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지도 - 어느 불평꾼의 기발한 세계일주
에릭 와이너 지음, 김승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지도에 대한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여행을 많이 가본 사람이든, 반대로 여행이라고는 떠나본 적이 없는 사람이든. 내 손 안에 지도를 들었을 때, 그 큰 세상이 한손에 들어오는 느낌.
<행복의 지도>가 꼭 그런 느낌이다. 요즘 세계여행기가 많지만, 이상하게 이 책의 실린10개의 나라는 특정 10개의 국가가 아니라, 세상 전체가 꽉 찬 듯한 느낌을 준다. 아마도 '행복을 찾아서'라는 여행의 목적 때문이겠지.

행복을 '발로 찾아' 다닌, 이 어처구니없는 저자의 방랑기를 읽고 있으면 어떤 불편함도 느낄 수 없다. 겉만 보고 다녔다는 느낌도 안 들고, 마냥 낯선 곳의 사람들이 좋아요 같은 느낌도 들게 하지 않는다. 삐딱한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진정어린 마음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는 이 저자는, 썰렁한 듯 하지만 깊이가 있다.
무엇보다 재미있다. 예전에 어느 일본 소설 카피에서 지하철에서 읽다가 웃지 마라..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이 책이 그꼴이다. 분명히 꾸며낸 상황이 아니라, 직접 겪은 일인데.. 웃긴다. 비실비실 웃음이 튀어 나온다.
어떤 사람의 손에 들어가든 자기만의 꿈이 되는 지도처럼, 재미있는 에세이로 읽든, 행복에 대한 자기계발서로 읽든, 세계여행기로 읽든.. 각자의 방식으로 행복하게 만들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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