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마녀 1
김태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모든 만화의 여주인공이 그렇듯,  아직 어린 소녀인 그녀들을 성숙한 여인으로

 이끄는 건 다름아닌 핑크빛 로맨스, 즉 '사랑'이다. 철 없는 망아지같던 그녀들도

단숨에 온순한 양으로 만들어버리는 게 바로 사랑의 힘. 지금 여기, 사랑이라는 주문에

걸린 진짜 '마녀' 스카일라가 있다.

 

 늘 어둡고 우울한 이미지에 심지어 악의 축이라고까지 불리우며 갖은 수모와 핍박을

받아 온 마녀라는 소재를 순정이라는 장르에 접목시킨 것도 흥미롭지만 , 더욱 흥미로운

점은 마녀가 사라진 세상에 600년만에 나타난 이 마녀가 변변한 주문 하나 쓸 수 없는

무능력자라는 사실. 한 없이 밝기만 한 스카일라의 어떤 구석이 도대체 마녀라는 걸까하는

독자의 의아한 궁금증은 작가가 작품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

 어린 나이에 사고아닌 사고(?)를 쳐 발렌틴 부인이라는 칭호까지 얻게 된 못말리는

무대포 정신의 스카일라, 그녀의 진정한 마녀로서의 각성을 기다리며 잔소리를 아끼지

않는 개구리 윌과의 여행에 다소 위협적이지만 끌리지 않고는 못 배기는 차가운 미모의

연금술사 케일러스, 그리고 스카일라가 여행을 떠나게 만든 장본인인 주얼. 이 네 사람이

엮이면서 추가되는 에피소드는 '절대마녀'라는 제목을 한층 더 빛내기에 손색이 없다.

혹 "뭐야, 이건? 난 복잡한 건 질색이야." 라고 말할 독자가 있다면 걱정 말라.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편안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김태연 작가만이 가진 강점

이니까. 거기다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중세풍의 정교한 의상들과 건물, 배경들 또한

눈요깃거리로도 충분하다.

 이제 막 시작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들만의 유쾌한 여행.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세기의 마녀 탄생기, 당신도 함께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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