만

37개월 단이와 함께 3년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아... 딱 그 수준의 그림책 글밥 이상은 읽기 벅찬 상태가 되었어요.

아무리 저학년 문고라지만 처음엔 책읽을 시간도 없는데 이걸 언제 다 읽나 싶었어요.

그러다 첫 장을 딱 넘겼는데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다 읽어버린거 있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데 저희 남편이 옆에서 그걸 벌써 다 읽었냐고 눈이 휘둥그레 :D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라 솔직히 어른인 제가 읽기엔 간질간질한 부분들이 분명 있었어요.

하지만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작가의 필력은 한순간도 책장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더군요.

어린 제니의 순수함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한때는 어린이였던 어른 독자의 가슴마저 떨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답니다.

 

 

 


 

 

고양이 클럽

 

제니 린스키팅커 선장님이 떠준 빨간 목도리를 언제나 두르고 다니는 작고 검은 고양이에요.

고양이 클럽에 가입하고 싶지만 클럽 회원들은 모두 특별한 재주를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쉽게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고양이 클럽 회원들에게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보여주는 제니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자신의 역량을 믿지 못하고 자꾸 움츠러드는 아이들에게 제니의 용기는 큰 위로가 될거에요.

 

 

 


 

 

제니의 첫번째 파티

 

소방관 고양이 친구 피클스와 함께 파티에 간 제니에게 툼바룸바를 추기에 너무 어리지 않냐고 파티의 여주인공 앨리스가 말해요.

자신을 불쌍하게 생각하지 말고 뭐라도 해보라는 팅커 선장님의 말을 떠올린 제니는 혼파이프 춤을 추며 파티를 이끌어가요.

어딜가나 꼭 한명쯤은 앨리스같은 친구들이 있기 마련이고

그래도 굴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상황을 역전시키는 제니의 노력이 사랑스럽습니다.

 

 


 

 
 

목도리를 잃어버린 제니

 

날도둑이가 제니의 소중한 빨간 목도리를 훔쳐 개들의 소굴로 가져버렸는데 그만 개들의 소굴에 불이 났지 뭐에요.

제니는 소방관 고양이 피클스에게 목도리를 구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지만 불을 끄는 중요한 일을 방해하고 싶지도 않았어요.

진정한 용기란 뭔가 행동을 취해야만 생기는게 아니에요.

남을 배려해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것 역시 무척 용기 있는 일이라는걸 알려주는 이야기랍니다.

 

 

 


 

 
 

제니에게 두 오빠가 생기다

 

제니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집없는 고양이 체크와 에드워드를 팅커 선장님에게 소개하고 가족이 되었어요.

마냥 좋을 것만 같았던 생활은 의외의 양보와 희생을 요구로 했고 제니는 그만 뾰족한 마음을 드러내게 되었죠.

비가 오는 날 집을 떠난 두 오빠에게 화해를 청하는 제니의 용기는 진정한 가족이란 어떤 것인지 새삼 알려준답니다.

형제 자매가 있는 친구들이라면 공감할만한 이야기죠.

 



 

 

오빠들, 고양이 클럽에 들어가다

 

제니는 오빠들과 모든 즐거움을 나누고 싶지만 자신의 용기있는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고양이 클럽까지 공유하고 싶진 않았어요.

하지만 곧 그 모든 용기가 혼자만의 힘이 아닌 팅커 선장님의 도움이 있었다는걸 깨닫고 오빠들을 돕기로 한답니다.

제니의 도움으로 근사한 시를 쓴 에드워드는 체크와 함께 무사히 고양이 클럽에 가입하게 되었어요.

바깥세상뿐 아니라 집 안에서도 용기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팅커 선장의 조언이 참으로 귀합니다.

 

 

 

아기자기하지요?

어쩜 이렇게 홀딱 반해버려 읽어내려갔는지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게 없다고 자신을 소심하다 여기는 제니의 모습이 꼭 어린아이와 같더군요.

그러면서도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고 무리를 이끌어보고도 싶어 하는 어린 치기가

어른의 입장에선 오글거리면서도 꼭 닮았다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좌충우돌하면서 진정한 용기와 가족애를 배워나가는 제니는 분명 멋진 고양이로 성장해 나갈거에요.

우리가 그러했듯이,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이 그러하듯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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