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을 때 표지와 제목 그리고 목차를 먼저 보는 편이다.이 책의 표지와 제목을 봤을 때 옛 시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제목도 요즘 흔치 않는 이름인 윤초옥이라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주인공은 줄타기 장인인 아버지를 둔 사당패 출신의 이해, 지위가 높은 양반집에서 고명딸로 태어난 초옥이, 양반 피가 흐르지만 집안이 가난해 기녀의 길을 택해 가야금 명인을 꿈꾸는 홍단이가 대표적인 인물로 나온다.처음 시작 부분부터 윤대감의 딸 윤초옥이 실종된다.윤초옥은 결혼식을 앞두고 절에 불공을 드리러 어머니, 유모와 함께 가다 산적들에게 납치된다.어머니 고씨가 가진 패물과 가진 돈까지 모두 뺏겼지만 윤초옥은 그대로 납치된 것이다.주인공인 이해의 아버지는 이해가 자신의 대를 이어 줄타기를 열심히 배워 사당패를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이해는 줄타기보다는 '담장'을 하고 싶어 한다. 담장은 요즘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말하는 것이다. 이 당시에 남자가 이런 직업을 갖는다는 생각은 시대를 앞서가는 것이다.특히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을 것이다.작가의 기발한 발상이다.어느 날 이해는 서낭당 아래서 젊은 아가씨한테 아주머니들이 고맙다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젊은 아가씨가 바로 대감댁 고명딸인 윤초옥이다. 윤초옥은 사당패들의 줄타기 공연을 보고 자신이 줄타기를 꼭 해보 싶다는 생각을 한다.그러나 언감생심 양반집 귀한 아씨가 줄타기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아무도 몰래 서낭당 나무에 있는 그네줄을 끊어 홀로 남장으로 변장해서 줄타기 연습을 한 것이다.그러다 이해를 만나 줄타기를 배우고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연습을 열심히 해서 줄타기 시범을 보일 기회가 왔다. 남들이 아무도 못 알아보게 이해가 분장을 멋지게 해주어 성공적으로 줄타기를 선보였다.그러나 뜻하지 않는 비가 내려 분장이 지워지면서 윤대감댁 아씨인걸 몇사람이 알게 된다.윤대감은 딸 초옥이가 줄타기 했다는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전에 좋은 집안으로 시집을 보내야 해서 갑자기 혼인 날짜가 정해진 것이다.초옥이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여러가지 법도와 예의등 숨이 막힐듯한 양반집 분위기가 싫다고 어머니께 사당패에 들어가고 싶다고 한다.펄쩍 뛰던 어머니도 초옥이와 이해의 말을 듣고 많은 고민 끝에 초옥이의 행복을 택한다.어머니 고씨의 짜여진 각본대로 아버지 윤대감에게는 딸이 행복해지게 해 달라고 절에 불공을 드리러 간다고 한다.이해가 속한 사당패를 산적으로 만들고, 일부러 패물과 절에 시주할 돈도 넉넉히 준비해 산적들인 사당패에게 뺏긴 것처럼 한다.딸 초옥이가 조금이라도 덜 고생하도록 신경쓰는 세심한 어머니의 눈물겨운 배려심이 보여 뭉클함을 안겨준다.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갈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걸 작가는 말해주고 싶은 것 같다.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