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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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좋아하세요? 미스테리 좋아하세요?

꼬꼬무는요? 기욤뮈소는? 술술 읽히는 소설은?


이걸 다 합치면 <사랑하기 때문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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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랑 기욤뮈소가 종종 만나서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썰을 들은 적이 있다


나였으면 국기라도 걸어뒀겠다


프랑스 작가인데 희한하게 유독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두 사람,

그중 기욤 뮈소의 도서가 리커버판으로 새로 출간되었다


리커버판으로 명작이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경우는 흔하지만,

이렇게나 감각적인 옷을 입는 경우는 드물다


시선을 확 잡아끌어서 발걸음을 절로 멈추게 만드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감각적이고 낯선 일러스트와 너무나 익숙한 저자의 만남이라니!


멀리서 언뜻 표지만 보면 한국 sf소설 느낌도 물씬 풍기는 취향저격 일러스트 때문에 딱 보자마자 너무 읽고 싶었는데 서평단 당첨이 돼서 무척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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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앞서 말한 한국에서 잘 먹히는 두 사람 중 베르나르의 소설들을 주로 읽었던터라 기욤 뮈소의 작품은 이번에 처음 접해봤는데, 이 양반 이런 스타일로 글을 쓰는구나!


집필 스타일을 찍먹해보니

이래서 기욤기욤하고 뮈소뮈소하는구나 하고 이마를 탁 쳤다


작품이 나올 때마다 자가복제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렇게 맛있으면 그냥 복제 계속 하라고 해요

최대한 빨리! 최대한 많이!


이번에 리커버판으로 <브루클린의 소녀>, <내일> 그리고 <사랑하기 때문에>까지 기욤 뮈소 3종 세트가 함께 출간되었는데, 다른 두 책까지 모두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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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줄거리를 찾아보면 그저 캐릭터들의 상황 나열일 뿐인데도 텍스트가 아주 뚱뚱하니 가득 적혀있다


그런데 그 뚱뚱 텍스트를 전부 읽어봐도 무슨 내용인지 전혀 감이 안 오고

반드시 직접 펼쳐서 한 장 한 장 넘겨봐야만 알 수 있다


이게 이렇게 엮인다고? 이걸 이렇게 풀어간다고? 하고 놀라느라 저절로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지고 만다


300페이지 넘는 소설치고는 비슷한 두께의 다른 책들 대비 거의 최단시간에 독파한 것 같다 그만큼 정말 재미있다

술술술 읽히는 만큼 독서 입문템으로도 너무나 추천하고 싶다


새롭게 디자인된 표지에 나오는 모든 아이템들이 책 속 어느 구간에서 등장하는지 찾아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반전이 중요한 영화들은 홍보할 때 아무것도 찾아보지 말고 가라고 할 때가 종종 있는데, 이 책 또한 마찬가지다


어차피 줄거리 봐도 감이 안 잡히니까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그냥 냅다 펼쳐봤으면 좋겠다


이미 나 빼고 다 읽었을 것 같아서 머쓱할 따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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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기욤씨 작품 중 의외로 영화화된 작품이 거의 없던데 <사랑하기 때문에>는 진짜 영상으로 보기 딱 좋은 소재다


제발 아무나 빨리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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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 이벤트에 선정되어 밝은세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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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두려움을 엮어서 만든 목걸이다._비요크

이 거대한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시키려면 룸메이드에서부터 바닥타일 청소부, 관리 담당 직원에 이르는 수천 명의 투명 인간들이 필요했다. 에비도 그 투명 인간들 중 하나였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미래가 우리 안에 살고 있을 때가 있다. 우리가 거짓말이라 생각하고 내뱉는 말들이 사실은 가까운 미래에 벌어질 때도 있다._마르셀 프루스트

지금처럼 커뮤니케이션이 고도로 발달한 시대도 없었지만 또 지금처럼 서로의 말을 깊이 경청하지 않는 시대도 없었다.


게토 안의 그린우드와 게토 밖의 시카고대학, 최악의 슬럼가와 지식의 전당이 불과 몇백 미터를 사이에 두고 있는 셈이다. (···) 그는 왜 벽 너머 저쪽과 이쪽의 삶이 이다지도 다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야‘ 그 다음에는 ‘이미 너무 늦었어‘ 라고 말하다 보면 인생 최고의 시간이 다 지나간다.

서로 사랑할 때는 결코 밤이 찾아오지 않는다.


때로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대단치 않은 변화에 의해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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