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는 함광군과 정말 비슷해요."

그의 말투는 매우 특이했다. 친절하고 달콤한 느낌이지만 매우 악랄했다.

송람은 위무선 일행에게 이자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설양이라고 말하면 혹시 그들이 모를 수도 있어 그렇게 대답한 것이다.

"누구? 그 함광군? 지금쯤 3백 마리가 넘는 주시에게 둘러싸여..."

설양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백의가 하늘에서 내려앉았다.

‘강재‘는 설양의 패검이었다.

남망기는 한 손으로 설양을 상대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 계속 고금을 연주했다.

난 내 일을 잘하고 있다가 그가 나를 찾아오기를 기다리거나 내가 그를 찾아가면 돼.

"공정을 해야겠어."

각 가문은 원령에게 정보를 캐내고 자료를 수집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 공정은 위무선이 가장 능통한 방법이었다.

도대체 가짜 맹인이 어떻게 진짜 맹인이 됐단 말인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기라도 했다는 말인가?

"누가 옳고 그른지, 원한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다른 사람이 어떻게 말할 수 있어?"

"하지만, 네가 나를 역겨워 할 자격이 있을까?"

그 순간, 효성진의 모습에서 위무선은 자기 자신을 봤다.

"죽는 게 더 나아! 죽어야 말을 잘 들어."

이렇게 부서진 혼백은 절대 흉시로 만들 수 없었다.

설양은 이런 일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 언제나 웃음이 가득할 것 같은 얼굴에 처음으로 텅 빈 표정이 떠올랐다.

설양은 그제야 효성진 목에 난 상처를 손으로 막았다.

효성진은 이미 죽었다. 명명백백하게 죽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위무선은 설양의 얼굴에서 망연자실하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어린아이의 그림자를 보았다.

지금 설양의 표정과 목소리는 과거 그 어떤 악행을 저지를 때보다 더 미친 것처럼 보였다.

"아, 이거? 이젠, 내 거야. 넌 네 도장님이 깨끗하다고 생각해? 앞으로 내 ..."

소년들이 새끼 돼지처럼 몰려들어 위무선을 에워싸고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댔다.

이렇게 설양에게 대적하는 일은 많은 용기와 집념이 필요한 것이었다.

위무선은 핏속에서 홀로 남은 것을 보았다.

설양에 의해 흉시가 됐던 시간 속에서도 그는 모든 것을 봤고 다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상화를 메고 세상을 나아가며, 성진과 함께 악을 섬멸할 것이네.

명월청풍 효성진, 오설능상 송자침. 두 사람이 다시 만날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죽고 십몇 년 동안 한 번도 지전을 받아본 적이 없었으니까!

"함광군, 나한테 지전 태워준 적 없어? 그래도 너는 태운 적이 있겠지?"

"그건 분명하게 해둬야 하는데 강징이 나를 죽인 게 아니야. 난 내가 부리던 것들에게 반격당해 죽었어."

설마 그때 남망기는 단순히 내가 싫어서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이 다 못마땅했던 건가?

쫓는 데 한창 신이 났던 위무선은 퍼뜩 정신이 들었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술래잡기하는 거야?‘

이런, 남잠이 취해서 나랑 술래잡기하고 싶대.

뭔가를 기대하며 기다리면서 잠시도 못 참겠다는 듯이 남망기가 이 말을 반복했다.

지금 그에게 무슨 짓을 하든 술이 깨면 하나도 기억하지 못할 테니 더 심하게 놀아야겠군.

"말해. 나에게 지전 태워줬어?"

"말하지 않으면 안 해줄 거야. 말해, 날 어떻게 알아봤지?"

"넌 내가 닮은 것 같아?"

하지만 첫째로 강징은 위뭔이 개를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남에게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고,

"고소 남씨를 일으킨 선조 남안은 하늘이 정해준 배필과 은애하는 사람 앞에서는 구속을 풀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

다른 사람에게 묶어서는 더더욱 안 돼요. 그건 금기에요. 음, 딱 한 경우, 한 경우에만... ... .

