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고 있다는 착각 - 성적의 판도를 가르는 뇌 최적화의 기술
대니얼 T. 윌링햄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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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처음부터 끝까지 형편없다. 원서가 없는 독자들을 위해 원문이 함께 존재하는 69.p의 게티스버그 연설문의 일부를 예로 들겠다.

Four score and seven years ago our fathers brought forth, upon this continent, a new nation, conceived in liberty, and dedicated to the proposition that 'all men are created equal'.
일단 역자는 that 이하 문장 "all men~equal"을 작은따옴표로 묶었는데 원서는 인용문 전체를 큰따옴표로 묶었기에 작은따옴표를 쓰는 게 맞지만 번역문은 괄호로 전체를 묶고 있기 때문에 문장에 사용될 수 있는 큰따옴표를 사용해 “all men~equal"을 묶었어야 했다.

역자의 번역을 살펴 보자.

87년 전 우리 아버지들은 자유에서 잉태된, 그리고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명제를 근간으로 삼은 새로운 국가를 이 땅에 세웠다.

역자는 fathers를 ‘아버지들’로 번역하였지만 father에는 ‘조상’이라는 뜻도 있다. 게다가 전체 맥락상, 그리고 복수형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상’이라고 번역했어야 했다.
또한 역자는 ‘conceived~' 이하 구문이 nation을 수식한다고 보고 번역을 했지만 nation과 conceived 사이에 콤마로 분리가 돼 있으므로 conceived 이하 구문이 nation을 후치수식한다고 보기 어렵다. 그보다 conceived와 dedicated를, our fathers를 주어로 하는 정동사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게다가 nation을 conceived와 dedicated의 주어로 보는 물주구문보다 our fathers를 주어로 볼 때 의미도 더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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