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지막 엄마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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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고향,
그곳에서 자꾸만 만나고 싶은 누군가가
기다린다"

책 제목인 '마지막 엄마'를 보고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가 궁금했다.
생각나는건 임종 직전의 엄마 모습이 떠올랐다.
원래 책 제목은 '어머니가 기다리는 고향' 이라고 한다.
원 제목을 보면 고향에서 자식들이 그리워 기다리는 어머니 모습 그대로일 것이다.

책 이야기는 도시에서 성공한 세 명이 가공의 고향을 1박2일에 거금 우리 돈으로 500만원 정도를 지불하고 있지도 않은 고향과 있지도 않은 어머니를 찾아서 따스한 정과 고향의 향수를 느끼는 것이다.
이게 과연 가능할까? 라는 의구심을 가지면서 계속 읽게 됐다.

​이러한 기획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드 회사에서 홈타운서비스라는 이름으로 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삶에 지치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첫번째 주인공은 40년만에 고향을 찾은 마쓰나가 도오루다.
이상한건 고향에 갔는데도 동네 사람들과 살가운 모습도 없고,
더 이상한건 엄마를 보고 엄마 이름이 뭐냐고 묻는 부분이다. 혹시 정신직으로 이상이 있는 기억 상실증이 있는 사람이었나 하는 의심을 하게 됐다.

​두번째로 회사에서 영업직 간부로 성공했지만 회사와 아내에게 버림 받은 무로타 세이이치다.
아마도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한 부분을 채우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일거라 생각된다.

​세번째 가공 고향을 찾은 이는 의사인 고가 나쓰오다.
어머니가 아픈대도 의사의 바쁜 생활을 핑계로 제대로 돌보지 못한 마음을 가공된 고향의 어머니로부터 위로를 받고 효도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친엄마가 아닌 그 마을에 있는 연기를 하는 카드사의 고용인이란걸 알면서도 친모자나 친모녀처럼 관계에 자연스럽게 빠져든다는 것이다.
진정한 모자, 모녀 사이가 된듯 감격스럽다.
한편으론 얼마나 어머니가 그리웠으면 이런 마음의 정을 느낄까 라는 생각에 짠해진다.

​공통적으로 고독한 도시 생활자에게 고향을 체험하게 한다는 것이다.

<옮긴이의 말 중>

가상 세계를 통해 진짜 눈물과 진짜 감동을 만들어내는
작가 아사다 지로
원래 제목은 '어머니가 기다리는 고향'이라고 한다
고향이 없는 도시 생활자와 고향을 잃어버린 현대인의 이야기다.
즉 나를 비롯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것이다.

​고향이란 단어에서 그리움과 편안함을 느낀다.
작가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고향이 없는 사람,
고향을 그리워한 사람,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 사람,
그런 사람들에게 그는 고향을 만들어준 것이다.

​이책에 있는 노골적인 반칙 세가지가 있다.
어머니,
기다림,
고향이다.

​이 책은 작가가 고향을 잃어버린 현대인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이자 해독제다.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오느라 쌓인 마음의 독,
뒤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살아서 쌓인 정신의 독,
가장 소중한 사람들도 돌보지 못했다는 후회의 독,
그런 독들을 떨쳐내고 속이 후련하게 웃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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