게다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남망기의 말액에 손댄 게 한 번이 아니었다!

때로는 어느 쪽이 더 사람이 많은가를 겨룬다고 말하고 싶었다.

위무선의 글씨에 대해 강풍면은 "거칠고 허술하지만 비범한 자질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온씨의 검으로 온씨의 검법을 사용해 온씨 개의 습격을 받은 것처럼 위장하나?

택무군은 여전히......너무 순진하군.

사람들은 섭명결을 무서워하면서도 공경하네. 나는 무서워하는 사람은 많아도 공경하는 사람은 적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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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광군이 옷을 안 입은 모습, 나 하나도 안 봤어!"

남망기는 태연하게 위무선의 뒷덜미를 잡아 정실로 끌고 갔다.

위무선은 생전에 남망기와 깊이 남을 친분이 없었냐고 자문했다.

위무선이 운몽 강씨를 배반하고 이릉노조가 된 이후 그에 대한 고소 남씨의 원한도 작다고 할 수 없었다.

탈사 당한 건 그 같은데?!

네게 묻겠다. 요마귀괴는 같은 것이냐?

요는 인간이 아닌 산 생물이 변한 것이고, 마는 산 사람이 변한 것이며, 귀는 죽은 사람이 변한 것이고, 괴는 인간이 아닌 죽은 생물이 변한 것입니다.

‘요‘와 ‘괴‘는 혼동하기 쉽다. 예를 들어 구분해보아라.

도화가 소용없는 것도 있는데 이용하면 왜 안 됩니까?

그런데 왜 원기는 인간을 위해 쓰지 못합니까.

"그만해. 말이라도 사도로 빠지지 마."

들을 때는 신선이 쓴 천서를 듣는 것 같았지만 외워 쓸 때는 남가에 노비로 팔려온 것 같았다.

위무선은 남게인이 애초에 생각한 것처럼 세상에서 제일 큰 해악이었다.

하지만 위무선은 혼자서도 잘 놀았다. 특히 고난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줄 알았다.

놀 게 아무것도 없으니 남망기를 가지고 노는 수밖에.

위무선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귀여운 척을 했다.

"천하 만물을 죄다 멸절시키네!"

"지금 살아 있는데 왜 죽은 다음을 걱정해, 놀 수 있을 때 실컷 놀아야지."

"그가 정말 나만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니까."

강징은 정말 위무선을 내던지고, 거꾸로 들어 머리로 땅에 구덩이라도 파고 싶었다.

"남잠, 우리 친구 하자. 이렇게 친한데."

"내가 연방이랑 마름 열매도 따줄게. 남잠, 올래?"

"내가 보기에 그가 주시하는 건 너 하나인 것 같은데."

"남잠, 나 돌아왔어! 어때, 며칠 안 봤는데 내 생각 안 났어?"

흔들리는 목련 가지는 창으로 가렸지만, 위무선의 유쾌하고 제멋대로인 웃음소리는 어떻게 해도 막아지지 않았다.

가끔 남망기가 갑자기 손을 들어 위무선이 다른 사람에게 던지려던 종이뭉치를 막을 때를 빼면 명당이라고 할 수 있었다.

늙은이와 젊은이, 앞뒤로 감시를 당하니 매우불쾌했다.

혼사 때문에 금자헌은 운몽 강씨에게 호감이 없었고, 예전부터 위무선의 행동이 꼴 보기 싫었다.

위무선은 그의 싸움으로 어떤 결과가 초래됐는지 알지 못한 채 남계인이 지정한 돌길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남망기? 그가 뭐 하러 와? 그가 감히 널 보러 왔다고?"

"개미굴을 본 남망기의 표정을 너도 봤어야 했는데."

"너 빨리 운몽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다! 내 생각에 남망기는 영원히 널 다시 보고 싶지 않을 거다."

그래도 황당하고 오싹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사라지지 않았다.

