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살아냅시다 - 창세기 2 김양재의 큐티 노트
김양재 지음 / 두란노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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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눈길을 사로잡는 책이었다.

갈수록 무겁게만 느껴지는 삶의 짐들에 지치고,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에 주저앉고 싶은 순간에 만나게 된 터라 더욱 반가웠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다른 사람들도 이토록 감당하기 힘든 긴 고난의 터널을 지나가고 있구나... 새삼 놀라게 된다. 나의 삶의 무게만 무겁게 느껴지고, 타인의 행복에서 이질감을 느끼며 나도 모르게 어느새 원망 어린 마음을 품어왔는데...... 누구에게나 삶을 살아간다는 것, 더욱이 믿음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철저하게 아프고, 외로운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살아냅시다」의 구성은 ‘큐티노트’라는 부제에 걸맞게 알차고 유익하다. 그저 읽고 지나쳐 가는 흐름이 아니라 챕터별로 주제를 잡고 말씀에 비추어 설명하고, 핵심을 요약하고, 저자의 교회 성도들의 실질적인 간증을 담았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주제에 대한 기도문이 실려 있다.

개인적으로 간증과 기도문에서 도전과 은혜를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과 사건과 상황이 존재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게 되기도 했고, 하나님이 한 인간을 다루는 다양한 방법과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고난과 훈련의 방법은 제각기 다르지만, 결국 하나님의 마음은 ‘마침내 복을 주시기를 원하는’ 본심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그 과정이 인간에게는 때로는 가혹하리만치 힘겨워서 눈물겹고,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끝없는 용서와 인고, 그리고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인지라 눈물겹다.


이러한 고난과 아픔 없이도 늘 겸손하게 사명을 붙들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왜 편안하고 충만한 환경에서는 간사하게도 그 절실하고 낮았던 마음이 사라지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멀리 찾을 필요도 없이 나 자신이 명확히 그러하다. 퇴보하는 믿음과 신앙을 바라보면서 정말 부끄럽고 한탄만 나올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제까지의 경험과 지나온 고난의 시간이 나의 연약함이 깎이고 닦여서 더욱 정교하고 깨끗해지는 과정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늘 반복적으로 자신에게 좌절한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자신의 한계와 연약함, 그리고 악함이 선명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역시 답은 나로서는 답이 없다. 그렇게 또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본다.


‘힘들어도 살아만 있으면 하나님이 다시 시작하십니다.’

이 글귀에 시선이 한참을 머물렀다. 사실... 의심이 들기도 하고, 모든 것이 빨리 끝나버렸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도 많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다짐하게 되었던 것은 하나님은 반드시 약속을 지키신다는 것. 그 때를 믿음으로 기다리며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살아냅시다」의 말씀의 배경은 노아 시대이다. 어쩌면 우리 세대와 너무도 흡사한 세대와 시대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그 배경에서 자신의 사명의 길을 갔던 노아의 삶을 통해서 믿음은 정말로 보이지 않는 바라보는 것의 실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들의 시선과 비난, 자신의 처지와 자존심, 부와 귀 명예, 그 모든 것을 초월하여  꿋꿋하게 자신의 사명의 길을 가는 것. 그런 믿음과 용기가 내게도, 이 시대의 크리스천들에게 있기를 기도해 본다.


왜 나는 늘 이토록 힘들게 살아야 하느냐고 불평하던 나의 기도를 멈춰야겠다. 본서에 있는 기도문 부분을 일부러 소리를 내어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이것이 나의 기도로 열납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아래 페이지는 기도문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울게 된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또한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 많이 울었으면 좋겠다. 그 눈물이 그 많은 상처와 고통들을 씻어주기를 소망한다.


지금이 끝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방주 안에서, 반드시 그 소망이 이루어질 것을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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