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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무엇인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채수동.고산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 대한 미디어와 독자들의 찬사어린 리뷰를 읽고 한마디로 착잡하다. 이 책의 출생스토리를(번역, 편집...) 가까운 이 한테 들어 알고있는 나로서는 '정말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회의가 드는 것이다.
'쉬또 따까야 쥐즈니'(인생이란 무엇인가?), '한국 최초의 완역' 등등 이책의 대문짝만한 광고문안들이다. 톨스토이의 저작 중에서 이런 책 제목은 있지도 않다. 이 책은 1979년에 완역되어 수문서관에서 출판된 <인생독본>(독서의 고리)의 내용의 일부분을 거의 그대로, 살짝 윤문만하고 제목만 자극적으로 바꾸어 낸 그런 책이다. 두 역본을 대조하면 금방 알 수 있다. 이 책을 10년에 걸쳐 번역했다고? 역자 소개를 보면 그것이 거짓임을 금방 알 수 있다. 원고지 1만매를 진짜 5년여에 걸쳐 번역한 원래의 역자의 항의전화를 받고 위의 광고문구는 슬그머니 빼어버렸다고 한다. 그 이상의 조치는 없었다.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저서뿐만 아니라 역서에도 판권이 시급히 인정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광고의 폭격으로 이 책이 팔리자, 이 출판사는 <인생이란 무엇인가>(2,3권)을 버젓이 내었다는 점이다. 더 심한 말을 하고 싶지만 그만 두겠다. 그럴 가치도 없는 번역이다. 5년여에 걸쳐 번역한 책은 잘 안팔리고, 화려한 장정에 적당히 베낀 책은 잘 팔려 주간 고전 베스트에 리스팅되는 세상......< 정말 인생이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