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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쁜 딸입니다 ㅣ 라임 청소년 문학 65
파스칼린 놀로 지음, 김자연 옮김 / 라임 / 2024년 5월
평점 :
나는 나쁜 딸입니다
방관하는 할머니, 포기해버린 엄마
보호해야 할 동생들,
경찰서에 도움도 요청하지만
민원처리로 해버린 일들
이야기의 전개 방식도 독특해요
리라의 기억 속으로 들어갔다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데요~
문체가 실감 나고 리얼해서 마치 내가
그 장소에 있는 느낌으로 읽어 내려갔어요~
우린 주변의 폭력에 대해 나의 일이 아니라고 방관하진 않았는지 깊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폭력을 벗어나려 노력하던 딸
엄마를 늘 도우려 하지만 돕지 못한다는 죄책감
본인도 어린데 어린 동생들은 돌봐야 한다는 현실
도움을 찾아 할머니에게 다가가지만
결국 할머니도 엄마가 아빠를 선택한 엄마의 잘못이라고
방관하는 할머니
모범 시민상을 받으며 자신을 포장하고
폭력을 서슴지 않고 아내와 가족들을
마음대로 조정하는 ”나르시스트“아빠를 보며,
읽는 내내 무거운 마음이 들었어요
사실 소설이지만 주변에 이런 가정이 있을법한
스토리라 더욱 마음이 안타까웠답니다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이 보호받지 못하고
사랑하고 사랑받아야 할 부부 사이가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잔상이 많이 남는 스토리에요
“ 늘 아빠를 떠날 거야"라고 했는데(p.80)
떠나지 못하고 그렇게 살아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엄마가 정말 용기를 내어 아빠를 떠났다면
이 가족의 삶은 어떤 결말이 됐을까요~
가장 안전해야 하고 보호받아야 할 가정이
지옥이 되어야만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었어요
"이 가족에게 과연 마법 같은 평화가 올수 있을까요??"
“상처가 그렇게 깊지는 않은 것 같아ㅡ
보기보다 심하지 않아. 진짜야”(p.65)
사실 엄마의 몸의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커 보였다.
남편의 너무 장시간 반복되는 폭력으로부터
무기력감과 체념 그리고 포기한 엄마의 모습에서
이렇게 상황을 만든 괴물 같은 아빠가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마치 내가 리라라도 된 듯 공포스럽고 화난 감정을 느끼며 읽었어요
다른 사람이 네 인생을 통제할 수는 없다!
행복해야 할 가정이 이렇게 회색빛일 수는
없다. 아이들도 와이프도 불쌍하고
모두가 피해자인 셈이지요
그래서 읽는 내내 씁쓸했지만
폭력과 그걸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무관심에 대해 굉장히 경
각심을 많이 느꼈어요
특히나 우리 주변에서 이런 일들을
단순하게 가정사라 상관하지 말라고... 하고
훈육을 포장한 폭력을 훈육이라 말하고
너를 위해 사랑해서 그런 거라고 포장하고
남을 통제하려 하는 인간의 모습은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더구나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리라의 상황이 더욱 화도 나고 안타까웠습니다~
특히나 이런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리라의 할머니인,
가장 가까운 가족이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부분에서
참 ..할 말을 잃었어요
폭력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정당화될 수가 없지요
가정 폭력의 심각성을 느끼고 또한 우리 사회가
이럴 땐 어떻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는 기회가 되었어요!
사실 책 제목이 나는 나쁜 딸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너무나도 착한 딸입니다라는 것!!
그리고 우리의 평범한 가족과의 일상이 행복으로 채워진다면
그거야말로 진정 행복이라는 걸 느끼고 갑니다~
이 모든 걸 혼자 감당해야 하는 리라는 정말 대견하면서도
앞으로 이제 회색빛이 아닌 핑크빗 인생을 살기 위해
힘겹게 목소리를 내며
이제 폭력을 널리 알리기 시작합니다
리라가 이 모든 걸 극복하고 폭력 없는
곳에서 멋진 사람도 만나고 자신만의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길~!!
“여러분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로 끝맺습니다
무게를 홀로 짊어지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폭력에 대처하는 연락처와 함께 누구든 누가 되었든
털어놓으라 조언합니다!
폭력의 사각지대 속에서 무관심한
사람들의 마음을 관통하는 아프도록 날카로운
여운이 굉장히 많이 남는 이야기
꼭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