"왜 그러긴. 너희 함광군이 나한테 시침을 들게 했다고!"

그리고 사방을 뛰어다니는 하얀 토끼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건 함광군이 키우시는 거예요."

위무선은 그를 대신해 서쪽 방위를 밟은 다음 허리춤에서 대나무 피리를 꺼내 입술에 대고 남망기와 멀리서 마주 봤다.

남망기는 위무선과 눈이 마주치자 바로 이해하고 오른손을 들었다.

그러자 고금에서 현음이 쏟아져 나왔다. 위무선이 즉시 피리 소리로 화답했다.

그들의 고금과 피리 합주가 남계인을 깨어나게 했다가 다시 기절시킨 것으로 보아 위무선의 피리 연주가 얼마나 엉망인지 알 수 있었다.

"좋아, 좋아. 드디어 사랑의 도피를 할 수 있겠어!"

다만 몹시 화가 난 것인지, 뼈에 사무치도록 미운 것인지, 아니면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것인지는 판단하기 어려웠다.

아무리 괴로운 일이 있어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늘 즐거움을 찾아냈다.

위무선은 강징이 늘 자기 옆에 서 있고 남망기가 자신이 대립하는 쪽에 서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넌 늘 기억을 못 하지."

"이상합니다. 눈빛이 어째, 제가 어깨동무한 사람이 저 사람 부인이라도 되는 줄 알았다니까요...... ."

그러나 악랄함은 나이가 적다고 덜한 것이 아니었다.

음호부는 위무선이 생전에 만들어낸 법보 가운데 가장 무시무시하고 동시에 모든 이가 가장 갖고 싶어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위무선은 고개를 숙였다가, 남망기가 장화를 짝짝이로 신은 것을 발견했다.

남망기는 자고 나서 다시 취한다니.

"알았어. 너한테만 불어줄게.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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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준교수 타카츠키 아키라의 짐작 05 준교수 타카츠키 아키라의 짐작 5
아이오 토지 / 시프트코믹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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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이 생각보다 빨리 출간돼서 좋아라하며 읽었습니다. 타카츠키는 과연 진짜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존재를 만날 수 있을지..점점 흥미진진해지네요. 전개 속도를 보니까 예상보다 훨씬 빨리 마주할 수 있을지도. 현지에선 팬북도 발매됐는데 이것도 나중에 정발되길 조용히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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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든 싫든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무상사존이니 마도조사니하고 불린 위무선은 이것이 좋은 진법이 아니라는 것쯤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는 다른 인간의 몸을 빼앗은 탈사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헌사를 당한 것이었다.

우선 이 몸의 주인은 모현우라는 인물이었고 이곳은 모가장이었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은 선인을 숭상해 도를 수련하는 현문 세가는 하늘이 선택한 사람들이어서 신비하고 고귀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지극히 꼴사납게 쫓겨났는데, 단수였던 모현우가 동문수학하던 동문에게 치근덕대다가 발각된 것이다.

모현우는 헌사를 해서라도, 여귀사신에게 몸을 바쳐서라도, 복수하고 싶은 것이었다.

위무선은 모현우가 모가 사람들에게 복수하고 싶어 한다는 것은 대충 짐작했지만, 도대체 어떤 복수를 원하고, 어느 정도를 원하는지 알 수 없었다.

주시는 말 그대로 걸어 다니는 시체로 등급이 낮고 매우 흔한 시변한 시체이다.

하지만 위무선에게 주시는 가장 부리기 쉽고 순종적인 허수아비라 이렇게 갑자기 들으니 반갑기까지 했다.

오늘 모가장에 선문 사람들이 왔어. 아주 대단한 세가라던데!

고소 남씨는 우아하고 올바르다는 뜻의 ‘아정‘을 가훈으로 삼았다.

그는 전생에 그들의 옷을 ‘피마대효‘라고 욕했으니 잘못 볼 리가 없었다.

