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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월요일 - 참을 수 없는 속마음으로 가득한 본심 작렬 워킹 걸 스토리
시바타 요시키 지음, 박수현 옮김 / 바우하우스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처음, 직장인이 되고나서 절실하게 깨달은 것 한가지는, 바로 아버지들의 위대함 이었다.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을, 과연 어떤 힘으로 수십 년 버티고 계실까.
그 육중한 책임감을 짊어지고, 더럽고 치사한 사회생활을 기꺼이 마지않는 것일까.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하자면, [일요일의 소중함] 이었다.
이건 다시 말하면 참을 수 없는 월요일의 증오가 일요일로 조금은 위안을 받는다는 뜻이다.
직장생활을 하는 20-30대 여성들에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쇼퍼홀릭 같은 칙릿 스토리는
매력적이긴 하지만 읽고난 다음엔 무언가 모를 허무감에 휩싸이면서 괜한 자격지심 같은 게 들었다.
참을 수 없는 월요일은, 분명 그런 이야기들과 차별화 된 이야기다.
신데렐라 스토리도 아니고, 명랑만화 스토리도 아니다.
그저 28살 외롭고 쓸쓸한, 직 갈피를 잡지 못하는 여자 캐리어우먼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이다.
그녀의 일주일을 들여다보면서, 꼭 일본 드라마의 소탈한 모습이 연상되곤 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그녀의 일상은
따분하지도 지치지도 꽤나 슬프지도 꽤나 기분좋지도 않다. 아..... 나도.... 라는 공감대가 형성될지언정.
일부러 매 요일마다 매 요일의 이야기를 읽으려고 노력했다. 나의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를 그녀의 일상과 비교해보면서.
참을 수 없는 월요일이라고 했지만, 어쩌면 그래도 참을 수 있는 또 다른 하루일 뿐이라는 걸,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이야기.
역전 히스토리나 달콤한 러브스토리가 없지만 꽤나 멋진 하루하루들.
나는,
좀 더 무덤덤하게
좀 더 초연하게
좀 더 자연스럽게 하루하루를 보내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