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루의 색연필 일러스트 - 쉽게 따라 그릴 수 있는
김주현(소보루) 지음 / 경향미디어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한 7년 전 쯤, 컬러링이 엄청 유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유행하니 자주 눈에 보이고, 눈에 보이니 관심이 가고, 관심이 가니..문득

문덕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니 내가 색연필이 없네?'


'...아니, 아예 없는 건 아니지. 2002년에 오빠가 학교 체육대회에서 1등하고 상품으로 받았는데 필요 없다고 내게 주었던 12색 색연필이 있지. 틴케이스에 들어있고, 당시 제법 비싼 가격을 호가하던... 무려 수채화 색연필...!!'


19살이 넘은 색연필이지만 몽당연필이 되려면 한참 남은... 아니, 한참 남은 게 아니라 아마 연필깎이에 들어가본 기억조차 없을 내 12색 색연필...


하지만 그것으로 컬러링 하기는 뭔가 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의식의 흐름대로 무턱대고 36색 색연필을 질렀습니다!


36색도 부족한 것 같지만 사실 제게 많은 색상은 필요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색연필로 그릴 줄 아는게 없었거든요! ^0^/

일단 36색을 써보고, 만약 컬러링이 재밌으면 더 많은 색상을 사면 되지.. 하고 질렀던


제 7살짜리 36색 색연필은...




파블 유성 색연필이에요.


(TMI : 개인적으로 연필의 사각거림이 싫어 유성색연필이면 좀 덜하지 않을까 싶어서 샀지만 색연필은 색연필인지라 사각거리는 소리때문에 쓸때마다 닭살+소름끼치는 느낌을 참아가며 쓰는.. 흑흑.. 색연필 특유의 느낌을 좋아하지만 그 사용감이 불호인 타입.)


뭔가 굉장히 사용감이 많은듯한 지함의 지저분한 모습..

하지만 지함을 열어보면...





단 한번도 연필깎이에 들어가본 적이 없는 아이들...


새거라고요 새거..ㅠ 따흑..


끽해야 밑줄긋기할 때나 쓰던 정도일 뿐이라.


서랍에 봉인되어 있는 이 녀석들을 종종 까먹기도 했고,


이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색연필로 태어나서 주인 잘못만나 제 온전한 색을 드러내본 적 없는 아이들..


아마도 이 녀석들의 꿈은 몽당연필일 거예요.





몽당연필을 꿈꾸는 색연필을 도와주고 싶었던 저는 그렇게 <소보루의 색연필 일러스트> 책과 운명처럼 마주하게 됩니다..!



색연필 일러스트..!!!


이거라면 할 수 있어..!


막 어려운 그림을 그리는 것도 아니고..!


예시 그림들을 보라고..!


엄청 단순해보이잖아..!?


저건 막 초등학교 입학한 우리 조카들도 따라 그릴 수 있을 거야..!





그러면서도 한켠으로는 내가 정말 그릴 수 있을까.. 하며 받은 책.

목차는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어서 참 좋았어요.





일상 소품 정도가 있는 일러스트 책인줄 알았지만

느낌 있는 가랜드부터 식물 등 쉽게 응용할 수 있는 그림도 많았습니다.





이런 화분이나 식물은 스티커로도 많이 모으거든요.

저같은 다꾸러들에게 식물은 감성의 기본 of 기본이니까...★






그림 설명에는 제목과 함께 그 밑에 컬러차트도 적혀 있어요.

무조건 색을 따라 쓸 필요는 없겠지만

저처럼 색감 고르는 센스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몹시 친절한 책이었어요.





처음으로 뭘 그려볼까, 순서대로 하루에 하나씩 그릴까 하다가 일단 가장 먼저 눈길이 가던..


귀욤뽀짝한 다이어리를 그려보았어요.


왼쪽이 책에 나와있는 완성 그림이고, 오른쪽이 제가 연습삼아 그려본 그림입니다.


손재주가 정말 없는 편이라서 정말 저 책 모양을 그리는데만 지웠다가 그렸다가 얼마나 반복했는지 몰라요 ㅋㅋ


근데 그마저도 처음엔 너무 작아서 다시 큼직하게...


어째서인지 그릴 때는 저 비스듬한 각도도 분명 비슷하게 그린거 같은데..


