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매트리스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양미래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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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지금 여자들끼리 어떤 이상한 짓을 벌이고 있는 거지?


불쾌하고 유쾌하며 폭력적이지만 부드럽고

지독한 현실을 그리면서도 환상적이다


대체 이게 무슨 모순인가 싶겠지만

한 번도 받기 힘든 부커상을 두 번이나 받은 대단한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이것을 책 한 권에 담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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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사랑이었지만 지금와서 보니 폭력이었던 어떤 흔적들이 있다

중요한 것은 그 흔적을 애써 숨기려하지도, 그것에 짓눌리지도 않으며

그저 멀리 내다보고 결국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


소설 속에는 서로 밉고 싫고 외면하고 싶다가도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순간들이 멋들어진 표현으로 담겨있다

정말 오래 살아남은, 그리고 어떤 지점에서는 확실히

깨어있는 자들과 일깨워진 자들의 연대와 화합이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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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에 나오는 노답 캐릭터를

홍상수 감독 영화 제목을 살짝 비틀어 아래와 같이표현하고 싶다


'그때는 맞지만 지금은 틀리다'


강산이 몇 번이나 바뀌고 천지개벽 수준으로 세상이 바뀌어도

과거의 영광에 절어 사는 이들이 있다

아니 이걸 영광이라고 해도 되나


제대로 된 규범도 사회적 인식도 없던 시절이

본인들에겐 호시절이던 인간들 말이다


그들의 입장에선 그때 그 시절 무법지대를 춤추듯 거니다가

정신차리고 보니 몇십 년이 지난 거다

본인 빼고 주변 사람들의 인식과 세상이 통채로 바뀐 건

어떻게 보면 공포 그 자체 아닐까?


항상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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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시나 그림책, 또는 영화를 보는 것처럼

시각적으로 눈앞에 책속의 장면이 고스란히 펼쳐지는

유려한 표현들이 굉장히 인상 깊은 책


고풍스러운 블랙유머가 필요한 사람에게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서늘하고도 따스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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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바코드가 너무 참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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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 이벤트에 선정되어 황금가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아름다움은 일종의 환상이다. 또한 일종의 경고다.

두 사람은 들떠 있다. 이런 광경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아직 너무 어리니까.

"사람은 자기가 늙었다고 느끼는 만큼만 늙어."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내가 그 사람을 붙잡기 위해 무슨 짓을 하며 망가지든 신경쓰지 않는다.

누군가를 안쓰럽게 여길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며,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상대방의 고통은 그가 내게 의도적으로 가하는 악의적인 행위로 느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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