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이 된 꼬마 거북이
발레리 고르바초프 지음, 곽수희 옮김 / 해와비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보다보니 유년시절 남동생의 모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테레비젼에 나오는 슈퍼맨을 보고 자기도 슈퍼맨이 되겠다며 보자기로 망또를 만들고 바지위에 팬티를 겹쳐입는 우스꽝스러운 패션으로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던 모습이...

자기는 곤경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고 나아가 지구도 구하겠노라 큰소리를 치고 다녔었다.

그만큼 책이나 테레비젼 같은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은 크다고 할수있다.

이 책도 한참 따라하기 좋아하는 시기의 꼬마 펭귄의 이야기이다.

 

아빠가 읽어준 동화책 속의 펭귄의 모습에 호기심을 느껴 꿈속에서도 펭귄을 보고 이튿날 학교에 갈때도 빨간슬리퍼에 검은양복을 입고 정말 펭귄처럼 걷고 먹고 행동하는 꼬마거북이..

유치원 친구들은 펭귄이 된 꼬마 거북이를 보자마자 신이 나서 모두 다 펭귄이 되기로 한다.


뒤뚱뒤뚱 걸어 다니고 배로 쫙 미끄럼질 치는가 하면 꾸벅꾸벅 서서 자기도한다.

펭귄처럼 흉내내는 것이 꼬마거북이는 너무 신나고 흥미진진하다.

그날밤... 아빠가 읽어주는 책속에는 원숭이가 등장한다.

그리고 또 꿈속에서 원숭이들을 만난다. 마지막 장에는 원숭이 복장을 한 꼬마거북이가 등장하면서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암시해준다.

 

참 유쾌한 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흉내내고 따라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심리에 상처를 주지않고 적절히 반응해준 사람들이 고맙다.

우선은 꼬마거북이의 부모가 그러했고, 유치원 친구들이 그러했고, 선생님이 그러했다.

우스꽝스러운 꼴은 집어치우고 얌전히 있으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책 속에 단 한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날 하루는 모두 펭귄이 되어 보기로하고 그 상황을 맘껏 즐긴다.

이런 열린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봐주는 작가 고르바초프의 배려가 난 고마운 것이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유년시절...

한참 어른 흉내내느라고 물 마신 후 캬~~ 하거나, 어설프게 칫솔질 하기, 베개위에 한쪽다리 올려놓고 자기 등등.. 내 행동 하나하나 따라하기 바쁜 아들녀석을 보면서 좀 더 행동에 신중을 가하고 책이나 테레비젼을 보면서 상상력을 맘껏 발휘하고 그런 상상력이 곱게 표현되고 다듬어져 원만한 사회성을 기를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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