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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멀홀랜드 드라이브 : 풀슬립 에디션
데이비드 린치 감독, 로라 해링 외 출연 / 컨텐트존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란 결국 꿈에 불과한 것을(Phantasma), 극장에 불이 켜지면서 꿈에서 깨어나야 하는 것(wake up)을. 에스프레소를 뱉어내는 남자, 아직 치워지지 않은 개의 배설물은 잊어도 좋다, 우리가 꿈에서 만난 상징들을 다 기억하고 풀이하지 않는 것처럼. 그녀의 꿈 속을 들여다보는 우리에게 다이안은 등을 돌리고 누워있다. 그녀의 얼굴을 보기 전까지 우린 그녀가 죽은 것인지 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꿈도 역시 그렇다, 우린 깨기 전까지 우리가 살아서 꿈을 꾸는 것인지 죽고 나서 꿈을 꾸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영화 역시 그럴지도 모른다, 깜깜한 극장에서 우린 유령(ghost)의 시선으로 타자들(object)을 들여다본다. 하지만, No hay banda, 아이러니하게도 프로이트가 리비도(sexual drive)의 끝에서 발견한 것은 바로 죽음충동(death drive)이었다. 그리고, 기형도는 종로의 한 심야극장에서 이미 죽은 채로 발견된다. Silencio, 기형도는 인생을 증오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