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의 자유 상자 뜨인돌 그림책 6
엘린 레빈 지음, 카디르 넬슨 그림, 김향이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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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사람을 사고파는 흑인 노예제도가 있던 시절 헨리 브라운이라는 노예가 자유를 찾아 27시간동안 나무상자에서 화물선에 실려 탈출한 실화를 그린 이야기다.

주인이 자기 아들에게 헨리를 양도하면서 어려서부터 가족과 헤어진 헨리... 그에겐 어떤 선택의 자유도 없었다

그저 주인의 말 한마디로 운명이 결정되어 지는 것이다.

헨리는 담배공장에서 일을 하게되고 어느날 시장에서 만난  노예 낸시와 만나 주인의 허락 아래 새 가정을 꾸린다. 하지만 낸시의 주인이 낸시와 아이들 셋을 노예시장에 내다 팔아 버린다

헨리는 절망에 빠지게 된다. 어려서 가족과 헤어지고 새롭게 꾸린 가족과 또 이별을 하게 된것이다.. 그것도 타인에 의해...

헨리는 자유를 찾아 떠나기로 한다.헨리는 나무상자에 몸을 숨겨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헨리는 담배공장에 출근하지 않기 위해 손에 황산을 부어야 했고, 상자의 위·아래가 바뀌어 머리가 바닥에 닿은 채 몇 시간을 보내면서도 희망을 위해 숨을 틀어막고 버텨야 했다.

드디어 27시간 만에 헨리는 노예제도가 없는 자유의 땅, 필라델리아에 도착한다

 

 헨리가 실존인물 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되었다.

헨리가 살아온 시대상황이  인종차별이 최고조에 달할때였고 흑인은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대접도 받지 못하는

노예로서의 삶을 사는 시대였다.

그런 시대상이 책 속에 자세히 담겨있지는 않지만 그림을 보면 어느정도 감을 잡을수 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브라운 컬러와 헨리의 표정.. 연필로 하나하나 그린듯한 거친 터치감..

헨리의 표정에서는 절망과 고뇌가 그대로 느껴진다.

잘 그려진 그림은 역시 여러 꾸밈말이 필요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낀다.

 

 

표지에서도 보이지만 책을 넘기다 보면 간간히 하늘 높이 날아다니는 새를 볼수 있다.

그 새는 헨리가 막연히 자유에 대한 동경을 꿈꾸게 해준 대상이기도 하고 그의 간절한 염원을 표현해낸 대상이기도하다.

새처럼 누구의 속박도 없이 훨훨 날고 싶다는 헨리의 자유에 대한 열망이 그가 좁은 박스에 몸을 맡긴채 27시간의 외로운 사투를 벌일수있는 용기를 주었다.

자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체념하며 살것인가..

아니면 적극적으로 개척하며 살것인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위해서는 늘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세계의 대통령이라고도 일컬어지는 미국의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오바마의 당선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가 크다.

오바마가 대중들에게 링컨대통령과 비슷하게 인식되어 지는 것도 어쩌면 자유와 인권의 나라라고 상징되어지는 미국에서 더이상 인종차별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예해방을 위해 싸웠던 링컨의 뒤를 이어 인종차별의 종지부를 찍어주리라 기대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거라 생각한다.

 

사실 세계에 나가보면 흑인에 대한 차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은 황인종. 흑인종..등 아직도 보이지 않게 존재하고 있다. 내 아이가 살아가야 할 세상은 적어도 피부색에 의해 소중한 인격까지 차별받는 세상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아직 어린 우리 아이는 자유라는 개념을 알지 못한다. 그저 어두운 그림이 슬퍼 보일뿐이다.

먼훗날 아이에게 자유와 인권이라는 것에 대해서 설명해 줄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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