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의 심리학 - 세상이 가르쳐준 대로만 생각하는 이들에게
옌스 푀르스터 지음, 장혜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심리학이 재미있는 건, 내가 모르는 상대방의 마음을 알려준다는 이유도 있지만, 인정받고 이해받고 싶은 내 마음을 위로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부제, '세상이 가르쳐 준 대로만 생각하는 이들에게'를 보고 속이 뜨끔했다. 요즘 들어 점점 더 원래 내 생각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고, 내가 잘못한 건지 상대방이 잘못한 건지도 잘 판단이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편견에 대해 다루고 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숱한 편견들이 일상에서 사실 편리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이 책의 표현대로 하면 편견은 '말을 절약'하게 해준다. 매우 경제적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편견은 결국 '득'이 되기 힘들다. 예를 들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이런 사람이야"라는 취향의 문제만 봐도, 그 내용을 가만히 따져보면 편견투성이기 쉽다. 그러면 당연히 상대방을 고를 범위는 한정되기 쉽고, '스타일만 고집하다'가는 진짜 자기 짝을 못 찾거나 혹은 이렇게 저렇게 고르기만 하다가 정작 제대로 된 연애도 못하기 쉬우니 말이다. 이렇게 연애에도 도움이 안 되는데,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는 도움이 안 될 게 당연하다.

편견은 경제적이긴 하다. 하지만 결국 자기 생각을 하는 힘은 점점 사라지고, 진짜 인정받아야할 나의 능력을 죽이기 쉽다. 요즘 세상이 딱 그 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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