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욕구들 - 여성은 왜 원하는가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5월
평점 :
품절
캐럴라인 냅은 아이비리그 출신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여성운동가입니다. 의사 아버지와 화가 어머니 아래에서, 흔히 말하는 좋은 집안에서 쌍둥이 자매와 성장했죠. 온실 속의 화초로 곱게 자랐으리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녀의 삶은 투쟁이었습니다. 여성으로서 미국을 살아가며 충돌하고 때로는 사로잡혀야 했던 많은 순간들에 대해 고뇌했고 이를 에세이로 남겼습니다. 숨겨야 했던 욕망을 표출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죠. 식욕, 성욕, 소유욕. 겉으로 표출되는 것이 터부인, 욕구에 솔직해지는 순간 자기관리하지 못하는 헤픈 여성이 되었던 그녀의 경험은 오늘 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내면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주변의 압박에 시달리던 그녀는 거식증에 걸렸었고 정숙하고 근검한 여인이 되라는 사회의 기준에 본인을 억지로 끼워맞췄습니다. 그녀가 솔직해지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저자는 42년이라는 짧은 삶을 마치고 세상을 떠났지만 남은 여성들은 자신과 다르기를, 내면이 외치는 소리를 듣고 솔직해지길 바랍니다.
시간이 꽤 흐른 지금, 여성들이 욕구를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욕구를 비밀스럽게 간직합니다. 일부의 시선과 비난에 맞설 용기가 필요하죠. 욕구를 드러내지 않는 것도, 욕구를 드러내는 것도 여성들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욕구를 숨긴다고 무작정 비난할 수도 없는 노릇이죠. 다만,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존중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택을 존중받을 수 있다면 좀 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여유를 여성들이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