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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가 할아버지를 만난 날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2
에이미 헤스트 글, 홍연미 옮김, 헬린 옥슨버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11월
평점 :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작년 이맘때쯤 『찰리가 온 첫날 밤』을 처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온 나라가 며칠씩 퍼붓던 눈소식에 정신이 없었을만큼 추웠던 겨울이었는데
『찰리가 온 첫날 밤』을 읽던 순간만큼은 참으로 포근했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답니다.
그로부터 일 년 후 『찰리가 온 첫날 밤』의 후속편인 『찰리가 할아버지를 만난 날』를 만날 수 있었어요.
저 처음 보자마자 꺄~! 하고 소리질렀다는 :D
찰리가 할아버지를 만난 날
헬린 옥슨버리 그림 / 에이미 헤스트 글 / ㅣ홍연미 옮김
215*255mm 40p 양장본
권장연령 4~7세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2
시공주니어
『찰리가 온 첫날 밤』에서 길을 잃은 강아지 찰리를 반려견으로 맞이한 헨리는
자신의 소중한 친구를 사랑하는 할아버지에게 소개하려 해요.
요즘 우표 붙여 손편지를 주고 받는 친구들이 거의 없을텐데 편지글로 운을 떼는 장면부터가 어쩐지 다정합니다.
조부모와의 사랑까지 눈깜짝할 새 주고받을 수 있는, 그야말로 눈이 팽팽 돌아가는 요즘이잖아요.
바닥에서 저지레를 하고 있는 찰리의 모습과 더불어 책상에 앉아 할아버지에게 사랑을 담아 편지를 쓰고 있는 헨리의 모습.
첫 페이지만 넘겼는데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되돌아가는 듯한 여유로운 향수에 젖어들게 해요.
역시 헬린 옥슨버리, 역시 에이미 헤스트랄까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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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째깍, 시간이 흘러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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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처음이라는 것은 늘 설레며 두려움을 동반하지요.
사실 손자인 헨리를 보기 위해 단박에 달려온, 강아지와는 친구가 될 줄 모르는 할아버지.
처음 만나는 찰리와 할아버지의 미묘한 긴장감이 짹깍짹깍, 우리에게도 전해집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칠 줄을 모르는 눈은 더 세차게! 더 하얗게! 더 세차게! 그러다가
할아버지의 모자가 바람에 홱 벗겨져 하늘로 올라가버렸어요.
그리고 찰리는 세찬 눈보라 속에서 모자를 뒤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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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찰리! 찰리이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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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찰리. 어서 돌아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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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순하니? 아니면 사납니? 라고 물어보며 미소를 짓지 않았던 할아버지는
어느새 헨리만큼이나 큰 목소리로 애타게 찰리를 찾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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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째깍, 시간이 흘러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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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반갑다, 꼬마 친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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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마음이 열리는 순간, 둘은 이제 친구가 됩니다.
여러분은 친구와 처음 만났던 순간이 기억나세요?
누군가와 처음 만날 때의 미세한 흥분과 두려움, 설렘과 불안함이 교차하는 복잡한 심정 말이에요.
물론 대부분의 만남은 막연한 기대감에 휩싸여 기분좋은 설렘으로 기억되겠지만
헨리의 할아버지처럼 강아지와 친구가 되는 방법을 모르는 이에겐
나이와는 상관없이 그 처음이란 순간이 무척이나 겁이 나는 일일꺼에요.
비단 반려견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죠.
누구나 처음은 겁이 날 수 있어요.
하지만 일단 해보고 나면 막상 더 좋을 수도 있는게 바로 인생의 묘미겠죠.
친구가 되는 과정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따뜻한 눈맞춤이에요.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 인생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성숙함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 살아온 인생만큼의 아집을 품을 수도 있는 일이죠.
그렇기에 강아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찰리와의 만남을 통해 변화시켜 나가는 할아버지의 순수한 성숙함이 존경스럽습니다.
손자에 대한 사랑과 손자의 반려견에 대한 애정을 동시에 담고 있는 『찰리가 할아버지를 만난 날』
각 페이지마다 마치 액자에 담아놓은 듯 테두리를 둘러 더욱더 다정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이 책은
글과 그림 모두 화려한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한껏 체온을 높이는 특별한 재주가 있더군요.
올 겨울, 아이와 눈을 맞추며 따뜻하게 읽기에 더할나위 없이 사랑스런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