자기야 괜찮으면 그만이지만 내 순결까지 훼손하면 안 되지!

소음기를 만든 사람이 바로 이릉노조였다.

위무선은 이 소년을 가늠해봤다. 점잖고 고상하며 품위 있는 자태,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것이 박수를 쳐주고 싶을 만큼 훌륭한 새싹으로 보였다.

그가 만든 물건은 조금만 부주의해도 큰 재앙을 낳았다.

소년들의 반응이 느려서가 아니라 정말로 흉악하고 잔인한 것이 소환되었다.

바로 그때, 먼 곳에서 쟁 하고 현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필이면 남가 사람이 오고, 또 하필이면 남망기라니!

오히려 요괴가 덜 사악할까 봐 걱정이지 사악할수록 좋았다.

돈이 많군!

패검의 등급 차이가 아니라 검 주인의 실력이 크게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얼음처럼 차갑고 투명한 검날이었다.

그는 등에 고금을 메고 하얀 명주처럼 맑고 투명한 달빛을 온몸으로 받고 있었다.

권운 문양이 있는 말애을 이마에 두른 그는 하야 피부에 매우 잘생기고 우아하며 품위 있어 보였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복은 쌍으로 오지 않고 화는 홀로 오지 않는다더니 그 말이 딱 맞았다.

누군가 도움을 청하면 그곳으로 달려갔다. 어렸을 때부터 그는 늘 그랬다.

소란이 생기면 반드시 나타난다.

"최선을 다하되 과시하지는 말아라."

위무선은 아랫사람에게 하는 당부만 봐도 강징과 남망기가 정말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다.

이 젊고 낯선 얼굴은 과거 천하를 뒤엎고 피바람을 몰고 다녔던 이릉노조 위무선이 아니었다.

운몽 강씨의 가훈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한다.‘를 기억하라.

잠깐, 당신 정말로 미치광이가 아니었네요!

위무선은 남사추 허리에서 패검을 뽑아 가느다란 대나무를 잘라 재빨리 피리를 만들어 입술에 대고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날카로운 피리 소리가 마치 효시처럼 밤하늘을 가르며 하늘로 치솟았다.

그러나, 남망기는 온녕에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위무선만 쳐다보고 있었다.

너무 열정적이십니다. 감사해요. 하지만 너무 멀리 가셨습니다.

강징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어떤 자요? 그래, 함광군 같은 자, 이런 자를 아주 좋아합니다.

한 번에 두 사람의 속을 뒤집어 놓았으니 일석이조였다!

규훈석에 빽빽하게 새겨진 3천여 줄의 가문 규칙에 여전히 심장이 벌렁거릴 정도였다.

이제 4천 줄이었다. 4천 줄!

기뻐하고 있다고?
위무선은 남망기의 얼굴을 자세히 뜯어봤다.
도대체 어딜 봐서?!

위무선은 이번 생에는 절대, 다시는 밟지 않겠다고 맹세한 곳으로 끌려 들어갔다.

어떤 일이 생겨도 조급해하지 않는 위무선은 뒷짐을 지고 정실을 천천히 돌아다니면서 조만간 대책이 생기겠지 하고 생각했다.

남망기가 정말 변했군, 변했어. 술을 다 숨겨놓다니!

운심부지처에서는 금주다. 바로 이것 때문에 두 사람은 처음 만나자마자 다퉜고 남망기가 위무선이 산 아래 고소성에서 가져온 ‘천자소‘를 엎어버렸다.

선문에서는 자기 가문의 자제가 큰 잘못을 범했을 때 계편을 때려 벌한다.

도대체 어떤 대역무도한 잘못을 저질렀길래 저렇게 많이 맞았을까.

그 낙인을 보자 위무선의 놀란 마음이 순식간에 정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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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마도조사 (외전 포함) (총9권/완결)
묵향동후 지음, 이현아 옮김 / B-Lab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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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추석 때 제일 잘한 게 아무래도 마도조사 산 일인듯. 후회없는 추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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