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인데 왜 일기라고 제목을 정한거지??처음 제목을 보고 약간의 의구심이 들었다.보통 시집을 보면 주제별로 목차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이 시집은 어떤 주제별로 묶여 있지 않고 겪은 일을 바탕으로 쓴 걸 보면서 '아~~일기 맞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생활속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는걸 보니 분명 시 같은 일기다.일기 형식이라 어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자연스러움이 좋았다.날짜 없는 시 형식의 일기인 것이다.시는 짧고 간결하지만 그 안에 내용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어도 이해가 자연스럽게 된다.글쓴이의 어린시절 자연과 더불어 살아왔던정겨운 시골 풍경들이 마치 그곳에서 생활한 것처럼 여유로움과 추억을 안겨준다.또한 글쓴이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시에 녹아 있어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느껴져 마치 내가 시인의 삶을 같이 살았던 것처럼 느껴진다.가족과 주변 지인들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슬픔이 고스란히 시에 스며들어 있다.때로는 자식의 삶으로, 때로는 부모의 삶으로,때로는 남편의 삶으로 살아왔던 글쓴이의 상대에게 각각 대하는 마음이 같은 마음으로 와 닿는다.아이가 쓴것처럼 동심도 엿보이고,어른의 감성으로 써내려간 느낌도 많다.'한라산 철쭉' 이란 시를 보니 며칠전 산행했던 한라산 모습이 선하다.시집을 보면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들을 남겨본다.P30(그리운 사람은 이렇다)그리운 사람은 외로울 때 생각나는 사람이다.나는 너에게 그리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P45(사람들 사는 세상)잘난 사람만 있어도 안 되고못난 사람만 있어도 안 되는기기묘묘하게 만들어진 그물코 같은 세상주인공이 빛나는 것은 조연이 있기 때문이다.주연으로 살면서도 조연으로 느끼는 바보가 나도 당신도 아니었으면 좋겠다P74~76(이렇게 살아봐요)오늘 하루더불어 살다 보면미워하는 사람도내가 미운 사람도어느 날엔가 두 손 잡고 웃으며옛일 이야기할 때가 있을 테니까요맘이 편하면 몸이 편하답니다우리이렇게 살아봐요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