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네 집에 사는 괴물 키다리 그림책 8
파멜라 앨런 지음, 김상일 옮김 / 키다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괴물이 등장하는 책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림책 속의 괴물들은 무섭고 흉측스럽기 보다는 귀엽고 엉뚱하게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일까요? 저희 아이도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 라는 책을 참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메리네 집에 사는 괴물> 속의 괴물은 귀엽다기 보다는... 왠지 듬직하다는 느낌이 먼저 듭니다.

또래보다 몸집이 작고 소심한 여자 아이인 메리를 곁에서 지켜주는 수호천사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메리는 친구들에게 늘 놀림을 받아요. 그래서 ' 우리 집에 괴물 산다' 하고 말하지만 친구들은 아무도 그말을 믿지 않습니다.

오히려 거짓말을 한다며 더욱 놀려대지요.. 그러던 어느날 메리가 친구들에게 저녁식사 초대를 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남자친구들은 초대에 응하게 되지요.

그런데 그날 어떻게 되었을까요?

메리네 집에는 정말 괴물이 있었어요. 털이 북술북술 하고 커다란 몸집의 괴물이 이 친구들을 모두 혼내준답니다.

괴물에게 혼쭐이 난 남자친구들은 다시는 메리를 놀려대지 않겠지요.?

 

메리네 집에 사는 괴물은 메리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힘이 없고 왜소한 여자아이인 메리는 힘세고 키큰 남자아이들에게 늘 놀림을 당하지요..

그래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저 녀석들을 한번쯤 호되게 혼내주고 싶다는 마음이 꿈틀대고 있었나 봅니다.

작은 몸집과 나약한 힘으로는 혼내줄수 없으니... 우리집에 괴물이 산 다면 저녀석들을 혼내줄텐데..

그럼 다시는 날 깔보지 않겠지? 하는 메리의 마음이 괴물로 표현된게 아닌가 싶어요.

어린아이들의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 있지요..

 

괴물에게 쫓겨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가는 녀석들을 보고 있자면 묘한 카타르시스도 느껴지지요..

저희 아이는 이 장면에서 깔깔깔 웃음을 터트리네요.

이 맘때 아이들이 또래관계에서 느끼는 심리를 단순하고 유쾌하게 잘 표현한 것 같아요.

또한.. 소극적인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면서 후련하고 통쾌함을 맛 볼수 있을 것 같고, 약자를 괴롭혔던 아이들은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지..하는 반성의 시간도 갖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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