사진으로 보니 몹시 기울어져있음을 이제야 느낍니다. (...)



연습이 끝난 후에는 제대로 책을 써먹어 보기로 합니다.


이 책을 받자마자 응용하고 싶었던 건데요.


제가 슥슥 그린 일러스트 그림을 스티커로 만들어서 쓰는 것이었어요.



준비물을 가져옵니다.




...이 또한 2014년인가에 샀던 반투명라벨지입니다.

열장밖에 안들어있는걸 뭐 그리 아꼈는지 5묶음 사서 딱 한묶음 쓰고 남은것들을 꺼내왔습니다.






투명라벨지도 있긴한데 반투명라벨지는 투명과 달리 코팅이 없어서 색연필이나 연필로 슥슥 잘올라가요.

개인적으로 반투명도 좋아하고요..!






이번에는 디퓨저를 그려보았습니다.

아 근데 저 겔리롤 화이트가 새것인데 이상하게 잉크가 갈라지면서 나와요.


다른걸 써도 그렇게 나와서 대체 화이트펜을 어떻게 깔끔하게 쓰는건지

썸바디 좀 알려주세요 흑흑..




저렇게 그린걸 삭삭 오려서 떼어내면 요러코롬 스티커가 됩니다.

간단하죠?





붙여보았는데 제법 마음에 들어서 흡족합니다!

몇개 더 그려서 붙여봅시다.


이렇게 라벨지에 그려서 붙이면 다이어리에 그려서 실수해서 시무룩할 일이 없어서 좋아요.






다음으로 그려볼것.





금방 뚝딱.


조금 실력이 미숙하지만 정말 간단하게 따라 그릴수 있어요.

왜 평소의 나는 이렇게 그리지 못했지..? (ㅠㅠ)






이번엔 좀 "응? 이런걸 어디에 써.." 싶은 페이지를 골랐어요.

컵케이크 안경....을 그려서 대체 어디에 쓰죠..?

파티같은거 한 날..? (5인 이상 모임 금지..읍읍)

그러다가 굳이 그대로 그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컵케이크를 그려봤습니다.

뭔가 확실히 어설프고 서투르지만 ㅋㅋㅋ

전 저게 제 그림체라는 걸 받아들이려 합니다.

어설프고, 서투른 내 그림체가...

누군가에게는 또 나름대로 제법 괜찮은 매력처럼 느낄 수 있잖아요?






책에서는 옅은 회색으로 밑그림을 그리라는데 저는 그리고 지우고 반복하면서 수정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그냥 샤프로 밑그림 그리고 지우개로 슥슥 지워 흐릿한 외곽만 남겨둬요.

색칠하면 좀 괜찮을 겁니다.




36색 색연필에는 저런 옅은 청회색 색연필이 없기 때문에 옅은 보라색으로 칠해주었습니다..


보라색 식용색소가 들어간 컵케이라고 우기면 그만..!


근데 뭔가 예시 그림과 정말 너무 차이나서 부끄럽네요 ㅋㅋ


어차피 연습이야..! 연습용 그림..!

가서 붙어버렷..!!






(컵케이크 붙이고나서 화이트펜으로 하이라이트 안줬다는거 알고 급히 슥슥 칠함)


옹기종기 모아보았습니다.


직접 종이에 그린거보다 라벨지에 그려서 오려 붙이는게 전 더 좋네요..!

하루에 하나씩 따라그리는 재미가 있어요 :>


막연하게 뭔가 그리려고 하면 막연해져서 뭘 그릴지 생각이 안나는데,

정말 쉽고 직관적으로 된 책이라서 여러가지 다양한 소품들을 그릴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책 같아요.


.

.

.


<에필로그>


태어나 처음으로 연필깎이라는 랜드마크에 다녀온 신세대 색연필들.






"너네 연필깎이에 들어가본 적은 있니?"


몽당연필의 꿈에 가까워지고 있는 색연필들은 순서를 바꿔주었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접하고 다듬어지는 만큼 짧아지고, 닳아가는 색연필이 마치 제 인생같군요....


시간이 흐를수록 짧아지고 닳아가는 나..... 끄흡..

(안돼.. 색연필에 감성 이상의 철학을 담아선 안돼..)



아무튼 다른 녀석들도 분발해서 짧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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