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 2013 칼데콧 상 수상작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1
존 클라센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요즘 존 클라센의 그림책을 어쩐지 자주 읽게 되네요.

대세는 대세인가봅니다 :D

 

 

 


 

 
 

1981년생인 이 청년은 2010년부터 그림책 작업을 시작해

2011년 쓰고 그린 첫 그림책 <내 모자 어디 갔을까?>로 혜성처럼 등장하였답니다.

<내 모자 어디 갔을까?>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그림책 TOP10'에 선정되고

뒤이어 나온 그림책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는 2013년 칼테콧 상을 수상했어요.

 

그의 사진을 보면 한결같이 파란 야구모자를 즐겨 쓰고 있는 흔히 볼 수 있는 옆집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비범합니다. 

젊고 감각있는, 앞으로 우리가 눈여겨 봐야할 그림책계의 신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존 클라센 그림.글 / 서남희 옮김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1권

2013년 8월 5일

280*220mm 32p 양장본

권장연령 4~6세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그냥 몰래 가져온 거야.

 

 

존 클라센의 그림은 단순하고 절제된 색감을 특징으로 하고 있어요.

그의 작품인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더라도 곧 존 클라센의 그림이라고 눈치 챌 수 있을 정도죠. 

바다 속 작은 물고기가 유영하고 있는 첫 장면만 보더라도 단박에 존 클라센의 작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깊은 검은색을 배경으로 아주 작은 물고기가 어디론가 재빨리 헤엄쳐가고 있어요.

찬찬히 봐야 푸른색임을 알 수 있는 앙증맞은 모자를 쓰고 말이에요.

그것도 아주 조잘조잘 거리며 달아나고 있네요.

 

 




 

 
 

작은 물고기는 커다란 물고기가 아마 오랫동안 잠에서 깨지 않으리라 확신에 차 있지만

작은 물고기의 말과는 달리 커다란 물고기는 두 눈을 번쩍 뜹니다.

그리고 곧장 자신의 모자가 없어진 것을 깨달아요.

눈동자의 변화만으로도 작은 물고기의 바람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걸 어린 독자들조차 금방 눈치챌 수 있어요.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 않고도 충분히 액자식 구성을 만들어내며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드는 그림이 먼저 훌륭합니다.

 

 


 

 


 

 
 

 

작품 속 씬스틸러를 꼽자면 바로 붉은 꽃게를 들 수 있겠네요.

미친 존재감이랄까 :D

작은 물고기를 배신하는 이 꽃게 덕분에 작품은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이지만 숨막히는 추격전과 두뇌플레이, 믿음과 배신, 그리고 강도높은 결말까지

마치 미장센이 뛰어난 한편의 범죄영화를 보는 듯합니다.

으음...? 뭐래?

좀 오버인가요 ㅎㅎㅎ

 

 



 

 
 

 

존 클라센의 전작인 <내 모자 어디 갔을까?>는 모자를 잃어버린 곰이 화자로 등장해 결국 모자를 찾지요.

그리고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의 경우 모자를 훔친 범인이 화자로 등장합니다.

모자 절도 사건(?)을 매개로 마음 속의 선과 악을 허심탄회하게 마주칠 수 있도록 해주는 이 모자 시리즈는

열린 결말을 통해 어린 독자들에게 그 어떤 교훈도 강요하지 않는게 미덕입니다.

 

정말 순수하기 때문에 선악의 기준이 모호한 우리의 아이들과 책을 읽고 나눌 이야기가 무척 많을 것 같아요.

물론 이야기를 나누는 엄마 아빠도 입이 간질간질 하시겠지만 아이에게 교훈을 강요하진 않으시겠죠?

 

 

 



 

 
 

 

저희 같은 기성세대의 입장에선 단박에 섬뜩하다 여겨질만한 결말입니다만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은 어린 영혼들은 다양한 상상력을 동원해 정말 할 말이 많은 결말이 될거에요.

 

 

 




 

 
 

단이는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의 긴장감이 조금 버거운지 읽을때마다 걱정어린 눈빛이에요 :D

물풀들 사이로 완전 범죄를 꿈꾸는 작은 물고기 뒤를 바싹 쫓고 있는 커다란 물고기의 모습에 근심걱정이 한가득입니다 ㅋ

 

 



 

 
 

 

34개월 단이가 작품의 내용을 완전히 파악하기는 힘들어요.

 

다만 유아 도서 중에서는 보기 드문 검은색과 무채색의 향연에 읽는 즐거움을 더해 줄 요량으로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작은 물고기와 큰 물고기의 대비를 통한 크다, 작다의 개념 익히기에도 무척 유용하고요.

색상이 돋보이는 유일한 존재인 꽃게를 통해 바다 속 다양한 생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물론 작품의 매개체인 모자를 짚어보는 것도 좋겠죠.

 

권장연령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활용하려면 무궁무진한 그림책의 세계.

다만 몸이 무거운 엄마를 둔 죄로 요즘은 진짜 읽기만 하고 있습니다 :D

 

 

그럼 모두들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책읽기 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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