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을 뒤흔든 발표의 달인 - 초등학교 발표력이 평생을 좌우한다
장진주 지음, 송진욱 그림 / 국일아이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잘~ 하다가도 멍석 깔아주면 못한다고... 내가 좀 그런 편이었다. 어렸을 때 노래나 악기 또는 공부에 흥미를 가지고 즐겨했지만 앞에 나와서 해보라고 시키면 가슴이 콩닥거리고 내가 하늘로 뿅 하고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때 이런 책을 찾아 읽었으면 좋았을 테지만 성격도 적극적이지 못해서 노력하고 시도해볼 생각도 못했었다. 지금은 어른이 되었고 대중 앞에 서는 일이 자주 있어서 부끄러움이 좀 덜해졌지만 아직도 앞에 서기가 좀 떨리기는 하다.




이런 건 안 닮아도 되는데 여섯 살짜리 우리 아들 녀석이 나의 어렸을 적을 닮다 못해 더 심하다. 나는 떨리긴 해도 내 차례가 오면 했었는데 이 녀석은 도망을 다닌다. 얼마 전 어린이집에서 동요 발표회를 했다. 우리 아들 차례가 되어 나는 비디오 찍을 준비를 하고 할머니는 꽃다발을 안겨줄 준비를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차례가 지나도 안 나와서 보니 못하겠다고 도망 다니는 놈을 기사아저씨가 잡아와서는 억지로 울먹거리며 산중호걸을 불렀었다. 예전의 내 모습은 생각 못하고 비디오를 찍으면서 어찌나 답답하고 화가 나던지...        

이 책은 먼저 자신감을 심어주며 너는 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유명한 가수, 배우, 대통령도 처음에는 무척 떨리고 실수도 많이 했다고 소개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를 제시하고 있다. 발표를 잘 하기 위해서는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실력을 쌓으라는 이야기를 하며 꾸준한 자기 관리와 연습을 통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말해준다.




먼저 마음가짐을 다스리는 말로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그 다음엔 실제적인 지침들을 소개한다. 나의 연설에 빠져들게 만들게 하기 위해 시선, 표정, 옷차림, 말하는 기술까지 꼼꼼히 체크해준다.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고 스스로 모니터해보라고 가르쳐주고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솔직한 대화를 하라고 한다. 마음을 전달하는 말을 기왕 잘 하려면 따뜻한 말, 힘이 되는 말을 전하라고 가르친다. 아이들의 발표능력이나 인성교육에 좋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발표의 능력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노력하고 연구하고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잘 할 수 있다>, <틀려도 괜찮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차근차근 변화한다면 어느 날 교실을 휘어잡고 선생님을 감동시키는 발표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혹시 내가 우리 아들의 자신감을 무너뜨리는 말을 한 적은 없는지 반성하고 더욱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말을 계속 하여 선생님의 질문에 저요! 하고 손을 번쩍 드는 발표의 달인으로 만들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